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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 서 11.12회, 거대함의 서막과 로맨스 반전의 시작!

by 뷰티살롱 201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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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이 열린 모습이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가 10회까지도 재미있었지만 앞으로가 더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흡사 '탈피'라는 말이 떠오르는 드라마가 '구가의 서'다. 역사의 한 부분을 환타지와 절묘하게 접목시켜 놓은 드라마 '구가의 서'는 이제 그 거대함을 드러내 놓고 있다. 12회에서는 성장을 지나 전장의 소용돌이가 닫칠 것만 같은 강렬함의 연속이었다.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는 인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괴물도 아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인간이기를 갈망한다. 무엇이 최강치를 인긴이 되기를 갈망하게 만드는 것일까? 사람이지만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린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태서(유연석)는 강치에게 청조(이유비)를 부탁했다. 하지만 그 끝은 너무도 참담하기만 했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태서는 끝내 강치를 버렸다.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것만큼 잔인스러운 것이 있을까? 짐승은 양육강식의 세계에 산다. 회유도 없고,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는 것이 동물의 세계다. 하지만 인간은 어떠한가. 앞과 뒤가 다른 것이 인간이다. 바르고 달콤한 말로 사람의 앞에서는 마음을 희롱하지만 뒤로 돌아서면 칼날을 꺼내들고 비난한다. 인간이 지닌 양면성은 고귀함을 지닌 동시에 추악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청조와 함께 무형도감을 떠나려던 강치는 태서의 공격으로 팔찌를 몸에서 떼어놓게 되고, 사람이 아닌 괴물이 되어버렸다. 살아오면서 강치에게는 백년객관이 유일한 집이었고, 태서와 청조는 강치가 지키고 함께 살아가야할 유일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유일하다 생각했던 태서에게서 공격을 받았고, 반인반수가 된 강치를 보고 청조는 두려움에 '괴물'이라 불렀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었었던 두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은 것이다.

교묘한 조관웅(이성재)는 태서와 청조 두 남매를 두고 시종일관 최고의 잔인함을 보여주었다. 사람을 죽인다 해서 반드시 잔인하다 할 수 있겠는가. 조관웅은 사람의 가장 약한 곳을 이용해 두 남매를 도망치지 못하도록 옭아매었다. 악인중에 이러한 악인이 또 있을까! 태서는 동생 청조를 지키기 위해서, 청조는 하나뿐인 오라비를 위해서 부모의 원수인 조관웅에게 몸을 맡겼다. 너무도 눈물이 난다. 어찌 부모를 죽인 원수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 조관웅이 최고의 악역이라는 점이 가장 잘 묘사되어진 부분이기도 했다.

로맨스의 전개가 급변했다. 세상에서 박청조만이 유일한 사랑이라 여겼던 최강치는 서서히 담여울(수지)에게 변해가고 있었다. 여자로써의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따뜻하고 포근하다. 마치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엄마의 따뜻한 품안을 가진 사람이 담여울이라 느껴질 듯하다. 괴물로 변해버린 자신을 누구도 가까이 대하려 하지 않았지만 여울은 비록 모습은 괴물로 변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알고 있는 최강치라는 사실에 흉칙스럽게 변한 강치의 손을 잡아 주었다.

담평준(조성하)은 여식이 행여 잘못될 것을 염려해 강치를 멀리했다. 사리가 분리하고 매사에 명철하기만 한 담평준이었지만, 자식을 위하는 아비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최강치가 기분좋은 변수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여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앞에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비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거대한 전쟁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과거 토포사로 만났던 담평준과 조관웅은 무형도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었다. 구월령(최진혁)을 잡기위해서 과거 함께 손을 잡았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가 서로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었다.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의 재회에는 살기마저 감돌았고, 긴장감이 서려있어 보였다. 좌수사 이순신(유동근)을 모시고 있는 담평준으로써는 조관웅은 한낱 나라를 어지럽게 만드는 간신배와 다름없는 존재였으니 돌아가게 되면 '소금을 뿌려라'라는 말로 대립적인 관계를 설명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는 반신반의인 최강치를 통해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하기 보다 참된 인간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왜 최강치는 사람이기를 원하는 것이었을까. 죽어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지만 영원히 살수 있는, 칼을 맞아도 살이 돋아나 상처가 아물게 되는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있는 것이 인간이상의 존재일 터인데, 왜 최강치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을까.

드라마 '구가의 서'는 거대함을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의 암울했던 전란의 시대에 강산은 왜적의 칼날에 짖밟히게 될 운명이다. 나라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조관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왜적과 손을 잡았다. 비록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왜의 상단과 결탁하려 한 것인지는 아직도 이야기가 전개되어야 할 법하다. 하지만 조관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도의 상권을 자신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급기야 왜와의 접촉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남도일대의 상권을 손에 잡아넣은 것보다 어쩌면 조관웅은 더 큰 것을 넣으려 하는 것일까?

최강치가 사람이 되고자 마음먹고 있는 시점에서 죽은 구월령은 변해버린 신수가 되어 다시 눈을 떴다. 과거의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구월령의 눈빛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십수년을 강산에 묻혀있던 구월령이 눈을 뜬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나라가 위기에 처하게 되자 강산을 지키는 신수가 깨어난 것일까?

이순신과 최강치의 문답은 가슴이 찡하기만 하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이순신의 질문에 강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믿었던 가족같았던 태서의 배신을 당했지만 그래도 최강치는 여전히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두번다시는 태서의 얼굴을 보지않으려 했지만 자신을 키워준 박무솔(엄효섭)의 마지막 유언이 강치를 되돌아세웠다.

나약하기만 한 것이 인간이다. 온갖 유혹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고, 결심은 쉽게 꺾이고 만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는 돌물의 무서움보다 강하다. 인간이 되고자 한 강치의 마음과 태서를 돌려세우려 한 진심은 결국 암시에 걸렸던 태서의 최면마저도 깨뜨렸다.

조관웅이 왜와 결탁하게 됨으로써 먹구름이 조선하늘을 되덮은 격이다. 역사의 한페이지를 환타지와 접목시켜 놓은 모습은 가히 웅장함마저 감돌게 한다. 그 중심에는 불멸의 전선을 써내려간 이순신 장군이 있었기에 거대함이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사료로 전하는 이순신의 전공은 사실이 아닌 허구나 환타지와도 같은 전공이다. 어찌 13척의 배로 수백의 적과 싸워 이길 수 있었을까. 사실이지만 환타지다. 최강치의 기분좋은 변수가 전설과도 같은 이순신 장군과 만나게 된 드라마 '구가의 서'가 거대함마저 느끼게 만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원수의 품에 안겨 구차한 목숨을 연명해 나가는 청조는 조선에서 제일가는 기녀가 될 것을 결심했다. 어쩌면 그녀의 변신은 성공을 위한 변신이 아닌 복수를 위한 변심이라 할만했다. 원수를 갚기 위해서는 그만큼 힘이 필요한 법이다. 중국의 월왕 구천은 원수를 갚기위해서 장작위에서 잠을 자며 쓸개를 씹었다고 한다. 중국병법서를 주인공인 손자는 다리를 절단하면서까지 자신의 속마음을 숨겼다. 청조가 기녀가 되려 한 데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구가의 서' 12회는 마치 거대한 태풍이 몰아치려 하는 듯하기만 했다. 강산의 초목마저도 송두리째 날릴 듯한 거대한 태풍이 불어올 듯하기만 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버림을 당했던 최강치가 끝내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괴물로 변해버린 자신을 꿋꿋하게 믿어주며 지켜주려한 담여울과 이순신의 두 손이 최강치를 괴물이 아닌 사람이기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 여겨진다. 로맨스의 급반전이 이루어진 셈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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