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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방영자 당신을 '연극지왕'으로 임명하겠소!

by 뷰티살롱 201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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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연속극인 MBC의 '백년의유산'은 방영자의 만행에서 시작해 여전히 악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며느리인 민채원(유진)을 정신병자에 바람난 유부녀로 만들어 아들 김철규(최원영)와 이혼하게 만들었던 만행은 치를 떨게 하던 모습이었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살모사로 통하던 그녀였으니 가난한 국수집 딸을 이혼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영자의 악행은 드라마 '백년의 유산'을 성공시킨 가장 큰 일등공신이라 할만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가 막장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자(박원숙)의 악행이야말로 매 회마다 시청자들은 치를 떨었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방영자의 욕심과 악행은 수그러들거나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아들 철규와 딸 주리(윤아정)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한 방영자는 가장 근사한 꽁수를 발견했다. 아들의 행복을 위하기보다는 자신의 욕심을 채운다는 게 더 맞을 법한 꽁수이기는 한데, 철규와 마홍주(심이영)를 이혼시키고 다시 채원과 재결합시킨다는 꽁수였다. 채원이 아들 철규와 재결합되게 된다면, 딸 주리의 행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주리는 이세윤(이정진) 본부장을 사랑한다. 하지만 세윤은 민채원을 사랑하게 되었고, 딸 주리의 행복을 가로막은 것은 민채원이었다. 더군다나 며느리인 마홍주는 자신이 알고있던 것과는 달리 껍데기에 불과했다. 불륜으로 태어나 대기업 회장의 상속녀는 커녕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방영자가 알게 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는 아들의 재결합과 딸의 혼사에 방영자는 고군분투하기만 하는 모습이다. 세윤모인 설주(차화연)은 과거에 주리모인 방영자가 민채원과 자신의 아들 세윤을 불륜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게되었다. 주리에 대한 좋은 감정마저도 이쯤되면 불쾌하다 못해 분노하게 되는 게 당연지사일 법하다.

100억 유산을 걸고 경연을 펼치고 있던 옛날국수 가업잇기에 빨간불이 켜진것은 안성밀밭이 개인소유의 땅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도도희(박준금)는 설주에게 찾아가 다시 남편의 취직자리를 부탁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세윤과 민채원 두 사람의 관계를 불륜으로 엮어놓은 게 방영자라는 것을 얘기해 주었었다.

헌데 방영자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아들 철규와 마홍주를 이혼시키고 민채원을 며느리로 다시 불러들이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민채원의 가족인 도도희를 포섭하기에 이르렀는데, 가히 연극지왕 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도도희에게 악어백을 주면서 철규와 민채원의 관계를 다시 이어주자고 회유하기에 이르렀으니 이젠 분노가 아닌 시트콤을 보는 듯하기만 했다.


이세윤의 굳은 마음도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오랜만에 주인공다운 면모를 뽐낸 모습이었다. 민채원에 대한 감정을 이제서야 깨달은 이세윤은 애인이 죽은 3년만에 비로서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는 찾아올 수 없으리라 여겼던 사랑을 되찾은 것이다.

주리에게 흔들리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국수공모전을 열며 회사에서 참가자들의 신청을 받게 된 세윤은 민채원의 옛날국수도 공모전 참가를 유도했는데, 주리는 민채원의 참가신청서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지만 세윤은 주리의 행동을 발견하게 되었고, 비록 주리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기는 했지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매너남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완전히 주리에게서 마음이 떠난 결정적인 모습이기도 했었다. 떠난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다워야 하다. 흔히 사랑했던 사람들이 헤어지게 되면 뒷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약혼까지 갔었던 주리와 세윤의 관계를 놓고본다면, 민채원의 참가서류를 버린 주리의 행동에 도리어 화를 낼만한 사람이 이세윤이 아니던가. 하지만 자신을 사랑했기에 잘못된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라 여길 수 있는 게 주리의 행동이란 것을 세윤도 알기에 주리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시키는 전개는 일방적으로 착한 사람들이 당하는 경우에 그러하다. 민채원이라는 여자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드라마 '백년의유산'은 온갖 악행들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급격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여전히 악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만행을 서슴치 않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과응보식의 전개가 코믹스러움을 만들어놓고 있다.

철규의 아내인 마홍주와 방영자의 관계는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는 웃지못한 코믹을 만들어놓고 있다. 기를 쓰고 이혼시키려는 못된 시어머니에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며느리 관계는 보는내내 실소를 내뽐게 만드는 요소다. 더군다나 중간에서 끼어있는 아들 철규의 반응은 연민과 애정관계에서 갈피를 못잡는 모습이기도 하다. 마홍주에 대한 불쌍함과 조그마한 애정이 숨트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기만 하다.

방영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과거보다는 어쩌면 더 악독해져 있는 모습이다. 두번째로 맞은 며느리를 다시 이혼시키려 하는 만행이 초반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 전혀 유연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욕을 하면서까지는 시청하는 단계는 아니다. 나쁜 인간들의 악행을 제지할 수 있는 견제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채원과 아들  이세윤의 관계를 가장 반대하던 설주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에 말한번 안했던 세윤의 상처가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누구의 손도 불허했었던 애인의 오래된 사진들과 기억의 물건들을 스스로 태워버릴만큼 세윤의 마음을 변화시킨 이가 민채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채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이다. 여전히 민채원은 이혼녀라는 좋지않은 딱지를 안고 있는 여자였고, 더군다나 주리와의 삼각관계에서 설주에게는 좋지않은 인상을 심어준 여자였다. 세윤이 옛애인의 기억을 떠나버리려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민채원에 대한 감정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는 세상을 변하게 만드는 법이다.

민채원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된 설주의 변화는 아들 세윤과 민채원의 로맨스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공모전에 출품한 국수가 채택되어 3차경연에 나가게 된 것을 알게된 철규는 민채원을 축하하기 위해서 회사까지 찾아오게 되었는데, 이미 민채원의 마음속에서 김철규라는 남자는 남편도 연인도 아닌 두번보기싫은 남자일 뿐이었다.

민채원을 괴롭히던 철규에게 '싫은 여자에게 무슨 행패'라며 두둔하고 나서는 설주는 그동안 보아왔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쩌면 아들이 3년동안 미각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았기에, 자신이 반대해서 자동차 사고까지 당했던 지난날에 대한 후회를 그제서야 깨달은 것일까? 아들 세윤이 3년이라는 시간동안에 맛을 알지 못하면서도 엄마인 자신에게는 말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았기에 세윤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되었다. 맛을 잃어버릴 정도로 과거 세윤의 사랑은 깊었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

마지막 남아있는 반전의 카드라 할만한 세윤의 출생에 대한 비밀은 설주와 양춘희(전인화)의 새로운 갈등이자 세윤과 민채원이 넘어서야 할 마지막 고비일 법하다. 과연 세윤은 춘희의 아들인 것일까? 보육원에서 설주가 도둑질한 것은 무엇일지 반전카드가 궁금하기만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주말연속극 '백년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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