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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푸른거탑, 남자들만의 세계가 정말 웃긴다!

by 뷰티살롱 201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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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적어도 90%는 동감하게 되는 화제가 있다. 바로 군대 이야기다. 왜 100%가 아닌 90%인가? 면제도 있으니 적어도 10%의 남자들은 공감할 수 없는 세계일 거다. 그래도 너무 많다? 제대로 된 군생활을 해보지 못한 남자들도 있으니 열외시켜 놓자. 소위 빽있는 사람들이야 군대생활 이야기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말이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의무가 아닌 빽으로 돌아가기도 하니까.

몇가지 제약이 따른다. 여성들이 있을 경우에는 끄집어내서는 안되는 이야기거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동감가는 이야기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자들이 풀어놓는 군대이야기를 여자들이 좋아한다. 적어도 긴 시간이 아닌 짧은 화제거리로는 말이다. 그러니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일단 짧은 시간안에 임팩트있는 군대이야기를 꺼내보라, 하지만 장황하게 길어지게 되면 지루해한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군생활이기 때문이다.

여성과 함께 있을 경우에 꺼내지 말아야 하는 화제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스포츠 이야기이고, 두번째는 낚시이야기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서 요즘에는 여성들도 스포츠를 좋아하는지라 어떨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스포츠에 더 열광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졌을 수도 있으니 현대의 기준이라면 달라졌을 거라 여겨진다. 적어도 20여년 전에는 세가지였던 스포츠와 낚시 그리고 군대이야기는 여성들이 가장 지루해하는 이야기거리였다.

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23일부터 시작한 '푸른거탑'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남자들만의 세계인 군대이야기다. 가장 썰을 풀어놓기 좋은 화제거리가 군대이야기일 것이다. 여성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온갖 희안하고 희귀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으니 미지의 세계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필자는 전방부대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혹한기 훈련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일주일간 야전생활을 하면서 전술훈련을 하는 것이 '혹한기 훈련'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에 그것도 전방부대의 경우에는 한낮이 되어도 영하 20도가 웃도는 기온이다. 더군다나 군부대가 야영하는 곳은 인적이 드는 외진 산속이다. 때ㅐ문에 사회에서 느끼는 겨울온도보다는 체감온도가 더 춥기만 하다.

tvN에서 첫방송된 '푸른거탑'에서는 혹한기 훈련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송되었는데, 남자들만이 병영생활은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코믹극장이 따로없었던 듯 싶기도 하다. 경계근무를 서다가 지나가는 아주머니만 봐도 좋아했다는 과거 군대생활 이야기가 결코 허언은 아니다.

요즘에는 군생활이 좋을대로 좋아져서 휴대폰 사용에 주말마다 외출외박이 허용된다고 하니 과거에 군생활을 했던 선배들이 듣게 되면 기가찰 정도로 좋아진 병영생활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tvN의 '푸른거탑'을 시청하면서 과거의 군생활이 떠올라 공감되며 웃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과장되고 부풀려져 콩트를 연발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도 눈에 띈다.

한겨울에 몰아닫친 추위에 세면은 엄두도 생각할 수 없지만, 혹한기 훈련동안 제대로 세수를 하지 못하는 건 다반사다. 일주일간 훈련을 뛰고 복귀하면 가장 먼저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목욕시간이었다. 목욕시간이라는 것도 온종일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 소대마다 정해진 시간안에 끝마쳐야 하는 시간제다. 이런 생활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세수를 못해서 느닺없는 1회용 물수건을 꺼내들고 얼굴을 닦아내는 장면을 보면서 '허어 요즘에는 군대도 좋아졌구나. 1회용 물수건이라니 ㅋㅋ' 하면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천막을 치는 것도 어렵다. 땅이 온통 꽁꽁 얼어붙어서 하루 반나절을 작업해야 취침할 수 있는 텐트자릴 만들수가 있었다.


먹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추운 날씨탓에 야외에 5분을 노출시켜 놓으면 밥은 얼어버리는 날씨고, 국은 차갑기만 하다. 물론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서는 따뜻한 5분의 시간안에 위장안으로 식판에 담겨있는 짬밥을 우겨넣는 수밖에 없다. 얼어붙은 밥을 먹은 적이 있느냐고? 그냥 웃자 어차피 군대이야기는 사회에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외계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황당무괴한 이야기들에 남자들은 모두가 동감한다. 어느정도의 허풍이 있는것인지 적어도 현역을 마친 남자들이라면 동감하게 된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일지라도 그 과장된 허풍들이 늘상 자신이 들려주던 군대이야기였으니 tvN의 '푸른거탑'의 에피소드는 재미있는 코믹극장일 수밖에 없겠다.


남자들은 흔히 여자들이 말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는 이야기는 남자들의 수다는 여성들의 수다보다 더 웃기고 길다. 술한잔 기울이면서 친구와 밤새 이야기를 해도 끝이 없는 게 남자들의 수다다.

군대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세상 코미디 소재중에서 군대를 대상으로 한 코미디는 얼마나 웃긴가.
여자들에게는 환성을 자아내게 만들 수 있는 영웅담이 들어있으니 남자들은 자신의 군대이야기를 십중팔구는 뻥을 가미해 들려준다. 전방GOP도 아닌데, 실탄을 들고 경계근무를 하다가 멧돼지를 잡았다고 한다. 그 덕분으로 포상휴가를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군생활을 하지 않은 여자들에게는 남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심취될 수 있겠다. 남자들만의 세계니까 말이다. 하지만 30분을 넘기지는 말아라, 여자들이 먼저 귀찮아한다.

군대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는 tvN의 '푸른거탑' 첫방송을 시청하면서 과거 군생활하던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혹한기 훈련에서 배설물 처리를 두고 씨름하던 것도 말이다. 군텐트 야영생활을 하니 당연히 화장실은 노천이다. 추운 겨울날씨속에서 딸랑 천막으로 사방을 가린 임시화장실에서 전투복을 까내리면 엉덩이는 절로 얼음판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그런데 일개 중대가 훈련하게 되니 몇개의 화장실을 만들어야 하는지 상상해 보라ㅋㅋ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군기어가 추가되었다. XTM에서 방송되는 '탑기어코리아'를 군대식으로 바꾼 모습인데, 군트럭을 상대로 군티그(역시 탑기어코리아에서는 스티그로 등장하는 헬맷쓴 실력자)와 대결을 펼친다. 튼튼하고 우렁찬 엔진소리가 자랑인 60트럭과 경주하는 에피소드가 보여졌는데, 빵 터졌다. 말 그대로 빵~ 터졌다.

tvN에서 23일부터 시작된 군생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푸른거탑'이 중장년 남성들의 채널권을 되찾아가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말년에 혹한기라니!!'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다닌다는 말년병장의 혹한기 훈련을 시청하면서 한참이나 웃었다. 왜냐고? 제대 얼마남지 않은 말년병장은 어떤 수를 쓰던지 혹한기 훈련에서는 열외로 빠진다. 어떻게? 남자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다. 그것이 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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