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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7급공무원 장영남, 엄포스 빈자리가 너무 크다...코믹 연애코치 장영순!

by 뷰티살롱 201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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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물에서 악당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말안해도 뻔한 일이다. 그런데도 말이 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의 '7급공무원'이다. 한길로(주원)과 김서원(최강희) 두 남녀의 코믹로맨스가 초반 맹렬한 기세를 보이며 종영을 앞두었던 다른 채널의 두 드라마를 제처놓은 것은 대단한 성과였다. 하지만 자꾸만 우려가 들기만 하다. 첩보드라마는 뭐니뭐니해도 액션과 악당이 있어야만 제맛인데, 악당의 존재가 미약하다면 가장 큰 약점일 수밖에 없다.

드라마 '7급공무원' 초반에 잠깐 특별출연했었던 배우 엄태웅의 등장은 불과 몇분밖에는 보여지지 않았었지만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국정원 요원들이 맞서게 될 악당들과의 싸움을 기대하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너무도 쉽게 하차한 것은 너무도 아쉽기만 하다. 최우혁(엄태웅)의 뒤를 이어 김미래(김수현)과 동생 JJ(임윤호)가 최고의 악당 대열로 자리를 메운 상태다.

미래는 한길로의 아버지 한주만(독고영재)의 회사에 WPA 본사 파견인물이자 중요한 인물로 회사내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최우혁이 만들어놓았던 무시무시한 사회혼란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최우혁, 김미래, JJ는 대한민국에 원한이 깊은 사람들이다. 어릴적 자신의 부모들은 국정원 요원들로 인해 목숨을 잃었었고, 대한민국은 자신들을 버린 나라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그 성장배경은 드라마 '7급공무원'에서 최고의 악당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드라마 '7급공무원'은 국정원 요원들을 통한 비밀작전이 주된 줄거리이다. 한길로는 신분을 위장하고 아버지 한주만의 곁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해하고 있고, 김서원 역시 한길로의 회사에 위장취업해서 팀에 합류했다. 엄밀히 말해 한길로와 합류한 것이 아니라 한 상관 김원석(안내상)의 지시를 받고 있지만 두 사람은 전혀 상대방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같은 목적이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는 얘기다.

김서원과 한길로의 로맨스가 인기를 얻게 되어서인지, 7급공무원은 본연의 무기는 첩보드라마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국정원 연애기로 들어선 듯 하기만 하다. 한길로와 김서원의 달콤쌉쌀한 로맨틱 코미디도 모자라 공하도(황찬성)와 신선미(김민서)도 국정원 로맨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훈련과정에서 까칠한 이미지를 보였었던 신선미는 단 한 컷에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다소 아쉬운 캐릭터인것만 확실하다. 김서원과 국정원 훈련과정에서 느닺없이 화장실로 갔었던 신선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학교다닐때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 스스로 거칠게 행동하게 되었다며 김서원을 언니로 부르기 시작했다. 캐릭터를 한순간에 날려버린 꼴이다.

그런데 김서원과 한팀이 되어 현장에 투입된 신선미는 공하도에게 마음이 이끌리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 바람둥이 타입이란다.


주원과 최강희 두 남녀배우에서 나오는 로맨스는 가히 최강의 모습이다. 하지만 드라마 본연의 색깔이 없어지고 마냥 로맨스을 밀고 나간다면 분명 스스로에게 발목이 잡히게 될것은 뻔해 보인다. 쉬핑크림을 닦아주려다가 제앞당한 주원은 '훈련받은 거 티내냐!'며 김서원을 면박주기도 한다. 그냥 보기만 하면 도무지 첩보드라마같지 않은 달달한 로코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에 빠져드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악당없는 첩보물의 로맨틱 코미디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죽음을 맞은 최우혁의 빈 공백은 너무도 크게만 느껴진다. 김미래와 JJ로는 약하기만 하다. 더욱이 다음주부터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아이리스2'가 타 방송사에서 방송된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키스만큼이나 달달하게 그려졌던 첩보 드라마를 떠올린다면 '7급공무원'은 아류작으로만 느껴지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방송을 타게 되는 '아이리스2'에는 장혁과 이다해, 이범수 등이 출연한다.

현재 6회까지 방영된 '7급공무원'은 로맨스는 잡았지만 첩보물로써는 시작도 안된 상태다. 한길로가 자신의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국정원 요원자리를 박탈당한 것으로 그려지며 비밀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면으로 적과 대치하지는 못했었다. 6회에서는 처음으로 JJ와 마주했다. 더욱이 아버지 한주만까지 테러를 당했다. 김서원 역시 김미래의 전화통화를 엿듣고 의심의 싹을 틔워놓은 상태다. 본격적인 악당들이 실체가 국정원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최고의 악당들의 포스가 살아나야만 한길로와 김서원의 활약도 기대하게 되는데, 악당들의 포스보다 자꾸만 한길로-김서원 두사람의 연애코치 장영순(장영남)의 코믹이 도리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기만 하다. 한길로에게 도저히 작전을 펼칠 수 없다는 김서원에게 장영순은 영화를 보든, 커피를 마시든 그냥 보내지 말라며 길로의 마음을 빼앗으라고 지시했었다.

그런데 39살 노처녀는 일에 치여 그동안 연애도 못했다. 나이 40이 되기전에 결혼을 하겠다면 선을 보러 나갔는데, 솔길한 남자를 만났다. 김서원에게 전화를 걸어 한길로에게 밥을 사먹이랜다.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디 있으냐고 말하며 자기의 신세한탄에 빠져들었다.

장영순의 노처녀 히스테리로 시작되는 김서원-한길로의 코믹멜로는 스릴넘쳐야 하는 첩보드라마를 코믹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독이 될지 아니면 득이 될지는 '아이리스2'가 첫 방영하는 날 판가름나게 될 듯해 보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두편의 첩보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본격적인 국정원과 대치해야 하는 김미래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듯하다. 특히 동생인 JJ까지도 미래의 명령을 거스르고 있다는 점은 악당들에게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기도 할 듯하다. 일원화되어야만 하는데, 미래와 JJ 두 캐릭터는 서로가 반목하고 있기만 하다. JJ는 미래의 말을 무시하고 한주만을 습겨하기에 이르렀다.

악당없는 첩보물은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는 아무리 최강희와 주원의 최강 코믹멜로 라인이라 해도 도무지 메울 수 없는 공백이다. 초반 맹렬하게 기선제압을 한 '7급공무원'은 17%까지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처럼 시청율 상승곡선을 그렸다. 헌데, 14%대로 똑 떨어졌다.


7회에서는 김서원과 한길로가 같은 임무때문에 위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온지 또한번 빗나가게 될 듯하다. 여전히 두 사람의 비밀임무의 연결고리는 훈육관이었던 김원석(안내상) 한사람의 라인으로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어 보인다. 왜냐하면 연출을 맡고 있는 천성일 작가의 전작인 '추노'를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법하다.

6회의 마지막 엔딩에서는 국정원 훈련생 동기였던 한길로와 김서원, 그리고 공하도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한길로와 김서원은 침대에서 씨름하던 중에 집을 찾아온 부모님에게 걸리게 되었고, 옷장속에 숨어있던 공하도는 옷장에서 떨어지면서 역시 김서원의 부모님에게 들켰다.

서울로 직장에 다닌다고 혼자살고 있는 딸이 남자 둘을 사이에 두고 저울질하는 바람둥이로 변해있다며 통곡하지는 않을까? 혹은 공하도가 숨은 애인이라는 것을 한길로가 믿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국정원 요원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김서원은 자신에게 그동안 '애인있어'라고는 했었지만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이런 정황들로 힌길로와 김서원은 서로에 대한 의심을 또한번 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추노에서 천성일 작가의 야릇하게 엇가렸던 남녀의 만남을 떠올린다면 서원과 길로의 어긋남은 분명 한번은 있을 것이고 서원의 부모님이 들이닥친 상황이 딱 그 타이밍에 해당한다.

정통 첩보드라마 '아이리스2'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되는 2월 13일은 '7급공무원'의 로맥틱코미디 첩보물의 평가를 보게 될 듯하다. 과연 초반의 맹렬했던 인기를 그대로 이어나갈지 아니면 정통에 밀려 씁쓸하게 변하게 될지 다음주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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