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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박수건달(2013) 박신양, 이렇게 웃긴 배우였나요??

by 뷰티살롱 201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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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개봉되는 한국영화 중 두개의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 마음이 가는 영화와 왠지 보고싶은 영화가 각각 한편이 있다. 하나는 '박수건달'이라는 영화와 또 하나는 '마이리틀히어로'다.

두개의 한국영화를 굳이 꼽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소위 말해 '감동코드'였고, 또 하나는 말 그대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영화 그 자체라는 점 때문이었다. 물론 두개의 영화를 모두 보았다. 한편은 쌈지돈 들어가면 본 영화였고, 또 하나는 어느 분과 함께 본 영화다. 그분에게는 고맙기만 하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영화보고 싶냐'는 연락을 하면 두말없이 'ㅋㅋ 조아요~~'가 그냥 나온다.

'영화 박수건달'를 2013년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본 영화일 거다. 왜?

얼마전 공중파에서 방송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배우 박신양과 엄지원이 출연했었다. 유재석의 열연이 말 그대로 전해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러닝맨이다. 처음 시작했었 당시만 생각해도 '러닝맨'이 성공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어찌보면 그렇고 그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조기종영을 할 것만 같은 예능프로그램으로 보여질 정도였다. 왜? 워낙에 여러 성공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짜집기 한 듯한 느낌이 많았으니까. 그런데 성공했다.

왜 자꾸만 런닝구 얘기가 나오는 거지?

영화 얘기로 하자.

박신양과 엄지원이 러닝맨에 출연한 데에는 물론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출연이 너무도 웃겼었다. 박신양이 원래 그런 배우였을까? 아니다.

'이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해!'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그 똘키 충만한 배우 박신양의 이미지는 영화에 출연했을 때부터 온통 무겁기만 하고 어딘지 모르게 상류사회에서나 어울릴법한 이미지를 한껏 갖추고 있었다. 그가 출연하는 초기의 영화들은 보면 조폭영화에 로맨스 영화가 대다수였다. 킬리만라조, 4인용식탁, 약속, 쁘아종, 인디안섬머, 달마야서울가자에 이르기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들에서 간혹 코믹영화(달마야~~)에 출연하더라도 배우 박신양의 이미지는 온통 무게감이 충만하기만 하다.


그런데 마음먹고 코믹배우로 돌변했다. 아니 망가져도 한참을 망가져 버렸다.
너무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이 영화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박신양의 원맨쇼로 보여지는 '박수건달'이라는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아마도 2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키득키득 거리며 어두운 영화관에 앉아있었을 것이다. 박신양의 다른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박신양의 코믹은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도 먼저 알려졌었다. 장진감독이 진행하던 'SNL코리아'에서 박신양의 코믹의 정점을 본 시청자라면 어쩌면 '박수건달'에서의 코믹은 이미 예정되어져 있던 박신양표 코믹이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SNL에서의 박신양의 코믹연기에 놀랐었다.

배우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박수건달'에서의 박신양을 보게되면 알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영화 박수건달에 대해서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 빠져서 보는 드라마가 한편이 있다. 박유천과 유승호의 열연이 눈길을 끄는 드라마 '보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다는 이유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보고싶다'는 폭력이 생겨나는 이유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단지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주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드라마 '보고싶다'의 환경이 그러하다.

'영화 박수건달'은 소위 말해 박신양표 조폭영화의 주류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폭영화에서 보여지는 폭력의 강도는 약하다. 그렇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영화 박수건달에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폭력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아깝지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사실 '뭐야 코믹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또 조폭영화야?' 라고 생각한 것이 영화 박수건달이었다. 시작하자마자 박신양과 배우 김정태의 살벌한 전화통화와 카레이싱이 시작된다. 그리고는 하늘을 날라다닌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조폭영화로 보여지기만 했었다.

그런데 운명이 바꿔버렸다. 죽었어야 될 X이 살아났다. 광호(박신양)는 태주(김정태)의 칼을 막고(손으로 막았습니다)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게 된다. 마취하지 말란다. 자기가 무슨 관우도 아니고 맨정신에서 수술하란다. 빵 터진다. 박신양의 코믹이 시작되는 부분이었다.

영화 박수건달에 대한 평가가 호평일색인 이유는 어쩌면 영화속 캐릭터를 살린 배우 박신양의 코믹연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박수건달을 보면서 또 하나의 감성을 만났다.


엄밀히 말해 영화 박수건달은 박신양이 주인공이 아니다. 따로 있다. 이소룡을 좋아해서 노랜 줄무늬 체육복을 입고 다니는 꼬마아이 병아리다. 박신양의 코믹을 살린 숨어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그사람이 한때 사랑했었던 사람이건 아니면 떠나버린 사람이건, 혹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건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 박수건달에는 그리움이 있다. 그 그리움의 대상은 친근하기도 하고 혹은 너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광호가 짝사랑하는 미숙이기도 하고, 화려하게 살지만 정작 죽어서는 옷한벌이 전부인 어떤 불쌍한 사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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