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동안 시청자들을 눈물바다로 만든 김유정의 폭풍같은 오열이 보여졌었던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의 7회였어요. 극중 여주인공인 해주를 연기하는 김유정의 연기 스펙트럼이 이토록 성장했다는 것을 세삼스럽게 보여주었던 7회였는데, 아역배우인 김유정이 울면 울수록 드라마 시청율은 올라간다는 어느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역배우인 김유정의 연기에 대한 찬사이기도 한데, 아낌없이 보여준 한회의 모습이었어요.
천홍철(안내상)이 기철(김규철)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되었는데, 해주는 이제부터 한 가정의 가장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친엄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모도 아닌 달순(금보라)와 상태(김동현) 그리고 영주 세사람을 먹여 살리는 소녀가장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거기에 막내인 진주까지 태어나 해주의 인생역경이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친아빠는 아니었지만 천홍철은 해주를 친딸 이상으로 사랑을 주며 키웠었지요. 달순의 갖은 구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아빠인 홍철의 사랑이 있었기에 바르고 명량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늘 바람막이 같이 해주를 지켜주던 홍철은 죽음을 맞게 되었고, 해주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른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비밀을 알고 있는 기출은 장도현(이덕화)의 협박때문에 비밀을 알려줄리는 만무하기만 합니다. 장도현 회장은 해주의 신분을 알고 있었던지라 해주가 어릴적에 입고 있었던 노란 아기옷을 기출에게 가지고 오도록 했는데, 노란 아이옷이 발견됨에 따라서 해주의 친엄마인 금희(양미경)의 오열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주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될지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7회의 60여분은 김유정의 원맨쇼같은 오열로 보는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아버지 홍철을 잃고 장례를 치르면서 끊임없이 오열연기를 펼쳤던 김유정의 모습을 보니 과연 '여주인공들의 무덤을 만드는 아역배우'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기도 하더군요. 해를 품은 달에서 한차례 아역배우와 성인여주의 연기비교로 한가인은 시청자들에게 연기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었던 바가 있었는데, 이번 <메이퀸>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7회에서는 의외의 반전인물이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바로 해주의 계모인 달순이었지요. 달순은 남편인 홍철이 살아생전에는 해주와 남편을 싸잡아서 구박하는 못된 악녀로 눈길을 받았었습니다. 그 악독함의 깊이가 장도현의 악행보다 더 높기만 해 보였었는데, 남편 홍철이 죽고나서 급격하게 달라진 반전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드라마 <메이퀸>을 시청하면서 어쩌면 여주인공 해주를 괴롭히는 희대의 악녀 계모가 될 것으로 예상이 들기도 했었던 캐릭터가 달순이었습니다. 흔히 드라마의 전개상 여주인공의 고난은 시청율을 올리는 요인이기도 한데,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 제대로 된다면 대박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드라마 공식에서 달순이라는 역은 남편의 죽음까지도 해주의 탓으로 돌리게 되면서 극중에서 해주를 괴롭히는 악녀가 되지 않을까 해상되었던 인물이었지요. 특히 친아들인 상태에게 대하는 모습과 해주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면 소위 '등꼴 빼먹을 캐릭터'들이 달순과 상태라는 가족이라 여겼었습니다.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 해주는 들판의 나물을 뜯고 미꾸라지를 잡아서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 가족들을 부장양하기도 했었는데, 지난 회차에서는 추어탕을 먹는 가족식사가 보였었지요. 그 자리에서 상태는 해주의 추어탕까지 빼앗아 먹는 모습이 보여졌었는데, 일종에 성인이 되어서까지 상태는 해주의 돈을 갈취하는 최악의 민폐 오빠가 될 듯한 모습이 역력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달순은 해주를 볼 때마다 죽은 남편이 생각나 해주를 구박하는 못된 계모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7회에서 해산하는 장면까지도 달순의 독한 모습은 그대로 살아있었는데, 진통이 오자 아들인 상태에게는 할머니를 데리고 오라고 하는 한편, 아픈 해주가 들어오자 진통중에도 물을 끊이라는 짧은 말로 독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해산장면의 달순은 독함의 극치를 보여준 명장면이기도 했었어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누구하나 자신을 살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달순은 자신의 해산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지시할 만큼 진통중에도 독함을 유지했습니다.
달순이 해주를 못되게 구박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지요. 어느날 해주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 홍철을 보면서, 어딘선가 다른 여자와 두집살이하다 태어난 아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여자가 죽었는지 아니면 아이만 버리고 사라졌는지는 알수 없었겠지만, 해주는 달순에게 여자로써의 자존심에 금이 가게 한 존재이자 남편을 빼앗은 원수같은 존재였을 거예요. 그래서 남편 홍철이 해주를 보호하면 할수록 달순의 구박은 수위가 더 높아져간 것이었을 겁니다.
해주에 대한 구박은 그만큼 남편 홍철에 대한 애증과 증오가 많고 높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출산하면서 달순은 해주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철천지 원수보는 듯이 대하던 해주의 도움으로 막내 진주가 태어난 것이지요.
그런데 의외로 달순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남편이 살아생전에는 구박덩어리 존재였던 해주가 이제는 기댈 수 있는 남편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출산을 하고 밥상을 차려온 해주를 보면서 달순은 통곡을 하게 되었는데, 아이까지 울게 되었습니다. 해주는 계모인 달순을 달래며 자신이 어떻게 해서라도 가족들을 보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다니던 용접공장에 나가서 일을 하겠다면서 말이예요. 아버지는 죽었지만 그 대신에 소중한 가족이 생겼다면서 엄마인 달순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절대 녹아내릴 것 같지 않던 얼음여왕 달순을 녹여버린 해주의 진심이 통했던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해주집안의 고난은 이제부터가 시작인가 봅니다. 장도현 회장은 강대평(고인범) 회장의 조선소에 대한 감사가 이루어지게 손을 써 조선소가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산(박지빈)은 장도현 사장에 대한 대립이 시작되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특히 조선소를 세우기 위해서 배밭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장도현은 폭력를 사용하게 되는데, 해주의 친아빠인 학수(선우재덕)의 동생인 윤정수(이훈)은 무허가입주로 경찰에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해주의 집도 철거대상이 되어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었지요. 집에서 쫓겨나 다리밑에서 비를 피하는 해주집안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부터 고난이 시작된 듯한 모습이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빈털털이 상황인지라 해주의 성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되기만 합니다.
7회에서는 아역배우 김유정의 오열과 달순의 참회가 보여진 회차였는데, 아역배우 김유정의 연기 스펙트럼 뿐만 아니라 아역배우 답지 않은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었습니다. 막내동생인 진주가 태어나고 달순에게 밥상을 갖다 준 과정에서 아이가 울자 김유정은 아이를 안는 장면이었는데, 아이를 안는 모습이 육아에서 꼭 필요한 행동이었습니다.
갓난 아이를 안을때에 어린 아이들은 아이를 단지 안는 것만 하는데,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뼈가 아물지 않는 갓난아이를 무조건 안게 되면 목뼈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른들이 갓난 아이를 안을 때에는 아이의 머리를 감사앉는데, 김유정은 아이를 안아올릴때에 완벽하리만치 안전하게 안더군요. 물론 사전에 미리 교육을 받은 것이겠지요. 드라마를 시청할 때에는 사전교육이라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대단하네 어린 나이인데 아이안는 법을 알다니 연기뿐만 아니라 똑똑하기까지^^' 하는 감탄이 들기도 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갓난 아이때에 입었던 해주의 노란 옷이 금희의 눈에 띄이게 되면서 해주에 대한 출생 미스테리로 안방극장이 한바탕 눈물바다를 만들게 될 것으로 예고되는지라 8회가 기다려지기만 합니다. 홍철이 죽고 소녀가장이 된 해주의 성장이 어떤 고난들이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메이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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