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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 서 13회, 최강치에게 4군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by 뷰티살롱 201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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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드라마인 '구가의 서'가 새로운 막이 열렸다. 환타지 사극이기는 하지만 필자는 '구가의 서'를 마냥 환타지만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임진왜란과 이순신이라는 뗄래야 뗄수 없는 실존인물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유동근)의 등장은 반인반수인 최강치(이승기)가 사람이 되는 것만큼이나 주목되는 캐릭터다. 특히 불패의 신화를 만들었던 장본인이 아닌가. 왜란이 발생하고 해상권마저 왜군의 수중에 떨어졌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한 왜에 복속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8년전쟁은 몇십년이나 더 오랫동안 종속국으로 전략했을 것이고, 근대사에 들어 일제강점기보다 더 암울한 역사의 전철을 밟았을 거라 여겨진다. 하지만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놓은 이가 바로 이순신이다. 어찌 조선의 왕마저 몽진하는 상황에서 불패의 전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최강치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염원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 '구가의 서'를 단순히 환타지의 한 장르로만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가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순신의 철두철미한 준비성을 환타지라는 장르로 재조명하는 모습이어서이기도 하다. 팩트가 아닌 환타지같은 전공이기에 이순신의 등장은 환타지라는 장르와 너무도 잘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조관웅(이성재)은 남도 일대의 상권을 장악하기에 이르고, 왜의 상인과 교섭을 하는 모습이 13회에서 보여졌다. 왜의 상단행수격으로 등장한 묘령의 여인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드라마 초반에 죽음을 당한 것으로 그려진 서화(이연희)가 다시 등장한 것이라 추측하는 설이 많다. 서화의 재등장으로 죽었던 구원령(최진혁)이 부활하게 되었다고 예상하는 시청자들이 다반사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본다면 구월령이라는 존재는 강산을 지키는 신수라 했었다. 사람들의 눈에 띄이지 않고 강산을 지키는 존재라 설명되었는데, 구월령이 부활한 시점은 바로 조관웅과 왜의 상단행수가 만나는 시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설이 많다. 그중에서도 나라가 위험해질때에 미륵의 동상에서 눈물이 흘린다는 얘기도 있고, 고목나무에서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도 있다. 구월령의 부활은 달리 생각해본다면 혹시라도 나라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런지 싶기도 했다.


어디까지난 추측일 뿐이다. 암시에 걸려 강치를 해하고자 했던 태서(유연석)는 강치의 진심으로 암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사랑에 대한 대립적인 관계가 없다. 담여울(수지)을 사이에 두고 태서와 강치가 대립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 여겼지만, 예측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이제 갓 13회가 지났으니 태서가 담여울을 연모하게 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겠지만, 러브라인은 일방통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최강치와 담여울이라는 청춘남녀 주인공으로 정립되어 있는 상태다. 박무솔(엄효섭)의 여식인 청조(이유비)를 향한 강치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족이었고, 자신이 지켜야 할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청조와 태서였다.

헌데 전환점을 맞았다. 환타지 장르로 남녀 러브로망이라는 장르보다 역사적인 면에 더 충실성을 두고 전개되는 드라마가 '구가의 서'다. 인간이 되고자 한 반인반수 최강치가 없다 하더라도 드라마 '구가의 서'는 커다란 사극환타지를 따르고 있다.


무형도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4명의 숨은 고수는 최강치가 완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힌트를 던져주는 사람들이라 할만하다. 그중 국에 해당하는 박무술은 죽음을 당했다. 최강치를 지키기 위해 조관웅의 칼을 대신 맞으며 죽었다. 태서와 청조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남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괴물의 모습이지만 무술은 최강치를 자신의 아들이라 말했었다.

박무술이 죽으면서 최강치에게 남긴 것은 사람으로 가져야 할 정이라 할만하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지키내는 것, 어쩌면 그것은 다른 한편으로 왜란을 의미하는 죽음이라 할만했다. 전란의 혼란속에서 자기만이 살길을 찾기 위해서 도망간다면 뒤쳐져 있는 사람들은 왜군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전장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왜군과 싸운다는 것은 희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무솔의 죽음은 최강치에게 인간으로써 생명에 대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희생을 보여준 것이라 할만하다.

무솔의 아들 태서는 아버지의 직위였던 국을 따르며 조관웅의 수하로 들어가도록 제안받았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절대적인 대립각은 없다. 단지 조관웅이라는 악인이 있을 뿐이다. 용서받지 못할 악인 조관웅은 왜나라 상단과 결탁했다.


전란이라는 커다란 혼란을 향해서 치닫고 있는 긴장감이 감돌기만 하다. 거기에 조관웅이라는 악인이 있다. 남도의 상권을 장악한 조관웅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지 못한 곳이 있었다. 바로 좌수영이었다. 기분좋은 변수였던 최강치의 활약덕분에 5천냥의 은괴를 무사히 좌수영으로 가지고 올 수 있었는데, 힘의 균형이 깨어지기도 했었다.

백년객관을 몰락시키고 강치를 박무솔의 살인자로 낙인찍었던 조관웅이었지만 이순신의 현명함은 도리어 관아와 조관웅을 두렵게 만들기도 했었다. 박무솔이 역적의 누명을 쓰고 죽었는데, 어찌 최강치가 살인자이자 죄를 받아야 하는 것이란 말인가. 조선을 호령하던 조관웅의 기세는 좌수영을 지키던 이순신보다는 권력이 한 수 위였던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은괴탈취를 계기로 군량미를 헤집은 조관웅에게 이순신은 '그 누구도 앞으로 백년객관의 사람은 좌수영에 한발도 들이지 말라'는 군령을 내렸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법하던 조관웅의 기세를 단번에 역전시킨 사건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이전에 조선의 조정은 두개의 의견으로 분분했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얘기하며 왜는 군사적인 힘이 미약하다고 주장하는 신하들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결국 전쟁을 준비하지 못하고 임금이 도성을 떠나는 일까지 발생하지 않았던가. 조관웅을 찾아온 왜의 상단행수가 단순히 상권을 잡기 위해서였을지 아니면 군사적인 허점을 찾아내기 위해서였을지는 앞으로 더 드라마의 전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왜란 발생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도의 상권을 쥐게 된 조관웅이 여전히 알지 못하는 곳이 있었으니 이순신의 좌수영이었다. 자신의 수중에 넣지 못한 곳이기도 했지만 정보력에서 왜의 상단이 취하지 못하는 곳 또한 좌수영이라 할만하다.

환타지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단지 환타지로만 시청하지 않고 역사의 한 부분을 의미있게 교차시키며 시청하면 재미있기만 하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최강치지만, 이순신은 강치에게 인간이지만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은 어찌 그리도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냐고 묻는다. 자신의 이익을 탐하기 위해서 권력을 휘두르는 조관웅은 짐승만도 못하다. 하지만 강치가 인간이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만든 것은 담여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비였던 구월령은 신수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무서워하며 경계하며 끝내 죽게 만들였던 서화가 있었다. 하지만 강치는 무서운 괴물로 변한 모습을 드러났지만 도리어 사람의 모습이었던 강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끌어안아준 담여울이 있었다. 이는 아들로써 인정해 주며 보살펴주었던 박무솔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무형도감을 지탱하는 4명의 숨겨진 고수는 나름대로 최강치에게는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써의 대우를 해 주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국화의 표식을 지녔던 박무술도 그러하고, 대나무의 상징인 공달선생이 있다. 그리고 또 한명의 4군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춘화관을 객주인 천수련(이혜영)이었다. 수련은 저고리에 4군자의 표식인 난초를 그려놓은 모습이 비춰졌다. 무형고감의 4군자에서 정보력을 맡고 있는 천수련은 춘화관을 통해서 갖은 정보들을 모았다. 하지만 서화(이연희)에게도 그러하고 박무솔의 여식인 청조에게도 매정하기만 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본다면 살아남아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스스로 죽으려 하는 청조를 돌려세웠다. 이는 원한을 마음속에 품고 있더라도 드러내지 말며, 때를 기다릴 수 알아야 한다는 인내를 가르치는 4군자 중의 한사람이라 할만하다. 각기 4명의 숨어있는 도인을 통해서 최강치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비법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4군자를 나타내는 4명의 숨어있는 실력자들은 비운을 맞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박무솔은 강치를 대신해 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춘화관의 수련은 자신의 비기인 오구무를 청조에게 전수해 주기 시작했다. 천하제일의 기녀이자 춘화관을 지켜내는 상징이라 할만한 오구무의 전수는 달리본다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기녀가 된 청조는 천수련에게서 최고의 기녀가 되고, 어쩌면 4군자의 하나인 난초를 상징하는 여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여겨졌다. 박무솔의 아들인 태서가 아버지의 패를 손에 넣었듯이 말이다. 태서는 백년객관으로 들어가 조관웅의 수하가 될 것을 제안받았다. 누구도 의심치 않을만큼 조관웅의 오른팔이 되라 했는데, 이는 최강치와는 대립적인 관계가 됨을 의미한다. 강치마저도 속아넘어갈 정도로 철저하게 조관웅의 수하가 되어 조관웅의 흉계를 파헤쳐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4군자는 강치에게 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유라면 담여울의 아비인 담평준(조성하)은 4군자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 자신의 여식이 잘못될 것이 염려스러워 괴물이 된 강치를 멀리하려 했으니 말이다. 이순신의 말이 담평준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했지만 숨어있는 4군자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 할만하다.


남아있는 매화를 의미하는 한명은 누구일까? 좌수영의 이순신은 분명 아니라 여겨진다. 담평준이나 천수련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이순신 장군은 높기만 하기 때문이다. 소위 4군자를 움직이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는 얘기다.

역사와 비추어 드라마 '구가의 서'에 숨어있는 캐릭터들을 분석해보는 것도 한편으로는 시청하는데 재미를 안겨다 줄법하다. 4군자로 통하는 사람들은 일종에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임무를 인계하는 듯하기만 했다. 박무솔은 자신의 아들에게 국화를, 천수련은 청조에게 난조를, 그리고 공달선생은 어쩌면 담여울에게 대대나무의 기개를 전수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남아있는 매화는 누구이며 과연 누구에게 전수하게 되는 것일까? 그 주인공이 혹시 최강치는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다.

전설과도 같은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낸 최고의 명장인 이순신과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전장의 수용돌이에 신수와 반인반수라는 환타지의 결합은 최강의 조합이기만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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