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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19회 유승호, 죽음 암시한 어린 형준과의 재회인가?

by 뷰티살롱 201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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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베일에 쌓여있던 과거의 사건들이 벗겨지고, 의문의 인물들에 대한 정체가 밝혀졌다. 드라마 '보고싶다'에서의 해리보리슨, 한국에서의 이름은 강형준.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태준(한진희)의 비서인 윤실장(천재호)이 진짜 해리 보리슨이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내내 강형준과 해리보리슨의 관계가 어떤 관계였을지 궁금했던 바이자 아마도 드라마의 반전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었던 바다.

왜 해리는 강형준의 꼭두각시가 되었던 것일까?

왜 해리는 강형준을 따라했던 것일까?

두가지 질문이 윤실장과 강형준 사이를 오가면 수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있었다. 프로파일러인 최창식(송재호)은 해리가 강형준을 따라하는 행동을 미리부터 파악하고 있었고, 둘 관계가 교감에 의해서 완전하게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졌다.

프랑스로 입양된 해리는 폭력에 시달리는 양부모밑에서 자랐고, 어린시절 폭력에 노출되어 성장했다. 그 폭력이 그늘에서 구해준 사람이 강형준이었다. 윤실장이 겪은 폭력의 깊이는 어린시절 이수연(김소현)이 폭력아빠에게 당했던 아픔과 같았다. 늘 어둡고 남의 앞에 나서지 못하게 만든 무서운 폭력의 환경은 사람들로부터 주늑들게 만들었던 원인이 된다. 수연에겐 엄마가 있었지만 윤실장 해리보리슨에게는 폭력을 막아줄 아무런 버팀목이 없었다. 그리고 강형준이 그에게로 찾아오게 된 것이다. 강형준은 프랑스에서 윤실장의 양부모까지 죽이고 윤실장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사람이었다. 윤실장에게 강형준은 자신을 자유롭게 해준 해방구나 다름없는 존재였기에 강형준을 따라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드라마 '보고싶다'는 성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드라마로 시선을 잡고 있는데, 거기에는 죽어야 마땅한 사람들이 응당 심판을 받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 죽어야 할 사람은 없는 법이다. 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응징해야 할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강형준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강상득, 강상철, 윤실장 등의 죽음이 미화되는 것은 그만큼 강형준(유승호)과 이수연의 어린시절의 아픔이 깊기 때문이리라.


한정우(박유천)가 풀어야할 문제이자 사건의 진상인 3가지 중에 하나가 풀린 모습이다. 해리 윤실장과 강형준과의 관계가 첫번째였고, 두번째가 아버지 한태준과 강현주(차화연)의 관계가 그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성호(전광렬) 형사의 죽음이 마지막으로 풀어야 할 문제였는데, 그중 윤실장과 강형준의 관계가 풀려났다.

어린시절의 깊은 아픔으로 인해서 악인이 되어야 했던 강형준에게 어쩌면 마지막 회개할 수 한가지가 남아있었으면 좋으련만, 더이상 해리에게 회개나 속죄를 가능케 하는 것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유일하게 온전한 정신이 아닌 엄마의 생존이 강형준의 범죄를 멈추게 해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엄마인 강현주는 죽음을 맞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어쩌면 해피엔딩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강형준의 악행도 엄마를 찾음으로써 속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동정심이 생겨나기도 했었다. 물론 세 사람을 죽인 살인자에게 동정심이라니 가당키나 할 말인가 하겠지만, 극중 강형준을 연기하는 배우 유승호의 내면연기는 한마디로 '쩐다'는 말이 나올만큼 처절하기만 하다. 범죄자의 범죄 사실을 묵인하게 만드는 유승호의 처철한 연기내공이 왜 이다지도 살인자의 범행을 묵인하게 만들 수 있는가. 거기에는 아마도 어린 수연을 폭행하려 했었던 강상득과 강상철 그리고 탐욕에 쌓여있는 어른들의 세상이 더 악하게만 보이기 때문이리라. 남실장은 결국 탐욕의 대상인 돈에 의해서 한태준을 배신한 사람이다. 애초에 한태준과 강현주의 관계또한 돈으로 엮어있는 탐욕스런 어른들의 세상이다. 어린 강형준이 악인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른들의 탐욕의 세상에서 길러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로 건너간 강형준은 폭력가정에 입양된 윤실장을 구해줌으로써 자신이 복수를 위한 꼭두각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강형준이 윤실장 해리보리슨의 양부모를 살해한 방법은 어린 시절에 자신이 행했던 범죄와 같은 방법이었다. 즉 이수연을 데리고 한국을 떠나려던 때에 김성호 형사에게 발각되었던 연탄공장 근처에서의 범행과 같은 수법이었다.


마지막 2회를 남겨놓고 있는 '보고싶다'는 힐링이 아닌 비극을 암시하고 있다. 강형준의 악행은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그의 악행을 멈출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였던 엄마 강현주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그에게는 허락하지 않는다. 복수를 위해서 살아온 14년간의 삶이 강형준 스스로를 자신의 천국이 아닌 지옥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한태준과의 대립으로 날카로운 각을 세웠던 강형준의 친모 현주는 생의 마지막에서야 구원을 받은 모습이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한태준의 아버지인 한회장의 재산을 빼돌려 비극의 씨앗을 만든 원인제공자이기도 하지만, 강현주는 죽으면서 이수연과 한정우게게 뜻있는 말을 남겼다.

'보고싶다'

이 말 한마디는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지배하는 말이다. 14년을 찾아 헤맸던 한정우는 이수연을 죽도록 보고싶어했다. 또한 살인자이면서 최대 악인으로 등장하는 강형준은 엄마를 보고싶어했다. '보고싶다'는 말은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자살한 딸의 죽음으로 범죄자가 된 청소부아줌마는 살면서 딸을 폭행한 범죄자들을 단죄하기보다는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보고싶어했다. 헌데 생의 마지막에 강현주는 아들을 '보고싶다'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녀는 수연과 한정우로 인해서 힐링을 받은 것과 같다.


드라마 '보고싶다'에서의 돈은 인간의 탐욕을 나타내는 것일까?

한태준은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서 아들 한정우까지도 버릴만큼 비정하기만 하다. 강현주는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한태준으로부터 돈을 빼앗아갔다. 유산상속에 의해서 물려받았던 과거에 강현주가 한회장의 유산을 포기했더라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수연의 폭행도 없었을 것이다. 한태준과 강현주의 탐욕은 결국 어린 수연과 어린 정우 그리고 어린 형준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강형준은 엄마를 잃었다. 더이상 형준이 돌아갈 수 있는 곳은 없어져 버렸다. 낙원이라 여겼던 자신만의 세상은 결국 자신을 가둔 감옥이 되었고, 헤어날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그에게 마지막 남아있었던 수연마저도 형준을 버렸다.


비극을 암시하는 모습들이 19회에서 너무도 깊게 보여졌다. 귀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있는데, 강형준이 딱 그짝이다. 황미란(도지원)은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진실을 이야기했다. 황미란이 알고 있는 해리 즉 강형준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진실을 이야기했다.

더 이상의 탈출구도 없고, 형준에게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독기밖에는 없어 보인다.

빠져나갈 수 없는 어둠은 더 큰 불행을 예고하기 마련이다. 강형준은 자신의 불행을 만들어놓은 모든 사람들을 저주하고 있었다. 자신이 그토록 찾고자 했었던 엄마 현주의 죽음앞에서도 저주하고 있다. 강형준의 저주는 마치 드라마 '보고싶다'의 비극을 예고하는 느낌이다.


가진 것을 모두 잃어버린 강형준은 어린 자신의 모습을 만났다. 왠지 어린 자신에게 들려주는 형준의 말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려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조용히 있으면 모든 것이 끝나게 될 것이라는....
형준은 돌아갈 곳이 없다. 프랑스에서도 수배가 떨어져 있는 상태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다.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은 어쩌면 한태준과 함께 몰락하는 것이리라. 복수이자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어른의 탐욕....

그렇기에 한가닥 해피엔딩을 위한 장치는 존재한다. 바로 한정우의 아버지인 한태준의 몰락이다. 강형준의 폭주는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의 질주처럼 가속도만 붙어있다. 그 폭주의 희생으로 강형준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하는데, 아들을 위한 마지막 희생으로 한태준이 죽게 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현주가 추위에 떨면서 아들 형준을 향해 '보고싶다'는 말을 한 것처럼 드라마 보고싶다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어쩌면 용서할 수 없는 어른들의 추악함으로 한정우와 이수연의 로맨스가 비극으로 수놓아질 수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불길한 예감이 맞아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회가 남아있는 드라마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깊은 아픔을 안겨다 줄지...<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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