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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백년의유산 23회, 구심점 잃고 매력 반감된 이세윤. 분노가 필요할 때!

by 뷰티살롱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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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주말연속극인 '백년의 유산'은 신파드라마의 전형적인 흐름을 갖고 있는 작품으로 엿보여진다. 하다못해 아침드라마라는 혹평을 듣기도 하는데,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가 아침드라마이기도 하다. 백년의 유산은 민채원(유진)과 이세윤(이정진)의 로맨스가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너무도 그 영향력은 미약하기만 하다. 민채원에 대한 이세윤의 관심은 드라마 초반 강력한 성공요소였다. 전남편인 철규(최원영)의 사이코패스적인 민채원에 대한 집착과 시어머니 방영자(박원숙)의 만행에 강력한 바람막이가 되어줄 것만 같았던 키다리 아저씨같았던 남자 주인공이었다. 마치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앤소니 같은 존재로 보여졌었던 남자주인공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세윤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니다. 방영자의 딸 주리(윤아정)는 이세윤을 좋아하고 짝사랑왔는데, 민채원에게 관심갖고있는 이세윤의 모습때문에 갖은 모략을 일삼고 있다. 이는 방영자가 아들 철규와 며느리를 이혼시키기 위해서 방영자가 갖은 음모를 꾸미며 불륜녀로 몰았던 것과 같은 모습이다. 모전여전인 셈이다. 헌데 이세윤이라는 남자주인공은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구심점을 잃어가고 있기만 하다.

남자주인공의 매력이 잃어가게 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다른 주변인물들에게 쏠려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막장 시어머니에게 강력한 한방을 선사하고 있는 마홍주(심이영)이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남자주인공인 이세윤과 민채원의 로맨스에 기대하기 보다는 막장 어머니에게 반기를 들고있는 마홍주의 다중인격에 열을 더 많은 시선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결과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도대체 이런 이상스러운 시청자들의 반응은 무엇때문이란 말인가?
당연한 결과다. 여주인공인 민채원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시어머니 방영자의 응징에 고소해하고 심판을 바라는 권선징악적인 흐름을 더 원한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남자주인공 이세윤이 아닌 마홍주에게 쏠리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세윤이라는 남자주인공의 존재감을 반감시키는 단점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만 하다.

초반 이세윤은 명석한 머리로 방영자와 민채원간에 벌어지는 집안문제를 명쾌하게 추리해내기도 했던 인물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민채원이 위기에 빠졌을 때에 백마탄 왕자처럼 나타나 구해주면서 남자주인공으로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해 남녀로맨스의 축을 이루어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민채원과 이세윤간의 로맨스는 민채원이 김철규와의 시집살이에서 보였던 답답함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기만 하다.

명석한 머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주리의 계략에 여지없이 속아넘어가는 미련스러운 남자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아니던가. 병원에 누워있던 자신의 사진을 찍어 회사 계시판에 올리며 본부장과의 로맨스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처럼 꾸민 것이 민채원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이세윤은 의심했다. 하지만 초반 이세윤이 보여주었던 추리력과 두뇌회전이라면 능히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지 못한다는 것은 금방이라도 눈치채고도 남았을 터인데, 어찌된 것이 먼거리에서 찍은 주리의 사진만으로도 민채원을 의심하고 인간됨까지 의심하는 모습이었다.


젊은 남녀의 러브라인보다 오히려 '백년의 유산'에서는 중년의 로맨스가 더 시선끄는 커플이다. 민효동(정보석)과 양춘희(전인화)의 로맨스는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을 넘어서는 관심을 시청자들에게 받고 있는 지경이다. 일종에 드라마상에서 관심끌어야 하는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부재되었다는 점은 심각한 단점이라 할만다.

민효동의 양춘희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엄씨 가문 특히 김끝순(정혜선)의 장모사랑은 사위에 대한 집착이기만 하다. 김끝순과 방영자의 비교해본다면 그리 차이가 없기만 하다.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철규를 이혼시킨 방영자나 사위에 집착하는 김끝순의 집착이 무엇이 달라보일까 싶기만 하다. 하지만 장모에 대해서 사위인 민효동은 과감하게 반기를 들었다. 양춘희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엄씨집안의 두 아들과 며느리를 상대로 강력한 딜을 성사시킴으로써 두 사람의 로맨스를 완성해 나간 모습이었다. 이는 남자 주인공으로써 보여주어야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에 비해서 이세윤은 어떠한가. 어전히 주변의 상황들에 비이상적으로 휩쓸리는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로맨스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을 부각시키는 것은 한가지다. 나쁜남자가 되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표출해 낸다는 점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파리의연인'이라는 박신양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멋진 남자 주인공이 되었던 까닭은 무엇때문이었을까. 혹은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바로 저돌적이지만 드러내놓고 직접적인 돌직구성인 애정표현이 주효했었다. 그에 비해서 '백년의 유산'에서 이세윤은 어떠한가. 여전히 기대하게 만드는 남자주인공이지만 강력한 한방이 터지지 않는 반쪽짜리 매력의 남자주인공이기만 하다.


딸 주리가 좋아하는 남자가 본부장인 이세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방영자는 민채원의 인간성을 깎아내고 자신의 모습을 수습하고자 이세윤에게 연기를 시작했다. 헌데 이세윤은 방영자의 연기에 순수하게 넘어가는 듯하기만 하다. 명석함이라는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다. 오히려 멍청해보일 정도로 남자주인공으로써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방영자에 의해서 자신은 불륜남으로 찍혀 온갖 수모를 당했던 것을 기억조차 하지 못했단 말인가? 철규에게 남자로써 분개해도 시원찮은 주먹을 맞았음에도 세윤은 오로지 신사다움을 잃지 않았다. 남자주인고으로써의 이세윤은 분노가 없다. 잘 차려입고 근사한 말로 여자 시청자들을 현혹시킬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민효동과 마홍주에게 쏠려있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시청율을 위해서라면 이세윤이라는 캐릭터는 온전히 민채원의 남자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세윤은 드라마상에서 겉돌기를 반복한다. 일종에 관심을 유도하는 캐릭터로써 존재할 뿐 정작 로맨스의 남녀주인공으로써의 존재감을 상실되어 있는 캐릭터로 엿보여지기만 한다. 민채원에 대한 불신은 이미 시작되었다. 백설주(차화연)는 방영자의 말에 민채원이 꽃뱀이라는 인식이 높기만 하다. 백설주와 민채원간의 감정대립과 반목은 예상되어 있는 상황에서 민채원을 지켜주어야 할 남자인 이세윤은 반목과 대립의 한 축에 빨려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흔들리는 남자주인공은 매력이 없다. 주리와 방영자에 의해서 구심점을 잃어가고 있는 이세윤이 아깝기만 하다. 그렇지만 주리가 방영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23회에서 알게 되었으니 변화를 기대해 보자. 민채원에게 백마탄 왕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남자주인공으로써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말이다. 방영자에게뿐만 아니라 주리나 철규에게 남자주인공으로써 분노해야 할 때가 아닐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연속극 '백년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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