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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무한도전 뱀파이어헌터, 이것은 무도가 그려낸 진짜 설 특집이다!

by 뷰티살롱 201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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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의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는 '무한도전'이 뱀파이어헌터를 방영했다.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실로 숨겨져 있는 의미에 놀라지 않을 수밖에 없다.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글을 발행하는 것은 극히 드물기도 한 필자로써는 이번 '무한도전 뱀파이어헌터 편을 보면서 웃고 즐기는 추격전을 생각하기 보다는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먼저 보게 되었다.

무엇이냐고?

바로 전통시장(재래시장) 살리기라는 취지다.
뜸금없이 왜 무한도전에서 추격전을 내세워 전통시장 살리기의 일환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너무도 간단하다.

이제 얼마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찾아온다. 그렇지만 요즘 설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마음은 어떨까? 시장에 나가면 치솟는 물가로 장보기가 무섭기까지 하다. 몇가지 과일만 사더라도 몇만원은 주머니에서 술술 빠져나가기가 일쑤다. 특히 각종 공과금 내역서를 자세히 살펴본 사람들이라면 줄줄이 인상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작년에 필자는 서울의 전통시장이라는 곳을 여러곳 탐방을 해본 적이 있다. 종로의 평화시장을 비롯해 광장시장과 노륜산시장, 은평시장 등 5~6곳의 전통시장을 탐방해 맛집과 시장을 알리는 행사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 행사에 참여하고 난 이후부터는 왠지 현대화된 마트를 들르기보다는 동네 재래시장을 찾는 일이 더 많아졌다. 조금은 불편해도 재래시장에 가면 귤같은 대량으로 사는 과일의 경우 20개를 사면 2~3개는 덤으로 얻을 수도 있고, 반찬거리도 흥정으로 몇백원은 깍을 수가 있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사람사는 맛이 나는 곳이 동네 재래시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재래시장이 친절하고 화기애애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시장에 가면 손님이 그냥 간다며 뒤통수에 불평을 늘어놓은 점포주인도 만나 불쾌감이 드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개울물을 흐리듯이 일부 불친철한 시장상인으로 인해서 시장 전체에게 욕을 먹이는 꼴이다.

무한도전 뱀파이어 헌터 편에서는 맴버들이 힌트를 얻기 위해서 영등포시장으로 향했다.


새벽시간대에 촬영된 것인지라서 방송에 보인 영등포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는데, 뱀파이어의 대모라는 니키타를 만나기 위해서 굳이 영등포 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을 촬영장소로 정한 것은 시청하면서 퍼득 작년에 탐방했었던 재래시장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영등포 시장은 대표적인 서울의 재래시장 중 하나지만 영등포에는 재래시장 중에 대림시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작년 8월에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된 재래시장이기도 한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점차 도시화되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친철하고 깨끗한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손님들이 몰리는 것이 재래시장의 폭을 좁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정부에서 다양한 방법이 강구되기도 했었다. 주말에 대형마트의 오픈을 규제하는 방안도 마련해 보았었고, 재래시장 나름대로 자구책으로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쿠폰이나 상품권을 제작해 구매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진입은 영세한 재래시장들의 영향력을 축소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내 곳곳에는 대형마트의 분점들이 들어서 있고, 시장인근에도 싼 가격에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할인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게 최근의 추세일 것이다.

무한도전이 의도적으로 '재래시장 살리기'을 숨은 의도로 만든 것은 아닐 것이지만 필자가 전통시장이라는 곳을 직접적으로 서울 여러곳을 탐방하다보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도 하다.


배우 김부선이 뱀파이어의 대모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었는데, 뱀파이어와 맞서 싸울 수 있는 도구가 있는 곳을 알려준 곳이 은평구 녹번동 5번지였다. 그곳은 쉽게 알수 있듯이 '질병관리본부'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헌데 은평구 녹번동 5번지를 지하철로 찾아가게 되면 눈에 띄는 곳이 한군데가 있다. 바로 불광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다. 옛날의 질병관리본부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불광시장은 제일시장과 대조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작년에 알게 된 사실로는 불광시장이 크게 세군데가 있었다고 한다. 대조시장과 제일시장 그리고 불광시장 3군데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중 한군데인 불광시장이라는 곳은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고, 현재의 불광시장은 대조시장과 제일시장 두군데가 합쳐져 불광시장으로 불리워지고 있기도 하다.

대조시장은 그중에서 도로인접 인도가 현대식으로 깨끗이 정리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장이기도 하지만 맞은편에 위치한 제일시장은 현대식으로 꾸며지지 않은 옛날 모습 그대로 허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치 현대와 과거의 모습을 비교하는 듯하기도 하다.


니키타 여사를 만나기 위해서 유재석, 정형돈, 박명수, 노홍철, 하하, 정준하, 길 일곱명의 맴버는 영등포시장으로 향했는데, 굳이 영등포와 멀리 떨어진 불광역과 인접한 '은평구 녹번동 5번지'로 목적지를 정한 것이었을까? 3대의 차로 이동한다면 족히 30~40여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1시간마다 한사람을 물어야 원기를 보충할 수 있다는 조건에서는 거리상으로 매우 먼 거리라는 느낌이 들기만 했다.

더욱이 불광역 인근이 목적지라는 점에서 필자의 머리속을 채우던 것은 다름아닌 영등포시장과 불광시장이라는 재래시장이라는 공통분모였다. 특히 두군데는 모두가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영등포 대림시장은 작년에 문을 닫은 곳이었고, 불광시장역시 같은 맥락을 걷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에 전통시장을 탐방하면서 현대식으로 탈바꿈되어진 재래시장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했었다. 외부이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달리 차가운 바람과 햇빛을 100%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채광막을 설치하고 점포들도 깔끔하게 정돈해놓아서 손님들의 행로를 방해하는 모습들이 사라져 있었다. 또한 자동차 이용자들을 위해서 재래시장 인근도로의 갓길 주차가 허용되기도 하는데, 다각도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정부가 나서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재래시장은 대형마트 등에 밀려 손님들의 발걸음이 잦아든 곳이기도 하다.


며칠 후에는 명절인 설이 돌아오게 되는지라 벌써부터 명절 설물을 고르는 사람들로 대형마트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필자역시 지난 주 목요일에 선물을 하기 위해서 대형마트에서 준비한 설명절 선물세트를 구경하기 위해서 찾았던 적이 있었다. 깔끔하게 포장된 선물들이 손님들의 눈을 유혹하고 주머니를 열게 만드는 판촉전이 열기를 띠고 있었다.

설 명절이 며칠 후지만 준비하는 주부들이나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명절 2~3주에 장보기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정성스레 물건들을 고르고, 멀리서 가족이 오게 되면 함께 먹을 반찬거리를 마련하느라 벌써부터 분주하기만 하다.

무한도전이 분명 '전통시장 살리기'의 일환으로 영등포 시장과 녹번동을 찾았던 것을 아니라고 본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는 필자의 마음때문에 무한도전의 숨어있는 의도가 '혹시 이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그런데 멀리 떨어져 있는 옛날 질병관리본부를 목적지로 정한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남산이나 여의도 혹은 가까운 용산 등의 어느 건물 하나를 무기가 숨겨진 장소로 물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시간상으로도 1시간이라는 분량을 채우기에는 충분한 거리상의 곳이기도 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이 보일 수도 있겠다. 필자가 작년 초 재래시장의 먹거리와 시장의 볼거리 등을 탐방했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무한도전의 영등포시장과 녹번동이 눈에 들어왔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다음주에 무한도전의 뱀파이어 헌터 2탄에서 보여지게 될 무대가 현대화된 장소에서 팀간의 생존 레이스가 벌어진다면 필자의 예상이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재래시장을 밀어낸 대형마트나 할인매장들은 현대인들에게 화려한 조명과 깨끗한 실내디자인 등으로 구매자들을 유혹한다. 그만큼 옛날의 전통시장들은 뒤로 밀려나게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 날씨속에 누가 과연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재래시장을 찾겠는가 말이다.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우스 한번 클릭하게 되면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까지 있으니 더욱 시장의 입지는 좁아진 상태다.

민속의 명절인 설은 추석과 더불어 일년중 가장 큰 명절이다. 흔히 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많은 물건들을 구매하고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또한 의미있는 사람들이나 인사들에게는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뱀파이어헌터 편은 무도가 보여준 진짜 설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명절이 다가오니 편리한 대형매장이나 혹은 백화점을 찾기보다는 가까운 재래시장을 찾아 가격을 흥정하며 사라져가는 시장을 살리는 데 동참하자는 뜻이 담겨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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