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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아빠! 어디가 성동일, 가장 성공적인 캐스팅...'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by 뷰티살롱 201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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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일밤'에 오랜만에 반가운 코너가 생겨나서 시청하는 재미가 든다. 바로 '아빠! 어디가'라는 아이와의 1박2일 캠핑 프로그램인데, 다섯명의 아빠들과 아이가 1박2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단지 아이와 아빠의 여행만으로 기획되었다면 그리 기대할 것이 없겠지만, 여행지안에서는 일체의 먹을 거리들을 아빠가 도맡아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한다. 때문에 집에서는 가부장적이었던 아빠들의 고난이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라 할만해 보인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남자들, 특히 아빠들의 경우에 여행지에서까지 게으름을 피울까?
숙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숙박여행에서는 집에서 하던 습관처럼 가사일을 아내의 몫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캠핑을 떠났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아빠들은 이런 말에 어느정도는 동조하지 않을까?

캠핑은 말 그대로 자연속에서 지내는 여행이다. 텐트를 치거나 요즘에 나오는 캠핑카를 가지고 간다 하더라도 야외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아내의 역할보다는 남편이 솔선수범하는 경우가 더 많다. 캠핑 도구들이 대체적으로 남편에 의해서 구매된 것들이라는 점도 이러한 역전된 모습을 가능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야외에서는 남성들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배우 성동일과 이종혁, 가수인 윤민수, 아나운서 김성주, 그리고 축구선수인 송종국은 1박2일이라는 시간동안에 아이들의 잠자리와 먹을거리들을 책임져야 하는데, 필자는 배우 성동일의 경우에 프로그램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성공적인 캐스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여행에서 성동일 부자는 아마도 시청자들에게 그리 곱지 않은 눈총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가 없는 상태에서 아들 준이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지난밤에 먹었던 감자로 대신했던 장면은 아빠로써의 존재에 대해서 심히 불편한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배우 성동일과 같은 모습의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이 흔한 한국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가장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일주일동안 남자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늦은밤에야 귀가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고, 육아의 대부분은 엄마의 몫으로 돌려진다. 특히 아빠라는 존재는 아이에게는 집에서 축구선수인 송종국처럼 다정다감한 아빠들도 있겠지만 엄하고 한편으로는 무서움을 지닌 존재일 것이다.

엄마라는 존재와는 달리 아이에게 아빠는 대화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일반적일 터인데, 두번째 여행에서 배우 성동일과 아들 준이의 모습은 장족의 발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부자지간이지만 몇분이 지나면 서먹하고 할말이 없는 관계가 아들과 엄한 아버지의 관계다.


첫번째 여행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모습이 '아빠!어디가'의 성동일 부자에게서 보여졌었다. 한국사회에서 아버지란 존재는 자식에게 애정표현이 많이 드러내지 않는다. 무언가 남자로써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가슴 오그라들게 하는 표현이라는 것도 한몫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아버지는 생계를 책임지고 '가정의 기둥'이라는 유교적 관념탓인지 쉽게 표현을 하지 못한다. 외국에서 'I LOVE YOU'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일상용어임에도 한국의 '사랑해'라는 말은 아빠들에게는 쉽지 않은 단어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자식에 대한 애정이 엄마에 밀리지 않는데 말이다. 단지 표현의 정도가 다르고 생각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첫번째 여행에서 성동일 부자는 어딘지 모르게 서먹서먹하기만 한 관계로 보였었다. 집에서 가사일은 모두가 아내의 몫으로 하고 있는 성동일 가정의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밤샘촬영이 많은 배우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성동일로써는 아들과의 애정에 서둔 초보아빠로만 보였었다.

그런데 두번째 여행에서는 도리어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를 은근히 바라는 모습이 보여지며 훈훈한 미소까지 짓게 만든다. 아들에게 엄한 아빠의 모습으로 가정에서 생활했었지만 아들 준이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엄마못지 않는 마음이다. 그것이 어쩌면 '아빠! 어디가'의 가장 훌륭한 매칭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만 한다.

 
딸바보라 불리는 축구선수 송종국은 아침식사를 하던 딸 지아의 식사태도에 돌연 식사하지 말라며 꾸지람을 한다. 집에서는 듣지 못했던 아빠의 모습에 지아는 금새 눈물을 흘리고 만다. 아마도 집에서는 지아의 식습관에 대한 잘못에 대해서는 아내가 전담했을 법해 보인다. 그런데 아내가 없는 상황에서 아빠는 엄마의 몫까지 지아에게 해주어야 한다. 맹목적인 사랑으로 딸바보의 모습에서 엄한 모습도 함께 병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빠와 떠나게 되는 여행에서는 아이들은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배운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엄마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힘든 상황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엄마가 보고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필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드는 때가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니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군대에 입대했을 때였다. 대학생활동안에도 자취를 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고 찾아갈 수가 있었지만, 군대에서는 보고싶어도 외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아빠와 여행을 떠난 경우가 어쩌면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엄마가 보고 싶지만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를 모른다. 단지 자기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아빠라는 존재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생활해야 한다.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 단지 시청자들을 웃고 즐기게 하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생각이 든다. 그 말은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조숙하고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많은데, 회차가 거듭하더라도 인기를 끄는 아이나 주목받는 아이의 출연보다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순수한 부자나 부녀가 출연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아이들이 하는 행동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이 다반사다. 유치원에 들어가고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아이들의 무리속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배워나가기도 하는데, 그 이전에는 전적으로 아이들은 부모들의 성향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아빠! 어디가'에서서도 그러한 모습들은 많이 볼 수 있는데, 이종혁과 아들 준수의 경우는 장난끼가 많은 모습이다. 그에 비해 성동일의 아들 준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말이 많거나 웃음이 많은 모습은 아니다. 배우 성동일과 이종혁의 가정에서의 모습도 짐작이 가는 대비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아빠인 윤민수와 아들 윤후의 모습을 보더라도 아빠의 직업이 가수여서인지 윤후는 노래하는 것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부모를 따라가는 아이들은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 때문에 적절한 웃음과 재미가 있어야만 한다. 배우 성동일의 애드리브 넘치는 진행과 아나운서인 김성주의 놀려주기식은 예능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점차 윤후와 지아의 애정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놓고 있는 모습이기도 한데, 아이들의 러브라인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어 보이기도 하다. TV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여배우와 남자배우의 스캔들은 대중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애정을 단지 오락의 유희거리로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프로그램이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과 아빠들의 성장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보여지는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특히 아이들을 향한 아빠들의 사랑은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표현에 서툴고 표현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아빠들에게도 아이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듯하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러한 아빠들의 성장버라이어티는 집안에서는 게으른 아빠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할 것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우리들이 일밤- 아빠!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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