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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2012 MBC 연기대상, 조승우의 미안함 수상소감 '정답이다!'

by 뷰티살롱 201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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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BC 연기대상이 12월 30일에 열렸다.

올해도 역시 MBC의 연기대상은 한편의 개그를 선사해준 모습이기만 하다. 개그프로그램을 사랑해 달라며 시청자들에게 연예대상에서 수상자들이 수상수감을 전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듯이 유일하게 연말에 MBC에서 시청자들에게 한편의 개그 프로그램을 제공해준 듯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MBC의 드라마를 유독 좋아하는 시청자 중 하나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TV라는 매체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전파되었을 때에 흑백으로 안방극장을 수놓았던 시절부터 MBC에서 방영하는 드라마가 좋아서였는지 나이가 들어서도 쉽게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로 채널이 돌아가지 않고 유독 MBC로만 고정되어 있는 성향이 짙다. 2012년에도 MBC를 통해서 많은 드라마들이 방영되었었고,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폭풍연기력이 돋보였던 작품들이 많았었다. 그때마다 시청자로써 좋은 작품을 시청했다는 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연말시상만큼 한해를 정리하면서 박수를 보내야 하는데, 실소만 나온다.

연예대상에서부터 시작된 MBC의 '무한도전' 홀대는 30일에 열린 '2012 MBC 연기대상을 한편의 개그 프로그램으로 돌려세운 모습이기만 하다.

올해의 대상에는 '마의'의 조승우가 차지했다. 한창 방송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마의'를 열혈시청하는 한사람으로써 조승우의 대상수상은 무척이나 반갑기는 하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은가!

50부작으로 기획되어 방영되고 있는 미니시리즈 '마의'는 연말기준으로 이제 절반을 넘긴 상태다. 2012년 연말부터 시작해 2013년 3월이나 되어야 종영을 하게 되는 드라마다. 그런데 진행중인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에게 대상을 수상한다니 이건 아직 졸업하지도 않은 고등학생에게 마치 대학 입학장을 선사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아닐까?

하긴 2008년부터인가 MBC의 연기대상은 왠지 권위가 있어야 하는 연말시상식을 촌극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으니 할말은 없겠다.


2012년 MBC 연기대상에는 후보자인 '빛과그림자'의 안재욱이 모습을 보였다. 시종일관 안재욱의 얼굴에는 왠지 웃음이 보이지 않은 모습이기만 했다. 씁쓸하다 못해 '내가 왜 나왔을까?' 하는 표정으로 보이기까지 보였다.

연초에 방영되기 시작했던 '빛과그림자'는 작품성에서나 안재욱의 연기에서나 분명 2012년 연기대상을 차지할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왜 안재욱이 안되었을까?

희안한 이야기를 해보면 웃지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월화드라마로 시청율 20% 안팎을 꾸준하게 달렸던 '빛과그림자'라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는 했었지만, 당시 언론매체로부터는 완전히 왕따를 당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드라마 한회가 끝나면 봇물처럼 쏟아지던 언론들의 연예기사들 중에서도 유독 '빛과그림자'에 대한 기사들은 많지가 않았다. 오히려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던 타사 방송사의 드라마가 포탈 연예기사에 도배되다시피 했었다. 납득이 가지 않던 기현상이 포탈에서 벌어졌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을 사람들은 몰랐을 것이다. '빛과 그림자'가 기사화되어 나오는 경우는 명확했다. '빛과그림자 맹렬히 추격!' '빛과그림자 넘어서나?' 등등의 기사들이 넘쳐나기는 했었지만 정작 드라마에 대한 기사는 없고 경쟁드라마에 대한 호외기사들이 태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과그림자'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기현상일 수밖에 없다. '해를 품은달'이 최고의 드라마로 화제를 불러모았고, 시청율부문에서도 2012년 최고의 수치를 보였던 드라마였지만, 역으로 말해서 기사화되어 일반인들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시청율을 올리는 견인차였다면 '빛과그림자'의 조용하기만 했었던 대형언론들의 기사분량에 비해 최고의 시청율을 보였다고 할만하다.

그런데 왜 '빛과그림자'가 홀대받을 수밖에 없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도 적나라하게 현대 정치사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대형언론에서 기사를 쓰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까?

어찌되었건 2012년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빛과그림자'는 철저하게 또한번 외면받은 모습이기만하다.

 
최우수 연기상에 안재욱은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해를품은달의 김수현과 닥터진의 송승헌.... 골든타임의 이선균, 더킹투하츠의 이승기, 마지막으로 아랑사또전의 이준기가 남자 최우수연기상에 올랐다. 2008년의 악몽같은 전철을 또한번 보는 듯하기만 한 모습이다.

물론 똑같은 전철은 밟지 않았다. 받을만한 김수현이 받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찌 5명의 후보자들 중에 안재욱의 모습이 없는 것일까? 희안하다 못해 납득이 되지 않을 뿐이다.


뭐한 얘기지만 여자 최우수연기상도 똑같기는 매한가지다. 연기력으로 본다면 사실상 김선아나 하지원의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듯하기만 하던데,... 나만 그리 생각한 것일까?

다행스러운 건지 아니면 또 하나의 최우수 연기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바로 특별기획 남자 최우수연기상 부분이었다.


또 한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미니시리즈 부분과 특별기획 부문의 최우수연기상이 따로 있었다니....
'닥터진'이라는 드라마는 주말극으로 편성된 드라마였다. 신들의 만찬이라는 드라마역시 주말드라마로 편성된 똑같은 드라마다. 그럼에도 같은 주류의 드라마인데, 어느 하나는 미니시리즈 부문에 또다른 하나는 특별기획 부문에 후보로 올려놓았다는 것이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처음에 거론한 것처럼 드라마 '마의'는 이제 막 절반을 넘긴 드라마다. 그런데 두명의 수상후보를 내보이면 막강라인을 선보인다. 

'다 덤벼~~봐'

전광렬은 황금연기상이라는 타이틀로 일치감치 대상후보에서 밀려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상하나 주었으니 더이사의 미련은 두지 말라는 말인가?

대상 수상자에게 아낌없이 축하를 보내는 것이 당연한 모습이지만, MBC연기대상에서 안재욱의 모습을 보면서 '더이상의 발전은 없는 것인가?'하는 느낌마저 든다. '대상 마의의 조승우!'가 호명되자 안재욱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카메라를 보니 '막장의 연기대상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조승우는 대상소감에서 자신이 수상받은 것을 비유해 '먹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어쩌면 조승우의 수상소감이 정답이 아닌가 싶기만 하다.
연말시상으로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연말대상은 TV시청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잡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MBC에서는 연말대상 행사가 한편의 사라져버리고 있는 개그프로그램보다 더 웃기는 기현상을 제공해주고 있는 모습이기만 하다. 하다못해 진행자가 조승우에게 '다른 후보들 중에 누구에게 가장 미안한가' 라는 질문에 다른 5명의 대상후보들을 제쳐두고 안재욱에게 가장 죄송하다는 말을 던졌다.


이보다 재미있는 촌극이 또 있을까?
메이퀸의 김재원, 마의의 조승우, 신들의만찬 성유리, 해를품은달 김수현, 해를품은달 한가인, 메이퀸의 한지혜 가 대상후보자들에 있었는데, 대상수상자인 조승우는 대상후보에도 없었던 안재욱을 먼저 찾는다. 배우들도 모두가 어느정도는 인정해주고 있을 것이다.

절대 코미디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도 연말시상은 열릴 것이고, 또한번 시청자를 웃게 만들 것이니 말이다. 이제부터는 배우들이 개그맨이 되야 할 판인가 보다. 한껏 웃게 만든 MBC의 연기대상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연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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