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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유승호, 진실을 거짓으로 위장한 악마의 광기!

by 뷰티살롱 201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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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악한가?

드라마 '보고싶다'를 시청하고 있으면 되풀이되는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모든 불행의 시작이 되었던 14년전의 사건 한가운데에는 한태준(한진희)이 있었다. 한태준과 강현주(차화연)으로부터 시작된 유산분할싸움으로 강형준의 불행은 시작되었고, 어린 수연(김소현)과 정우(여진구)는 납치를 당했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당했던 폭행으로 수연은 조이(윤은혜)라는 새로운 신분을 갖게 되었고 형준(유승호)은 해리보리슨의 삶을 갖게 되었다.


14년이 되어 성인이 된 해리보리슨은 엄마인 강현주의 복수를 위해서 한태준을 잡으로 한다. 자신이 직접 죄에 대한 단죄를 내리기보다 더 혹독한 형벌인 아들인 정우에게 수갑을 채우게 하는 패륜을 통한 복수를 내리고자 계획하고 있다.

14년전의 일을 떠올려 본다면 강현주를 감금시키고 아들인 강형준을 불구로 만들었던 한태준은 최고의 악역이었다. 하지만 그는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었다. 모른다. 혹시라도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범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 최초의 살인이 된 셈이다. 아버지 한회장의 유산을 물러받기 위해서 의사와 결탁해 아버지를 살해한 모든 불행의 시작점이 한태준일 수도 있다. 지난 13회에서는 정신병원장과 한태준의 묘한 대회가 귀를 거슬른다. '14년전 당신도 그 일에 대해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거야!' 라는 말속에는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인 한회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단지 강현주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것으로 끝나는 사실에 멈추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아버지를 독살했다는 가정이라면 한태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악마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강형준이 그토록 무섭게 성장했던 데에는 한태준을 상대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를 넘어서는 매서움을 지녀야만 하는데, 자신의 혈육까지도 비극속으로 몰아넣을 정도의 악인이 되어야먄 한태준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강형준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해리보리슨이 된 강형준의 올가미는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을 만들고 있다.

한태준과 강형준.

두 사람중에 과연 누가 더 악할까?

강형준은 모든 진실을 한꺼번에 뒤엎을 수 있는 교모한 술수를 사람들에게 제공했다. 세번의 살인사건. 강상득으로부터 시작된 연쇄살인사건은 강상철로 이어졌고, 세번째 회생자인 남실장(조덕현)으로 이어졌다. 첫번째 회생자 강상득(선우)은 과거 이수연을 폭행한 범인이었지만, 강상철과 함께 수연과 정우를 납치한 공범이었다. 강상득이 죽었을 때에는 빨간 목도리가 발견되었었고, 사건과 연류된 사람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바로 14년전에 강상득과 연류되었던 사람들인 한태준과 한정우, 이수연 등의 인물들이 사건 리스트 파일에 올려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두번째 희생자인 강상철의 품에서 한정우의 가족사진이 발견되었다. 치밀하게도 희생자들의 순서는 한태준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세번째 희생자인 남실장의 시신에서는 USB가 발견되었다. 그동안 한태준이 은밀하게 건낸 비밀거래 내역이 담겨있는 USB였다. 증거만으로도 한태준을 옭아맬 수 있는 증거라 할 수 있지만 이미 거래내역의 증거가 담겨있는 은행계좌는 삭제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어떠한 물증도 경찰에서는 찾아낼 수 없을 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남실장이 시체로 발견되게 됨으로써 한태준으로 수사의 촛점이 모아지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강형준은 거기에 한가지를 더했다. 바로 수연에게 음성파일을 건네주어 자신들이 납치되었던 것이 한태준임을 알려주었다. 해리를 떠나고 의상실에서 지내게 된 것은 수연의 의지에 의해서다. 처음으로 14년동안 함께 지내왔었던 해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온 것이다. 이는 강형준에게는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강형준은 수연을 과연 사랑하는 것일까? 아니면 한정우를 잡기 위한 도구로 삼은 것일까?

14년동안 프랑스에서 살면서 강형준은 수연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여겼지만, 15회에서는 수연이 단지 도구를 위해 치밀하게 만들어진 조작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든다. 그만큼 강형준의 분노가 깊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강형준의 내면에도 이수연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바보멍충이'로 시작된 어린시절의 형준의 가슴속에는 수연에 대한 애뜻함은 남아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자신을 떠난 수연을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서 형준은 수연에게 한태준이 시킨 것이라는 한상철의 음성녹음이 든 USB를 몰래 건내주었다. 하지만 악마의 교모한 광기에 금이 간 느낌이 든다. 형준에게 모르는 수연의 변화때문이다.

처음으로 해리에게 큰소리를 내고 집을 나온 수연은 과거 14년동안 음지속에 몸을 움크리고 있는 수연이 아니었다. 그녀의 기억속에 자신을 납치했었던 끄집어내고싶지 않은 아픈 기억과 망각하고 싶어하는 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깊은 어둠속에 감금시켜 놓았던 기억을 해체시키려 하는 수연의 의지가 있음을 형준은 계산하지 못하고 있다.

수연은 자신을 찾기 위해서 김형사(전광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렴풋이 자신을 쫓던 김형사의 아련한 기억이 떠올렸지만 그것이 죽음의 전부인지를 정확하게 꿰뚫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형사의 죽음으면서 마지막 한정우와의 전화 통화속에 '수연이를 찾으러 간다' 던 말을 정우가 들려주었다. 즉 수연은 김형사가 마지막으로 통화했었던 장소를 기억해내고 있다.

모든 것을 부정한다 해도 사실을 숨길 수는 없다. 아니 잊을 수는 없는 법이다. 김형사의 딸 은주(장미인애)는 조이를 찾아와 '이수연 아니지?' 라며 물었다. 은주의 물은 조이가 수연이라는 점이 중요치 않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이유가 중요하다. 조이가 수연으로 된다면 이수연은 김형사 죽음의 원인제공자가 되는 셈이다. 은주의 물음은 조이가 수연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결정적인 방해요소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김형사가 마지막으로 전화했다는 장소를 알게 된다면 강형준에 대한 조이의 맹목적 믿음에도 금이 가게 된다. 이는 형준이 차마 계산에 넣지 못한 치명적인 오류인 셈이다. 결국 김형사를 죽게 만든 것은 한태준이 아닌 강형준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강형준에 의해서 은밀하게 넘겨진 한상철의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조이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속박되어 감금시켜 놓았던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차마 생각해내고 싶지 않았던 끔직했던 납치의 기억들을 떠올렸지만 그 속에는 강형준과 정혜미(김선경) 간호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한정우(박유천)를 향한 범죄의 진상을 떠올린 것이다. 모든 시작은 한정우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드라마 '보고싶다'의 15회에서는 악마의 기술을 선보인 강형준의 치밀함이 돋보였지만, 악마의 기술에도 헛점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광기에서 시작된 강형준의 복수는 수연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지만, 무엇보다 배우 유승호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던 클라이막스가 눈에 띈다. 다시 돌아온 이수연을 끌어안고 오열하던 강형준은 한정우가 집으로 찾아온 것을 보고는 수연과 자신의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한정우게 묘한 웃음으로 답했다. 마치 한 여자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는 남자를 파멸로 이끌고 싶다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 듯한 웃음이다.

납치보다 더 잔혹하기만 한 강형준의 기술은 살인사건의 용의자 선상에 한태준을 올려놓고 있다. 한상철과 한상득 그리고 남이사의 죽음으로 이어진 연쇄살인사건속에 한태준을 겨냥한 증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놓고 있다. '나보다 발이 빠르니까 이제 한태준 잡아!' 아들이 아버지를 구속시키게 만드는 최고의 복수를 꿈꾸는 강형준의 치밀함은 성공하게 되는 것일까 기대가 된다.

여전히 한가지 의문이 든다. 과연 강형준은 이수연을 사랑하는 것일까? 그동안은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15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왠지 수연에 대한 감정마저도 14년의 오랜 복수를 위한 하나의 도구가 아니었나 싶을만큼 차갑기만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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