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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보고싶다, 시청자 울리는 감성멜로 명품드라마!

by 뷰티살롱 201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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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감정연기가 드라마를 지배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과연 이수연(윤은혜)은 강상득을 살해한 공범인 것일까요? 아니면 14년동안 이수연을 보살펴주었던 강형준(유승호)이 대신 강상득의 마지막 숨통을 끊은 것일까요? 어쩌면 의외의 인물이 살해공범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수연과 강형준 그리고 14년동안 행방불명된 이수연을 그리워하며 기다려왔던 한정우(박유천)의 삼각관계를 놓고 본다면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야만 하는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먼저 한정우와 강형준은 자신들의 부모들의 욕심으로 원수가 된 관계입니다. 두 사람의 원한관계에는 돈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한정우의 아버지 한태준(한진희)과 강형준의 엄마 강현주(차화연)은 한회장의 재산싸움으로 원수관계가 된 것인데, 한태준은 강현주를 구금하고 아들 강형준의 다리를 다치게 한 원인제공자이기도 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한회장의 돈을 아들인 한태준에게 주지 않아야 하다는 생각으로 간호사인 정혜미(김선경)와 내통해 아들인 강형준을 빼돌리게 되었는데,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못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드라마 '보고싶다'는 유아 성폭행범이라는 지극히도 아픈 사회적 문제를 소재를 담고 있어서 더욱 시청하면서 마음이 아픈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단지 폭행범에 대한 사건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사건 대상자들의 가족과 주변인물들 그리고 진범을 등장시켜 놓고 있어 마음으로는 천번이라도 죽이고 싶은 피해자들의 가족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하기도 해 보입니다.

강상득(선우)을 죽인 범인으로 경찰에 붙잡힌 보라엄마(김미경)는 한정우의 취조에 자신이 행한 범죄사실을 모두 이야기해줍니다. 마땅히 죽어 없어져야 할 죄인인 심판했다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없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경찰서에서 청소부 아줌마로 일했던 보라엄마의 과거에는 자신의 딸이 아동성폭행범에 의해서 자살했음을 알려주고 있어 보라엄마의 범죄에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하지만 살인을 살인으로써 되갚는다는 것은 사회에 법이 필요치 않음과도 같은 것일 겁니다.

강상득을 죽였던 정황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던 보라엄마의 회상에서는 적잖게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게 될 새로운 범인이 추가되어 있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아이스로 강상득의 체온을 내려 얼려죽이려던 보라엄마의 눈앞에 새로운 인물이 개입되었음이 보여졌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지팡이 소리라는 점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수연을 폭행했던 강상득을 죽음으로 이끈 추가 범행범이 강형준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수연 또한 강상득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찾아갔던 사람이었기에 용의선상에서는 가장 유력시되는 공범일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강형준이 범인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보라엄마와 한정우의 대화에서 본다면 이수연이 강상득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이수연을 찾기위해서 기다려왔던 한정우를 보라엄마는 사위삼고 싶을 만큼 좋아했었는데, 한차례 한정우를 죽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죽이지 못했습니다.

이수연을 경찰서에 데리고 올 때에 청소부 아줌마인 보라엄마의 도움으로 경찰서 앞에 진을 치고 있었던 취재단으로부터 걸리지 않았었는데, 복도에서 보라엄마는 이수연에게 '죽이지 않았지?' 하며 묘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었습니다. 보라엄마의 질문속에는 분명 강상득의 죽인 범인의 마지막 모습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빨간색 목도리를 이용해 강상득을 질식사 시켰던 마지막 범행에 보라엄마는 이수연을 보았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수연에게 '너는 죽이지 않았다'라는 주문을 걸고 있는 듯해 보이더군요. 마치 한정우가 이수연에게 나쁜 기억을 지우는 주문처럼 말이예요.

강상득은 물묻은 목도리 때문에 질식사 당하기는 했지만, 결국 강상득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보라엄마였습니다. 온몸을 결박하고 드라이아이스로 온기를 빼앗아 동사시키려 했었던 일련의 범행사실을 오로지 자신의 몫으로 돌려세우고, 이수연이 저질렀던 범행은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놓은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드라마 '보고싶다'는 범죄와 심판에 대한 구도가 강렬하기만 합니다. 한태준과 강현주로부터 시작된 악행은 결국 이수연과 한정우를 헤어지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원죄에서부터 시작된 욕심이 불행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한태준에게만 죄가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강형준의 엄마인 강현주에게는 죄가 없는 약자이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시작된 한회장의 재산싸움은 누가 더 많은 것을 쥘 것인가 에서 부터 시작된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강현주는 자신과 아들이 살기 위해서 막대한 한회장의 재산을 아들인 한태준에게 넘겨주지 않았기 때문인데, 한태준에게 재산을 돌려주었다면 불행의 시작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강상득을 죽인 살인범 보라엄마의 범행처럼 죄인에 대한 심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보고싶다'는 성인이 된 강형준에 의해서 한태준을 심판하는 최종적인 구도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강형준의 분노와 복수에는 자신의 어머니인 강현주를 죽였다는 한태준의 악행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강형준의 복수에 제동을 걸게 만드는 결정적인 시퀀스가 등장하는데, 지금껏 한태준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을 거라 여겼던 강현주의 등장이었습니다.

강형준의 복수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한태준의 응징 상황에서 어머니인 강현주의 살아있음이 밝혀지게 된다면 강형준의 복수에는 제동이 걸리게 되는 상황이기도 할 겁니다. 죄와 심판의 관계를 놓고 볼 때에 강형준과 한태준은 과연 서로를 심판해야 할 상황이 연출될지는 미지수로 보여지기만 합니다. 복수의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한정우를 집으로 불러들인 강형준, 해리보리슨은 자신의 수족과도 같은 지팡이 대신에 한정우의 팔을 빌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보라엄마가 말했던 것처럼 한정우 같은 경찰이 있었다면 과연 보라가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운명을 맞게 되었을까요?

한정우의 기다림은 딸을 잃어버린 김명희(송옥숙)의 마음까지도 어찌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여기에서 계속되는 질문이 이어지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전제 말이예요. 강상득이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일개 개인의 복수로 인해서 죽음이라는 심판을 내릴 수는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기도 하는데, 강형준이 한태준에게 단죄하고자 하는 심판또한 보라엄마의 복수라는 전제와 묘하도록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태준의 악행을 심판한다면 이수연의 불행을 만들어놓았던 강현주의 범행도 함께 단죄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강형준도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강현주의 사주를 받아 한정우를 납치하는 과정에서 이수연이 함께 납치를 당하고 불행의 시작이 되었으니 죄의 시작은 아들을 살리려한 강현주의 모정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한정우와 이수연 그리고 강형준의 악연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강형준이 한정우의 팔을 잡았던 것은 어쩌면 보라엄마가 말했던 것처럼 보라가 죽지 않았을수도 있었던 안전한 사회에 대한 염원, 정의과도 결부되어 있어 보이더군요.

강상득을 죽인 또다른 범인이 누구일까요? 여인의 하이힐과도 같은 소리에 보라엄마는 몸을 숨기게 되었는데, 그것은 달리듣기에 해리보리슨의 지팡이 소리와도 같은 것이기도 했습니다. 누가 강상득을 질식사시켰을까요? 강상득과 악연이 있는 사람은 이수연뿐이 아닙니다. 한정우의 아버지인 한태준 역시 강상득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상득에게 납치되었던 모든 상황 사실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한태준이기도 합니다.

한태준의 말 한마디에 한정우와 해리보리슨 강형준의 운명또한 뒤바뀌게 될 겁니다. 진실의 다른 이면은 고통이 되는 것처럼 한정우와 강형준 그리고 이수연 세사람은 자신들도 모르는 진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수갑을 채우는 것을 복수의 마지막 시나리오라 생각하고 있는 강형준은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꿈꿔왔던 복수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보고싶다'는 그래서인지 복수라는 날카로운 비수를 품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용서라는 아름다움이 교차되어 있는 드라마이기도 해보입니다. 수연엄마가 한정우의 오랜 기다림을 보면서 결국에는 친딸 수연이 돌아오는 것보다 정우가 마음아파하는 것을 더 못견뎌하는 것처럼 말이예요.

수연은 엄마인 명희를 찾아지만 딸 수연으로가 아니면 다시는 자신들의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눈물로 이야기 합니다. 어느새인가 명희에게는 한정우가 친아들이 되어버렸기에 한정우가 모르게 딸 수연을 몰래 만나는 것은 14년을 기다려왔던 정우를 배신하는 것과도 같으며, 한정우를 아프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수와 범죄의 드라마인 '보고싶다'는 감성과 멜로의 수위가 돋보이기만 합니다. 배우들의 열연이 보여주는 눈물의 향연이 끊이지 않는데, 아련하게 가슴한구석을 후벼파는 기다림과 절절함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명품 드라마라 여겨집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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