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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메이퀀 장도현의 최후, 죽음일까 아니면 속죄일까?

by 뷰티살롱 201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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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메이퀸'은 아역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초반과는 달리 후반부에는 급속도로 복수 심파극으로 변한 모습에 아쉬움이 들기만 하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거대 조선소를 둘러싸고 사랑과 복수라는 이면에 '성장과 성공'이라는 커다란 그림을 감추고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성공과 성장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잃어버린 채 피붙이 전쟁으로 심파극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장도현(이덕화)의 악행으로 시작된 천해주(한지혜)의 성공은 복수가 아닌 성공으로 그려졌더라면 보다 더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만 한데, 어떤 의도에서인지 천해주의 출생이 다름아닌 장도현과 금희(양미경)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는 막장 설정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막장의 끝판왕을 보는 듯하기만 합니다. 천해주의 출생이 밝혀짐으로써 복수라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산(김재원)의 부모님이 죽게 된 원인이 다름아닌 석유시추사업과 연관된 것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고, 할아버지인 강대평(고인범) 회장의 죽음도 장도현 회장의 수하에 의해서 발생된 살인이라는 점에서 장도현 회장은 모든 사건의 죄인이자 악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천해주를 길러주었던 두명의 아버지인 윤학수(선우재덕) 박사와 천홍철(안내상)의 사랑이 있었기에 천해주는 올바르게 자랄수 있었고, 복수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게 되었지만, 드라마 '메이퀸'의 결말은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꼴이 된 듯하기만 해 아쉬움이 많기만 하네요.

강산의 청혼을 거절하게 된 천해주는 자신이 윤학수 박사의 딸이 아니라 장도현 회장의 딸이라는 사실때문에 거절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강산에게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철천지 원수인 장도현 회장. 그의 딸이라는 사실만으로 강산과는 결혼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산은 장도현의 딸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천해주를 키워준 진짜 아버지들인 윤학수와 천홍철이라는 사람들의 사랑으로 천해주의 출생을 덮을 수 잇었습니다. 사실을 부정하고 천해주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데에는 복수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다라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려는 듯이 말이예요. 그렇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사실까지는 부정할 수는 없는 법이기도 할 거예요. 마치 바람빠진 풍선이 어디로 날아갈 지 모르는 것처럼 강산과 천해주의 사랑은 '모든 복수는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허무하기만 해 보입니다.

지난 과거사를 모두 부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강산만이 아니지요. 천해주를 자신의 친조카로 여겼던 윤정우(이훈) 검사는 강산보다 먼저 천해주의 신분을 부정하며 자신의 친조카로 받아들였습니다. 윤학수 박사가 유전자 검사까지 조작하면서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렸던 큰 뜻의 의미를 윤정우는 받아들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윤정우의 입장에서 장도현은 단지 자신의 친형을 죽인 원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친형이 해주를 친딸로 인정하고 키웠다고는 하지만 윤정우 입장에서는 형을 죽인 장도현 회장의 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강산과 윤정우 검사의 부정은 드라마 '메이퀸'의 전체적인 설정을 좌초시켜 놓은 듯한 구도이기도 합니다. 복수의 마음은 깊었지만 용서의 깊이와 시간은 너무도 미흡하고 짤기만 했었던지라 천해주를 장도현의 딸이 아닌 연인과 조카로 받아들인 결과는 감동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멘탈붕괴를 가속시켜 놓은 요소일 뿐이었어요.

마지막회만을 남겨놓은 드라마 '메이퀸'의 결말은 너무도 눈에 보이기만 합니다. 장도현이 과연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죽음으로 모든 원한의 관계를 끊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천지조선을 손에 넣기 위해서 박창희(재희)가 장도현의 비리를 검찰에 넘겼다는 것을 알게 된 장도현은 창희의 아버지인 기출(김규철)을 이용해 박창희를 위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아선 이는 장도현의 딸인 장인화(손은서)였습니다.

모든 악행의 시작이었던 장도현에게 손을 잡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딸 인화까지도 아버지의 죄업을 원망하며 미워하게 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불행하게 된 원인이 해주라는 아이때문에 시작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장도현은 아내인 금희가 머물고 있는 거처에 함께 있는 해주를 보고는 죽이려 하게 되지요. 하지만 금희는 한마디에 정신이 흔미해질 뿐이예요. 해주의 진짜 아빠가 윤학수가 아닌 장도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결말은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듯하기만 한 드라마네요. 천해주의 신분이 밝혀지게 되면서 사실 흥미롭다기보다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배신감마저 들게 한 전개였으니까요. 천해주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도현의 최후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면 두가지 뻔한 결론이 나올법해 보입니다. 하나는 그동안의 악행을 속죄하고 법의 심판대에 오르는 것이지요. 하지만 장도현의 악행은 법의 심판으로 판단하고 벌을 내리기에는 너무도 큰 것이란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윤학수 박사를 죽이고 박창희의 아버지인 기출은 수십년동안 괴롭힌 악행은 감옥에서 죄의 댓가를 받기에는 너무도 그 깊이가 크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장도현의 죽음으로써 드라마의 결말이 이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장도현의 죽음을 암시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는데, 박창희의 숨겨진 의도를 알게 되고 급히 금희에게도 가는 도중에 장도현의 손이 떨리는 것이 보여지더군요.

천해주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도현으로써는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친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죽이려 했다는 것은 장도현으로써는 더할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오겠지요. 행여나 충격으로 장도현이 운전하다 낭떨어지로 떨어지게 되는 어이없는 결말이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회를 남겨놓고 있는 드라마 '메이퀸'은 기분좋게 맛있는 밥상을 앞에 두었지만 자세히 보니 도무지 먹을 수 없는 전시용 음식 조형물이 아닌가 싶기만 합니다. 아누스의 얼굴로 복수를 꿈꾸었던 박창희라는 캐릭터에 사랑을 희생당한 장인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던 강산 등 '메이퀸'에는 눈길가는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지만, 매력있는 이들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기만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메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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