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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내가살인범이다(2012), '박시후' 양면성에 기대하고 '정재영' 액션에 반했다

by 뷰티살롱 201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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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죄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양상을 보면 잔혹하고 끔찍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미결로 처리된 범죄들도 많이 있습니다. 연쇄살인마의 자서전적 양심선언이라는, 그 때문에 스타에까지 오르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영화의 개봉이 처음에는 달갑지가 않은 까닭은 사회가 언제부터인지 이슈거리들에 맹목적으로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기도 할 겁니다. 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이슈를 만들어내려는 듯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박시후와 정재영 두 남자배우의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등포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살인범이 공소시효가 끝나 자수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범죄를 자서전으로 만들어 일약 스타가 된다는 점에서 곱지않은 시선이 가기도 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하기 이전에 가졌었던 시선은 영화를 보게 됨으로써 영화에 반하게 되기도 했었지요.

15년전에 연쇄살인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었던 연쇄살인범 이두석(박시후)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게 되자 스스로 자수하면서 연쇄살인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스타가 됩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이두석의 곱상한 외모와 목소리에 홀릭당하게 되어 팬덤이 형성되기에 이르는데, 참으로 어이없는 모습에 아연질색을 하게 되기도 했었지요. 그렇지만 영화속 이두석처럼 언젠가부터 사회는 정의라는 것보다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들에 현혹되어 변해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잔혹한 강력범죄인 연쇄살인을 저질렀지만 언론은 앞다투어 스스로 자신이 살인범이라 밝히는 이두석에게 카메라 세례를 던져주고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가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살인에 대한 정당성이라도 만들려는 것인지 싶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흡사 초반 영화가 시작되면서 관객은 영화 '공공의적'에서 강철중 검사가 외모는 곱상하고 신사다운 살인범을 상대로 심리게임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겁니다. 한편으로는 아무리 공소시효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영화속 최형구(정재영) 형사가 이두석(박시후)의 감추어진 양면성을 드러나게 함으로써 사회에서 매장시키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기도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불편한 시선으로 양심선언을 한 이두석의 양면성에 썩소를 보내기도 했었어요. 타락한 사회라 하더라도 살인범이 스타가 되고 팬덤이 형성되는 과정이라니 씁쓸하기만 해 보였지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살인범 이두석은 과연 살인범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바로 최형구 형사와 만나게 되는 시점인데, 이두석은 화가 나있는 최형구에게 귀속말로 무어라 얘기하더니 최형구 형사는 이두석의 면상에 먹고 있는 자장면을 던지게 됩니다. 머리가 쭈빗거리는 장면이었는데, 두 사람의 대면에서부터 '이두석은 살인범일까? 사기꾼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연쇄살인범과 열혈경찰간의 심리게임이 시작되는 듯한 시퀀스였는데, 영화 초반 불편하던 마음은 금새 기대감으로 바뀌게 되더군요. 형사 최형구의 진실찾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또다른 의문점은 바로 이두석에게 있습니다. 그 의문점은 결말과도 직결되는 것인지라서 직접 영화를 보실 것을 권해 드리고 싶어요.

유명인사가 된 이두석은 사인회를 열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되는데, 이두석을 노리는 것은 비단 형사 최형구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15년전에 죽었었던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이두석을 노리고 있었지요. 흡사 '친절한 영자씨'를 연상케하는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재벌인 한지수(한영애)를 비롯해, 태석(최원영), 땅꾼(김종구), 최강숙(조은지), 강도혁(오용) 5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이두석의 등장으로 자신들만의 심판을 준비하고자 뭉치게 되지요. 이두석을 납치해 자신들만의 판결로 죄를 심판하려 하는데, 그중에서 한지수는 이두석의 마지막 회생자인 정수연(민지아)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피해자 유족들과 살인범 이두석 그리고 본의아이게 이두석의 납치를 저지하는 형사 최형구의 액션무비로 변화를 맞게 되는데, 살인범을 연기하는 박시후의 살인미소를 영화보기전에 기대했었는데,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면서 배우 정재영에게 반하게 될 거예요.

특히 유족들이 힘을 모아 이두석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추격전은 한국영화치고는 완성도 높은 자동차 추격전이 아닐까 싶기도 해 보입니다. 하지만 추격전은 이두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형구의 보디무비 스타일에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이두석과의 액션씬으로 종결짓게 되기도 합니다.

살인범 이두석의 양심고백과도 같은 자서전 출반은 금새 300만부가 팔려나가게 되며 출판물 수익만으로도 200억대에 달하는 거대한 스타가 됩니다. 사회의 양면성이 적나라하게 보여졌었던 장면이었는데, 방송과 출판에 이르는 소위 지식층들이 살인범을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이미지메이킹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해서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숨겨져 있는 진실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 숨겨진 진실을 아는 순간부터 씁쓸한 감정은 금새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겪었던 고통을 관객들이 함께 느끼게 될 것예요. 한시간도 과거의 악몽을 잊지 못하는 유족들의 심리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살인을 위해서 스스로 살인범보다 더 치밀하고 굳어버린 심장의 차가움은 뭉클하기까지 하더군요.

처음부터 관객의 생각은 같을 거예요. '과연 배우 박시후가 연쇄살인범?' 이라는 의문점으로 시작되어 영화를 보게 될 거라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배우 박시후를 살인범으로 내세운 영화는 아닐거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었어요. 과연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관람하고 리뷰를 포스팅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 편인데, 한국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라는 영화는 강력 추천라고픈 영화입니다. 단 처음부터 시작되는 의심은 절대 변하지가 않는다는 것이지요^^ 심리게임을 예상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운 스토리가 될 법도 하지만 액션만큼은 과히 10점짜리에 속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올해 하반기 개봉되는 한국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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