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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베를린(2013) 한석규, 1990년대 흥행 되돌림표 질주가 시작되나?

by 뷰티살롱 201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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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베를린, 무기장사, 공관, 스파이암살, 망명까지 이걸 다 어떻게 엮어야 말이 되는거냐?'

2013년 상반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인 '베를린'에서 주인공 정진수 역을 맡은 배우 한석규의 메인 나레이션 예고편의 대사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놓고 있는 대사이기도 한데, 특히 배우 한석규가 대뱉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말 그대로 연기로 뭉쳐져 있어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대사다. 예고편에 담겨있는 대사 한줄 속에 배우 한석규의 연기력이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개성이 드러나 있는데, 영화 '베를린'을 보고 싶게 만든다.

지난 21일 월요일에 왕십리CGV에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 '베를린' 시사회가 열렸는데, 사실상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베를린'에서 한석규는 진짜 주인공은 아니다. 영화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메인을 맡고 있다. 여기에 한석규와 전지현, 류승범이 함께 출연한 영화다.

한국 액션영화를 대표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의 작품인지라 '베를린'은 기존에 류승완이 제작했던 '짝패'나 '아라한 장풍대작전' 혹은 '피도눈물도 없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에서 보여지던 액션의 절정을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액션영화에서 류승완 감독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배우겸 감독이 있다면 아마도 정두홍 무술감독이다. '베를린'이 액션영화 전문감독인 류승완 감독이기에 앞서 무술감독으로 정두홍 감독이 함께 합류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게 하는 요소이다.

시사회를 통해서 개봉전에 미리 볼 수 있게 된 '베를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 한 배우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영화 '베를린'은 배우 한석규의 액션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닌 배우 하정우 중심의 첩모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고편에서는 왜 배우 한석규의 대사 한마디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일까?


지난 2011년 공중파 방송 드라마에서 방영되었던 '뿌리깊은 나무'에서 배우 한석규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했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소재를 음모와 군주론을 통해 선보였던 '뿌리깊은 나무'에서 배우 한석규만이 해낼 수 있는 독특한 개성연기가 돋보였다. '지랄한다'라는 욕설을 구수한 대사처리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영화 '베를린'의 예고편에서 배우 한석규의 짧은 나레이션 같은 메인 대사에는 한석규라는 배우의 개성과 독특한 연기톤이 드러나고 있는 느낌이다. 흔히 배우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의 대사처리에는 시청자나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숨어있기 마련인데, '선덕여왕'에서 미실을 연기했었던 고현정은 짧은 입꼬리 웃음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선보였었다. 그 때문에 선덕여왕이 고현정의 '미실'이라 말했었던 시청자들이 부기지수였다.

영화 '베를린'을 아직 관람하지 않은 관객들이라면 류승완식의 식상스러운 액션주류나 혹은 영화 '쉬리'의 해외판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혼은 맷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의 한국판이라 불리법도 하다. 적어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필자역시 강한 부정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배우 한석규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법하다.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도시 베를린은 북한의 공작원들이 숨겨진 비밀활동이 주무대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그곳에서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는 북한국적의 비밀 정보원인 표정성이 아닌 신분을 알 수 없는 고스트를 만나게 된다. 구소련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었던 과거 냉전시대가 훌쩍 지난 현재에 정진수가 접하게 된 '고스트'의 출현은 그의 마음을 끌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실상 영화 '베를린'은 정진수가 알고 있는 고스트, 표종성(하정우)의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때문에 배우 하정우를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기도 하다. 하지만 표종성을 뒤쫓는 국정원 출신의 정진수의 추격또한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배우 한석규의 연기내공 때문에 정진수라는 캐릭터에 빠지게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한국 영화계에서 배우 한석규만큼이나 개인적으로는 운이 없는 케이스도 없다고 여겨지기도 하다. 과거와는 달리 한국영화계도 천만관객 돌파가 꿈같은 일만은 아닌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천만관객 돌파는 꿈에 불과한 숫자였었다. 최근에 개봉하는 영화들의 관람관객수를 추산해보면 백만을 넘기는 영화들은 부지기수다. 평균 4~5백만명을 기록하게 되면 대박이라 할 수 있는데,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5백만 관객동원은 초대박에 해당하는 수치였었다.

그중 한국영화상으로는 처음으로 6백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바로 한석규와 송강호 주연의 '쉬리'라는 작품이다. 강제규 감독의 '쉬리'는 개봉당시 한국영화계의 트랜드를 바꾸었던 감독이라 할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데, 2004년에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가장 성공한 영화감독이자 영향력있는 감독의 명성을 한꺼번에 잡게 되기도 했다. '쉬리'를 통해서 한국영화의 발전가능성을 만들어냈었고, 천만관객의 영화를 만들었으니 자타가 공인하는 영향력있는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배우 한석규의 경우는 영화계에서 빛과 그림자가 명확하게 갈리는 배우이기도 했다. 데뷰 당시의 한석규에 대해서 알고 있는 팬들이라면 시작은 배우로 시작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배우이기는 하지만 첫 데뷰는 배우가 아닌 가수로 팬들에게 모습을 보였는데, 1984년 강변가요제를 통해서였다. 그렇지만 가수가 아닌 배우로써 착실한 필로그래피를 쌓아왔고, 배우 한석규의 진가를 알린 작품이 TV드라마였던 '서울의 달'이라는 작품이다.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는 현재 연기파 배우인 최민식과 함께 출연했었는데, 당시 한석규의 속옷차림의 횡단보도 추격(?)은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할 만큼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 한석규는 TV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선택했고, 1990년대 한국영화의 성장을 견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닥터터봉'을 시작으로 '넘버3', '초록물고기', 은행나무침대', '접속'에 이르기까지 감성멜로에서부터 액션에 이르는 광범위한 연기톤을 선보이며 충무로의 보증수표같은 존재가 되었고,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에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이정표를 세웠던 '쉬리'의 흥행이후 계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배우이기도 하다. 송강호가 출연한 '괴물'이 천만관객을 돌파하고, 강제규 감독의 작품인 '태극기 휘날리며'가 천만관객을 돌파했지만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배우 한석규의 불운이라고 할만치 출연한 영화들은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만 16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작품인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의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인 배우 한석규는 새로운 재기의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어찌보면 과거 초창기의 전성기를 그대로 따르는 듯하기도 한데, TV드라마 복귀이후 첫 영화출연작이 바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라는 영화다.


2013년 새해 최대 기대작인 영화 '베를린'에서 정진수 역의 한석규는 주목할만한 배우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모지같은 장르를 만들어 놓고 있다. 흡사 헐리우드의 모방이라 불릴만큼 영화 '베를린'은 닮았다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분단되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남북한 모습에서 오는 소재들은 짜임새 있고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영화를 보면서 왜 배경을 국내가 아닌 유럽 독일, 그것도 '베를린'을 택했던 것일까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과거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져 이념으로 분리되어 있던 독일은 통일이 되어 하나의 국가가 된지 오래다. 영화 '베를린'의 배경은 어찌보면 현재 분단되어 있는 남북한의 오랜 아픔과 하나가 된 독일의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어 첨예하게 관객의 머리속을 흔들기도 할 법하다.

1990년대 한국영화계의 성장을 이끌어 나갔었던 대표적인 배우가 한석규라는 배우다. 2013년 상반기에 개봉되는 '베를린'을 시사회를 통해 미리 관람하면서 배우 한석규의 되돌림표 같은 흥행돌풍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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