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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종영, 최고의 스승이자 멘토 최인혁의 한마디!

by 뷰티살롱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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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인 '골든타임'이 23회로 종영을 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이선균이라는 배우보다 오히려 이성민이라는 배우가 더 인상깊게 알려지게 된 드라마로 기록되게 될 드라마인데, 생각해보면 의외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이선균과 황정음이라는 두 남녀 인기배우가 드라마에서 시선을 잡게 될 것이라 모두가 예상했었지만 최인혁이라는 캐릭터에 가려져 오히려 두 남녀 배우가 조연처럼 되어버린 드라마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까지도 드라마 <골든타임>은 최인혁의 멘토링이 빛을 발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사장 대행이었던 강재인(황정음)은 소방청과 세중병원이 MOU를 체결하게 함으로써 소방헬기를 이용해 응급환자를 구조하는 시스템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수년간 소방헬기를 이용한 환자이송에 대한 시스템은 논의되기도 했었지만 그때마다 잦은 문제점 등으로 결국 무산되고 회의만 진행되던 꼴이 되었었지요. 하지만 이사장 대행으로 강재인은 소방헬기 사업을 시행해보고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유도해 병원과 119 소방헬기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만든 것이었지요. 엄밀히 말하자면 강재인의 이사장 대행 권한이 내린 결정도 있었지만 최인혁의 '일단 한번 해보고 예상되었던 문제들은 고쳐나가보자'는 강한 어필이 주효했었습니다. 탁상공론에만 그치지 말고 실천을 해보고 그만둘 것인지 아니면 계속할 수 있는 것인지를 논의해 보자는 것이었지요. 소방헬기 한대가 뜨게 되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환자 목숨값이 헬기 기름값보다 중하다'는 주장이 먹힌 것이기도 하구요.

최인혁의 고집과 강재인의 리더십으로 119 구조대와 세중병원이 MOU를 체결함으로써 헬기사업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채울 수 있었는데, 소방헬기가 의료헬기가 아닌이상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환자발생으로 119소방헬기를 출동시켰지만, 시끄러운 소음은 병원으로의 연락을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했었지요. 이민우(이선균)은 신은아(송선미)에게 문자를 통해서 의사소통의 불편을 해결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회에서는 병원내에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 그간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비호감으로 보여졌었던 과장들의 작은 변화가 그것이었는데, 정형외과 황세헌(이기영) 과장의 변화는 좋은 예였습니다. 이민우와 최인혁이 헬기로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술실이 없어 애를 먹던 마취과의 지한구(정석용)는 황세헌 과장의 수술스케줄을 뒤로 미루어달라고 청을 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황세헌 과장은 자신의 수술시간을 선뜻 내어주지 않았을 겁니다.

비호감 4인방 중에서 황세헌 과장은 최인혁에게 불편할 정도로 술수를 쓰지는 않았던 사람이었지만 지극히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진 과장이었습니다. 자신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응급외상센터 설립을 두고 자신이 행여라도 최인혁의 제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는 점에 불안감이 들어 다른 과장들과 행동을 같이 했었던 것이었지요.

그런데 자신의 후배와 다른 과장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던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뒤에 크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몰랐었던 응급환자를 두고 각 과에서 우왕좌왕하면서 환자를 어디에서 맡아 수술을 할 것인지 정하지 못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직접 경험해서였던지 지한구의 수술스케줄 변경을 흔쾌히 받아들었습니다. 역시 자신이 직접 경험해야 위급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나 봅니다. 황세헌 과장의 변화는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그동안 비호감이었던 과장들의 작은 변화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강재인 이사장 대행은 강대제(장용)가 부재중인 사이에 사업적인 기질을 발휘해 냈습니다. 소방헬기 사업 뿐 만 아니라 응급외상센터에 대한 신축 수술방을 만들어냄으로써 그동안 수술실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외상센터에 희망을 안겨다 주었지요.

정부지원으로 외상센터 유치를 유도함으로써 예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었지만, 결국 정부의 외상센터 설립추진은 부산지역이 제외됨으로써 세중병원의 외상센터는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센터 유치를 위해서 어렵게 전용 수술실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유치가 무산됨으로써 외상센터는 공중분해될 위기를 맞은 것이었지요.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외상센터에 대한 설립 추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강재인은 병원내에서 남아있는 공간을 찾아내 수술실을 만들게 된 것이었지요. 비록 좋은 입지조건은 아니었지만, 수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남으로써 외상센터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드라마 <골든타임>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시즌제를 요구하는 경향이 높더군요. 마지막회에서는 시즌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여러곳에서 포착되기도 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복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민우의 '4년뒤'라는 대사와 또 하나는 신은아의 캐나다행 불발이었을 거예요.

무엇하나 골든타임에서는 완전하게 결론이 난 것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외상센터 설립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회에서 단지 입지를 찾아낸 것이 전부였었고, 등장인물들의 러브라인도 미지근하게 종결지었습니다. 이민우와 강재인의 러브라인도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모호성이 엿보이기도 했었고, 최인혁과 신은아의 러브라인은 시즌2을 위한 강력한 포석을 깔아둔 모습이었습니다.

신은아는 오랫동안 사귀었던 애인과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별선언을 한 것은 남자였습니다. 오래 기다리던 세중병원에 외상센터가 자리를 잡게 됨으로써 신은아는 세중병원에서 자신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가족이란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남자의 말은 신은아와의 결별을 얘기한 것이었지요. 애인과 헤어지고 신은아는 최인혁에게 이민우도 떠나고 강재인도 떠나는데, 자신이 남아있을까 위로합니다. 무뚝뚝한 부산 사나이답게 최인혁은 한마디로 빨리 짐을 싸라고 말하지요. 그런데 최인혁의 말 한마디에 신은아가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겠더군요.

시즌2가 시작되게 된다면 어쩌면 신은아와 최인혁의 캐릭터는 그대로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겠지요. 어쩌면 시즌2에서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부각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들기도 한데, 신은아가 애인과의 결별하는 모습은 최인혁과의 러브라인을 보다 부각시켜 놓을 수 있는 포석을 깔아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의학드라마가 대체적으로 마지막까지 완전하게 종결되지 않은 진행형으로 끝나거나 혹은 열린 결말로 끝나는 모습이 많았었는데, 드라마 <골든타임>은 최고의 엔딩을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해 세중병원으로 실려왔던 많은 환자들은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도 어떻게 된 것인지 애매모호하게 보여주지 않았었습니다. 5세의 어린환자는 드라마 중간에서 변이 나온 것이 전부였고, VIP환자역시 경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산모의 증세역시 마지막회에서는 젖이 나온다는 복선으로만 보여주었지만 환자의 상태에 대한 최종적인 결과는 없었습니다.

엔딩자막이 올라갈때까지 환자들의 상태가 어떻게 되었을지 내심 궁금했었는데, 속으로는 '이건 뭐니??'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어요. 생각해보면 드라마 <골든타임>은 무엇하나 아무런 성과도 없이 주구장창 수술이나 하고 사업에도 미끄러졌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DVD이 서플을 보는 것만 같더군요. 엔딩 자막이 끝나고 나서 골든타임 이후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졌습니다. 경찰관과 유괴범의 이야기는 회개하는 유괴범의 모습이 보여졌었고, 이민우의 첫 꼬마환자였던 소녀의 부모는 행상을 계속하는 삶의 연장을, 5세의 어린 꼬마 환자는 건강이 회복되어 부모와 즐거운 외식을 하는 장면이 보여졌었고, 산모는 무사히 깨어나 아이를 품에 안는 웃음짓게 하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보여졌습니다. 한쪽 다리가 절단된 박원국 환자는 언제나 그렇듯이 환한 웃음으로 짜장면을 배달하는 모습도 보여졌지요. 아마도 엔지컷이 올라가고 서비스 장면이라도 된 듯했던 이후의 이야기들을 본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최고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었을 거예요.

인턴 이민우에게 최인혁은 최고의 스승이자 멘토였습니다.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훌륭한 외과의가 되기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길잡이가 되어 주었지요. 이제는 수술실도 마련되고 세중병원 외상센터에서 레지턴트 한명을 충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는데, 최인혁은 이민우를 잡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울의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수술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한다. 중간급수의 수술을 여러번 하는 것보다 고난이도의 수술을 한번 하는 것이 기량을 월등하게 높일 수있다. 외과의의 다양한 삶을 보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삶을 겪고 그리고 나서도 외상을 하고 싶다면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아. 나는 자네가 훌륭한 의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중대 출신이라 이 세중병원을 선택했다. 다른 큰 무대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었어"

최인혁은 자신의 의사의 삶에 대한 회상을 통해서 이민우의 서울행 병원으로의 레지던트 수행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내세웠다면 이민우를 옆에 두고 세중대 외상센터를 이끌어갔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욕심이 아닌 의사 이민우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던 것이었지요. 의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환자를 살렸다는 의사의 자부심보다는 환자를 살려내야 하는 책임이 더 중요한 것이지요. 최인혁이 이민우를 보낸 이유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다양한 외과 환자들의 케이스를 보고 배워서 외상환자에 대한 시야를 넓히라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나를 롤모델로 삼으려 한다면 버려라. 롤모델이 실패하게 되면 자네는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시청하는 시청자를 감동시켰던 최인혁의 한마디는 거대하기까지 했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최인혁은 단 한번의 수술실패를 했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실수가 아닌 응급환자를 오래동안 방치시켜놓은 상태에서 어레스트가 발생하고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환자가 사망했었습니다. 최인혁이 이민우에게 했었던 롤모델이 자신이라면 버리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더군요. 최인혁이 실패하게 된다면 이민우는 자신의 설정해놓은 목표와 나아가야 할 목표에 혼돈이 생겨날 수도 있으니까 말이예요.

골든타임 마지막회는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놓은 결말이었습니다. 아직은 시즌제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민우는 최인혁에게 레지던트 4년을 마치고 다시 세중병원으로 돌아오게 되면 받아 줄 것이냐고 질문했었습니다. 4년뒤... 드라마가 4년뒤에 제작될 것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시즌을 고려해 놓은 모습이었습니다. 4년후라는 것은 이민우가 펠로우가 되는 시점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외상센터에서의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도 할 거예요. 최인혁을 뛰어넘는 이민우의 모습으로 말이죠.

시즌제가 과연 성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23부작으로 방송되었지만,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무엇하나 완전하게 귀결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없었어요. 환자에 대해서도 말이예요. 시즌제의 불발을 예감하는 불길한 엔딩이기도 합니다. 환자들이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까요. 유일하게나마 시즌제의 복선을 남겨놓은 것은 이민우의 '4년 뒤'라는 말과 신은아의 애인과의 결별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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