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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아랑사또전 종영, 아랑과 은오의 해피엔딩!...신들의 장난질에 외통수 친 인간의 한수?

by 뷰티살롱 201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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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마음씨 고약한 부자 사람과 마음씨는 비단결같은 착한 사람이 살았는데, 어쩌구저쩌구 주저리주저리 하다 결국에는 나쁜 부자는 벌을 받아 지옥에 가고 착한 사람은 상을 받아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드래~~"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속에는 나쁜사람은 죄를 받고 착하게 살면 상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심은 악하게 살지않고 선행을 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품기도 했었지요.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20회로 종영했는데, 드라마를 처음부터 아랑전이라는 귀신이야기에 대해서 너무도 각인되어서일지 해피엔딩에 대한 결말에 대해서만큼은 허무하기만 해 보였습니다. 짜임새있게 전개되었더라면 그나마 허무한 느낌이 들지 않았으련만,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배우들은 있고 내용은 부실해 보이기만 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눈에 띄게 접이식 사다리가 보여지기도 했었던 옥에 티를 시청자들에게 대놓고 보여주었던지라서 무성의함마저 들기도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극판타지 '아랑사또전'은 기존의 민담설화와는 180도 다른 이야기이지요. 어쩌면 갖은 추측과 예상과는 달리 보여지는 그대로의 결말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추측을 반전시켰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회는 등장 캐릭터들의 줄초상이 이어졌던 모습이었습니다. 따지고보면 지금까지 방영되었던 작품들 중에서 주인공을 포함해서 수많은 캐릭터들이 줄초상 당한 드라마들이 많았겠지만, '아랑사또전'처럼 핵심 주인공에서부터 주요인물들이 줄초상당한 작품은 없었을 거예요. 유일하게 살아남은 캐릭터가 방울이(황보라)와 돌쇠(권오중) 뿐이었고, 나머지는 죄다 죽어버렸으니까요.

무연(임주은)을 소멸시키고자 했었던 저승사자 무영(한정수)은 은오(이준기)가 꽂은 비녀로 서씨(강문영)의 몸속에서 나와 아랑(신민아)에게 향한 무연을 소멸시켰습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사람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무연이었는데, 아랑은 무연의 접근에 거부를 표시함으로써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지요. 무연을 소멸시킨 무영은 스스로 자결함으로써 혼이 소멸되었습니다.

은오가 꽂은 비녀의 후유증으로 결국 은오모 서씨는 죽음을 맞게 되었지요. 아들을 위해서 모정을 버렸던 모질었던 서씨였지만, 은오는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노비의 자식이 아닌 양반의 자식으로 자랄 것을 소원했었던 어머니 서씨는 아들을 떼어내기 위해서 모질게 대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랑사또전은 줄초상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마지막회였습니다. 400년동안 인간의 몸을 바꿔가며 살아오던 요물인 무연은 무영의 검에 의해서 소멸되었고, 무영역시 자결을 통해서 소멸되었습니다. 은오모인 서씨또한 죽음을 맞게 되었구요. 거기에 기억을 잃었지만, 주왈(연우진) 역시 자신의 죄에 대한 괴로움으로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밀양고을에서 권력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던 최대감(김용건)은 자신의 심복에게 죽음을 맞고, 심복인 거덜이 또한 죄가 인정되어 참수를 당했던지 귀신이 되어 방울이가 올려주는 보쌈을 가지고 다른 귀신들과 싸움을 벌이더군요. 최대감, 주왈, 서씨와 무영 그리고 무연에 이르기까지 20회동안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던 주요 인물들이 19회와 20회에서 연이어 줄초상을 당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권선징악'이라는 구도를 완성하기는 했지만, 어딘가 찜찜하기만 한 것은 어쩔 수가 없어 보입니다.

아랑전은 귀신의 이야기지만 귀신의 한을 풀어준 사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일종에 저승을 관장하는 신들의 영역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민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죽인 범인의 갓에 나비가 되어 올라앉을 터이니 소녀의 한을 풀어주소서' 하며 밀양의 관아에 출몰했던 처녀귀신의 한을 풀어준다는 것이 아랑전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귀신의 한이나 사또의 담대함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그저 다른 이야기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인간과 귀신이 아닌 신들의 장난에 의해서 수십년 전부터 만들어진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론이더군요. 만화가인 이현세의 '아마겟돈'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면(오리지널 판) 주인공이 우주에서 싸우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고, 진실을 찾아서 우주의 끝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신을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것이 고작 신들의 장난에 지나치 않았다는 것에 주인공 혜성은 신들을 죽이게 됩니다. 이현세의 아마겟돈이 초판과 수정판의 결말이 다르게 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무연이 소멸되고 무영까지 자결함으로써 소멸된 상태에서 아랑에 대한 죽음에 대한 진실은 어디에서 찾을 수 없게 되었는데, 무영은 은오에게 아랑의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알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지요. 황천숲의 살생부를 보게 되면 아랑의 죽음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허나 황천숲은 산자는 갈 수 없는 곳이지요.

무당인 방울의 도움으로 아랑과 은오는 황천숲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은오는 충격적인 자신의 지난날을 알게 됩니다. 자신은 이미 산자가 아닌 죽었었던 전례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상제(유승호)에 의해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덤으로 산 인생'이 은오였습니다. 아랑의 진실따위는 은오에게 더이상 중요한 것이 아닌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이 이미 한번 죽었던 몸이었는데, 왜 자신을 살렸는지 '아랑의 죽음에 대한 진 실' 보다 더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은오는 옥황상제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죽음에서 다시 살려내준 것이 천상에서 쫓겨난 무연을 잡기 위한 도구였음에 분노하게 됩니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는 법! 은오는 상제와 염라(박준규)에 아랑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묻습니다. 목숨은 목숨으로 답을 내야 하는 법이랄까 싶기도 한데, 아랑을 살리고자 한다면 은오가 대신 지옥으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아랑의 죽음도 은오가 다시 살아났었던 것도 신들의 오류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400년동안 처녀들의 맑은 영혼을 취하며 살아왔던 무연이 인간세상을 어지럽혔던 것은 결국 신들의 잘못된 처결에서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자신들의 과오마저도 인간들을 상대로 한낱 내기거리로 만들어놓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답을 풀게 되면 보상을 줄 것이라던 아랑은 스스로 답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죽어야만 진실의 종이 울리게 되는데, 자신으로 인해서 자신이 죽었다는 정답을 알게 되었지만 진실의 종을 울리지가 않았지요. 처음부터 인간의 마음을 이용했었던 신들의 철저한 장난에 지나지 않았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선택의 동물이지요. 신들이 도저히 인간으로써는 풀수 없는 문제를 인간의 의지로 되돌림표로 만들어놓았는데, 바로 인간인 은오의 선택이었습니다. 은오는 상제와 염라에게 아랑을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면 아랑에게 진실의 종이 들리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아랑은 스스로가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냈지만 진실의 종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은오사또가 황천숲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자신때문이라는 것, 이서림을 죽음으로 내몬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왈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스스로 주왈의 보호하기 위해서 서씨의 칼을 막은 것이었지요.

아랑이 풀어야할 숙제와 은오가 신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소원은 두 사람의 비극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수였습니다. 아랑은 은오의 죽음으로 진실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아랑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소원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했으니까요. 아랑을 대신해 죽음을 선택한 은오는 보상으로 다시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철처하게 신들이 만들어놓은 장난질에 인간의 한수가 빛을 바랬던 결과였습니다.

아랑사또전은 꽤 매력적인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술함이 많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싶어요. 무영을 염소로 환생시킨 상제의 배려는 사실상 소멸되는 완전하게 소멸되는 것과는 달리 거리가 먼 설정이라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황천숲을 지키는 수문장(이성민)의 등장은 폭소를 자아내게 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존재감높았던 최인혁이 살생부를 지키는 수문장으로 등장한 깜짝 출연에 눈이 환해지는 듯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인간의 생과 사를 관장하는 것은 응당 염라대왕의 몫이 아닌가 싶어요. 살생부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염라의 특권이라 생각이 드는데,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는 상제나 염라는 단지 자신들의 투기를 위해서 인간들을 이용한 간사스러운 신들에 지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만 한국적인 저승사자나 염라대왕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라 할 수 있어 보였다는 얘기지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아랑과 은오는 천상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다시 인간이 되기를 소원했습니다. 은오와 아랑의 관계는 달리 본다면 저승사자인 무영과 무연의 관계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전전생에서는 연인이었지만 전생에서 다시 만나 오누이가 되었고, 다시 천상의 선녀와 저승사자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이었습니다. 상제와 염라의 장난질이 발동했다면 은오와 아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무영과 무연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기도 했을 겁니다.

인간은 불확실한 존재지요. 하지만 불확실을 확신으로 믿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기도 합니다. 잘못된 생각으로 인간을 꿈꾸었던 무연이 그렇듯이 말이예요. 허나 '아랑사또전'에서 신들역시 인간과 다를바가 없어 보이기만 합니다. 자신들의 실수로 시작된 무연의 악행은 결국 인간이 아닌 신들의 실수에서 시작되어 장난질로 끝이 난 것이라 볼 수 있어 보였습니다. 과연 인간은 신들이 만들어놓은 계획표에 의해서 살아가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요? 하지만 신의 계획표를 바뀌놓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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