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39회, 거대한 나비효과 된 박승선의 자백

거대한 나비효과가 생각나는 박승선의 자백이었습니다. 김약선(이주현)의 무고를 조사하던 김준(김주혁)은 최우를 보위에 올리려 하는 역모를 밝혀내게 되었습니다. 음양술사인 주연지(이남희)에게 합하인 최우에게 황룡의 기운이 있다는 점쾌를 알리게 함으로써 도방의 일부 무신들은 최우(정보석)을 보위에 올린 음모를 꾸미게 되었죠. 하지만 처음부터 주연지의 점쾌는 김약선을 노린 것이었습니다. 최우의 가장 최측근에서 피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반역의 기운이 감돈다고 점을 친 것이었는데, 그것은 김약선이 일부 무장들과 사냥을 가는 것을 빌미로 군사혁명을 일으킨다는 모략이었습니다. 

나주에서 김경순(김철기) 장군이 이연년과 대치함으로써 중과부적의 군세에 밀려 강도(현재의강화도)로 전령을 보내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연년의 진영에서는 김경순이 반군에 합류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게 되었는데, 김약선이 반란을 주모하고 있다는 의심에 부채질을 한 셈이었죠.

주연지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짓 점쾌는 김약선을 무고의 죄로 몰고 가게 되었는데, 그 배후에는 바로 김약선의 처인 최송이(김규리)가 있었습니다. 박승선(최운교)은 최송이의 허락을 받고 주연지를 선동했던 것이었죠.

반역의 무리들을 잡아들이게 된 교정별감 김준과 박송비(김영필)은 김약선의 일을 캐내게 되었습니다. 합하인 최우를 흔들어놓을 거짓 점쾌를 만들었다는 것도 알아내게 되었죠. 결국 모든 음모는 거짓된 것이었습니다.

고려 황실을 바꾸려한 역모죄를 실토케 한 추국장은 본의 아니게 김약선의 무고로 이어지고 급기야 모든 계획의 배후에는 최송이이 개입되어 있음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죽게 한, 무고의 죄를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한 아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최송이였습니다. 하지만 박승선의 고변은 최송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인을 문 개가 된 김준이 된 꼴이 되었죠. 김약선의 무고는 사실상 김준을 살리기 위한 계책이었습니다. 안심(홍아름)과의 관계를 잠재우기 위한 일이기도 했던지라 사실상 박승선을 추국하게 된 김준은 자신을살리려 한 최송이를 문 개의 신세가 된 것이었죠.

도방의 최우를 황위에 올리려한 것은 고려를 전복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었죠. 그러한 거대한 음모가 박승선에 의해서 주도되었지만, 김준에 의해서 와해되었지만, 또다른 파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김약선을 죽인 안사람 최송이가 드러나게 된 것이었죠.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남편까지 죽음으로 몬 최송이를 찾아가게 된 김준은 노예인 자신을 끝내 버리지 못한 최송이이게 울먹였습니다. 최송이의 김준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어쩌면 비극을 낳고 만 것이었죠. 최송이의 사랑에 김준은 자신의 거처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박승선이 꾸민 일의 전말을 최우에게 알리고 자신 또한 죽음으로써 최우를 떠알 결심을 하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이제는 최우의 첩이 된 안심(홍아름)과의 관계를 밝혔습니다.

김준으로 인해 알려지게 된 김약선의 무고와 박승선과 최송이의 치부는 최우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비록 김약선이 죽게 되었지만, 김준을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약선이 없어지게 되면 자신의 딸인 최송이와 혼례를 치르게 함으로써 도방을 운영하게 할 계획이었죠. 하지만 김준은 자신과 안심과의 관계를 알림으로써 또다른 파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바로 부하의 여인을 취한 주군이라는 오명이었습니다. 사실상 안심과 김준의 인연이 최우와 안심의 인연보다 먼저였으니 이는 명백하게 수하의 여인을 취한 주군이 된 셈이죠.

김준이 죽음으로써 주군인 최우에게 죄를 씻으려 하고 있지만, 최우는 오히려 김준의 죄를 벌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김준을 벌하게 된다면 오히려 자신이 세간에 좋지않은 구설수에 오르게 되기 때문이죠. 어쩌면 자살하려는 김준을 막아서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김준에 대한 신뢰도 깨어지게 되었지요. 김항(백도빈)이 강도로 오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어 보이더군요. 박승선의 자백은 실로 어마어마한 나비효과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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