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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박유천-유승호, 삼촌과 조카가 아닌 형제관계?

by 뷰티살롱 201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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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의 성립과 단죄에 대한 날카로움을 숨기고 있는 드라마 '보고싶다' 14회에서는 다소 혼돈스러움에 직면하게 된다. 어머니를 잃었다고 믿고 있는 강형준(유승호)과 형사가 되어 이수연(윤은혜)을 찾은 한정우(박유천)과의 관계때문이다. 두 사람은 조카와 삼촌관계였다. 강형준의 엄마인 강현주(차화연)는 한태준(한진희)의 아버지 한회장의 부인으로 강형준을 낳았지만, 한정우의 엄마는 드라마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었다. 한태준과 황미란(도지원) 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한정우의 동생 한아름(이세영)이다. 한정우과 한아름은 배다른 형제관계란 것은 알겠지만, 한정우의 엄마는 어떻게 된 것일까?

한정우가 어릴적에 죽었다는 설명만 있을 뿐 별다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한정우의 엄마. 한태준은 아버지가 부인이었던 강현주에게 상속했던 재산을 빼앗기 위해서 어린 형준을 강금시켜 강현주를 협박했었다. 강금되었던 형준은 살기위해서 도망쳤었고, 발을 다쳐 불구가 되었다. 형준을 해외로 도피시켰던 정혜미(김선경) 간호사는 죽었고, 완전하게 강현주에게 상속되었던 재산은 강형준, 해리보리슨이 차지하고 있다. 어머니를 죽인 것으로 믿고 있는 형준은 한태준에게 복수를 위해서 다시 돌아왔다.

논리적으로는 형준의 복수에 대한 타당성이 들어맞기는 하지만 왠지 뒤꼴이 땡긴다.

한태준은 해리보리슨이 다름아닌 14년전에 도망쳤던 강형준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던 현주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한정우의 이모라고 하면서 말이다. 묘하게도 한태준과 강현주의 관계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한정우를 낳았던 전처가 죽었고, 황미란과 재혼했다면 황미란은 전처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을 것이다. 아니 한태준은 황미란에게 자신에 대해서 철저하게 알려고 하지 말라고 했었던 1회의 모습을 보았다면, 짐작하건대 전처에 대해서 황미란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쪽이 더 합당할 듯하다.

아버지 한태준의 뜻을 거역한 한정우는 집에서 나와 수연의 집에서 살았지만, 동생 아름은 오빠와 계속해서 연락하며 연락책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14년의 시간동안 배다른 형제인 아름과 한정우는 떨어져 살았지만, 아름을 통해서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있었다. 한정우와 수연이 그렇듯이 아름과 정우도 아버지가 모르는 비밀사이가 되었다.

한태준은 정신병원에서 강현주를 데리고 돌아오게 되자 아름은 오빠의 이모라는 사람에게서 한정우를 보게 되었다. 너무도 닮은 모습의 이모, 한정우의 엄마와 이모인 강현주는 자매였기에 서로가 닮았던 외모를 지니고 있을 수 있겠지만, 아름이 말하는 '너무도 많이 닮았다' 는 말이 왠지 석연치가 않은 구석이 있다. 그래서인지 뒷골이 땡긴다.

한태준은 악인일까?

자신의 정당한 몫을 차지하기 위해서 강현주를 협박하고 아버지의 재산을 찾으려 했지만, 강현주는 자신의 아들 형준을 위해서 한태준에게 재산을 돌려주지 않았다. 죽은 한회장과 한태준의 관계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아들인 한태준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부인인 강현주에게 막대한 재산을 상속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이 의문점 속에는 강형준의 엄마인 현주와 한회장의 관계 그리고 한태준이라는 아들의 삼각관계가 묘하게 얽혀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만 한다.

강상득을 죽인 범인인 청소부 아줌마(김미경)에게서 한정우는 놀라운 증언을 듣게 되었다. 드라이아이스에 의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빨간색 목도리에 의해서 질식해 죽은 강상득의 범행을 추궁하던 한정우에게 청소부 아줌마는 범인이 수연이라도 잡을 것인지 물었다. 한정우는 수연이 범인이라면 같이 도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부 아줌마는 강상득을 묶었을 때에 다른 사람이 왔음을 시인하게 된다. 그렇지만 얼굴을 보지 못했었다. 단지 범인의 구두발 소리를 들었을 뿐이었다.

'똑 또각, 똑 또각....'

얼핏 듣기에 여자의 하이힐 구두소리처럼 들리지만 청소부 아줌마는 구두소리의 음을 정확하게 증언해 주었다. '또각또각' 이 아닌 '똑 또각' 이라는 불안정 화음을 증언해 주었다.

강형준, 해리보리슨은 늘 지팡이를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해리보리슨에게 지팡이를 만들어준 사람은 이수연이다. 범인의 윤곽은 정확하게 들러나 있는 듯 보인다. 이수연은 강상득의 협박전화를 받고 강상득이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가려 했었다. 이미 지난 회에서 보여졌던 정황들이기는 하지만 이수연이 강상득을 죽인 결정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었다. 해리보리슨이 대신해서 강상득을 죽인 것이었을까?

강상득의 형 강상철이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정신병원을 찾은 한정우의 앞에 시신을 던져주었다. 바로 강형준에 의해서 말이다. 강상득을 죽인 범인의 윤곽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강상철을 죽인 범인이 강형준, 해리보리슨이라는 사실만으로 강상득 살해범이 강형준이라는 것이 성립된다.

한태준은 상철과 상득을 죽인 사람이 강형준, 해리보리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살인을 한 것이다. 이는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것이 명백하 밝혀진 것이기에 감금시켰던 강형준의 엄마 현주를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던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조이가 된 수연은 이수연이 되었지만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거부할 수 있었고, 자신을 버리고 도망쳤던 한정우에 대한 미움이 14년을 지배해왔었기에 한정우의 파멸을 원하기도 했었지만,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한정우를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보다 한정우를 아들로 여기고 아파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한정우를 미워할 수 없었다. 유일하게 자신을 친구해 주었던 정우. 14년을 기다려온 한정우라는 것을 알고 조이는 이수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수연이 된다면 해리보리슨은 강형준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강형준으로부터 자신이 납치되었던 것에 대한 비극을 늘 들어왔을 것이다. 한태준에 의해서 파멸된 한 남자의 이야기속에 자신이 얽혀있다는 것을 마치 최면처럼 14년을 들어왔었기에 해리의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랑은 절대 구걸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얻어지는 법이다.

한정우에게 다시 돌아가게 된 수연을 보면서 강형준은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엄마를 잃고 14년을 지탱해 주었던 것은 이수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수연이 자신을 떠나 조이가 아닌 수연이 되고자 한다는 사실은 엄마를 잃은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하지만 형준은 이미 수연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을 지었다. 바로 김성호(전광렬) 형사를 죽였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었지만 형준은 강형사의 자동차 브레이크 작동을 하지 못하도록 캔을 브레이크 패달 아래에 넣음으로써 수연을 쫓던 김형사가 낭떨어지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드라마 '보고싶다'는 원인과 결과, 죄와 벌에 대해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괴롭힌다. 한정우로 인해서 붙잡혔던 이수연은 혼자 도망친 정우의 뒷모습으로 14년을 어둠속에서 살게 되었고, 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강형준은 한태준으로 인해서 자신의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고, 엄마까지 잃었다고 믿고 있다. 한정우는 자신때문에 수연이 없어졌다는 죄책감으로 아버지를 버리고 수연의 엄마와 14년을 함께 살아왔다. 오로지 정우는 14년을 기다리며 또 기다리며 수연이 오기만을 기려다왔다.

조이는 해리보리슨에게 지팡이를 만들어주었는데, 자신들의 운명을 말하기라도 한듯한 글귀가 새겨져있다. '신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라는 불어가 새겨져 있는 지팡이의 글귀는 어쩌면 정우나 수연, 형준의 운명이기도 하다. 수연은 자신으로 인해서 김형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굴을 다치고 어린 수연은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어둠속에 감금시켜 놓았다. 기억하기 싫었던 과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친딸로 여기며 보살폈던 김형사의 죽음을 알고 감금시켜 놓았던 기억을 풀려고 한다. 어렴풋이 자신을 뒤쫓던 김형사의 차를 기억하기까지 했지만, 어린 수연의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단지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의 신기루처럼 어렴풋하기만 하다.

김형사가 한정우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었다는 장소를 알게 된다면 어쩌면 김형사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으로 인해서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수연은 어쩌면 김형사의 죽음으로 정신적 파멸을 맞게될수도 있어 보인다. 어쩌면 강형준과 한정우에게 이수연은 마지막 구원이 되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한태준과 강형준의 엄마 현주는 어떤 관계일지 의문스럽다. 스멀스멀 뒷골이 땡기는 까닭은 왜일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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