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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38회, 김약선의 죽음 - 뭉클했던 한 남자의 순애보

by 뷰티살롱 201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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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상대방의 뒤에서만 맴도는 사람도 있겠지요. MBC의 주말드라마인 '무신'의 김약선(이주현)은 어떤 유형에 속할까요? 김약선은 애초부터 관직이나 벼슬에는 마음을 두고 있지는 않았었습니다.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우(정보석)의 여식인 최송이(김규리)와의 혼사를 처음부터 반기지는 않았었습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최송이에 대한 사모의 마음은 있었지만 송이의 배경을 경계했었습니다. 최충헌(주현)의 가식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했었던 가신이었던 김약선은 최우와 최향 두 형제간의 권력싸움에서 최우에게 힘을 실어주어 마침내 최충헌의 뒤를 잇게 만들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송이와의 혼사를 통해서 김약선은 자신이 최우의 후계자가 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마음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촌부와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더 원했던 인물이었죠. 하지만 송이의 남편이 된다는 것은 고려의 도방을 이끌어나간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혼사와 함께 교정도감의 수장이 되어 권좌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걷게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인 송이에게는 이미 다른 남자가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김준(김주혁)이었습니다. 전전승지의 벼슬을 하사받고 교정별감에서 일을 하게 된 김준과 아내인 송이가 만나는 것을 의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송이는 김약선에게 이혼을 제시했었고, 늦었지만 서로가 가야할 길을 가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김약선은 자식들이 눈에 밟혀 끝내 송이와의 이혼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약선은 박승선(최운교)의 고변으로 역모라는 무고의 죄를 뒤집어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거짓이었고, 그같은 거짓 고변은 도방의 최고 권력자인 최우도 간과했던 일이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여식인 송이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도 간파하고 있었지요. 최우는 역모의 죄를 지은 김약선에게 최양백(박상민)으로 하여금 술을 한병 가져다 주라고 명령했는데, 이 생애 마지막 술이었습니다. 독주였던 것이죠.

부부의 연으로 만난 송이는 자신의 남편인 김약선에게 독주를 따라주면서 결국에는 이리 될 것을 왜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는지, 승낙했다면 죽음만은 면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울먹였습니다. 하지만 김약선은 송이가 따라준 술을 받아마셨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송이가 다른 사내인 김준을 연모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김약선 역시 송이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식들이 눈에 밟혀 이혼을 결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송이와의 이혼을 하지 않은 까닭은 그만큼 자신역시 송이를 사랑했었고, 그것이 김약선으로써는 자신만의 사랑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송이와 마지막 이별주인 독주를 들이키던 김약선의 최우는 가슴이 뭉클하기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떠날때에 떠났었다면 죽음은 면했을 터였지만, 김약선은 그러하지 못했지요. 그만큼 송이를 사랑했었고, 외간 남자인 김준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떠나지 못했던 한 남자의 순애보의 마지막이었습니다.

김약선의 죽음으로 고려는 혼란을 맞게 될 것으로 예고됩니다. 고종(이승효)이 고려를 다스리고는 있지만 사실상 모든 권력은 도방을 통해서 나오고 있었고, 그 권력의 최고 상층부에는 최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구도가 김약선의 죽음으로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김준(김주혁)을 후계자로 만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최우이기는 하지만 김준이 송이를 아내로 맞을지는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김약선의 무고에 대해서 집요하게 수사를 계속했던 사람이었고, 옳은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해서 명백히 밝혀야 함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김약선의 죽음에 아내인 송이가 깊이 관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쉽게 혼인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약선의 존재는 고려황실과 도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었었습니다. 특히 고종과는 사돈지간으로 맺어져 있었던지라 황실과 무인들간의 연결고리처럼 위치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약선의 죽음으로 인해서 도방의 무인들과 황실측근의 문무 대신들간의 갈등은 깊어져가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우에게 '황룡의 기운이 있다'는 주술사의 점쾌는 더욱 황실과 도방간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격입니다.

최우를 따르는 무인들은 고려를 최씨가 다스리는 나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황실을 바꾼다는 것은 크나큰 역모에 해당하는 것이죠. 김약선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김약선은 힘이 없었지만, 최우는 도방을 통해서 황제못지 않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과거 최충헌이 그러했듯이 고려의 황실은 허울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우가 왕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입니다. 이는 나라를 바꾸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어쩌면 김약선이 없어지게 됨으로써 도방의 무인들의 움직임에는 적잖게 무인들의 나라를 만들어내려하는 움직임이 움트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도방파와 황실파의 갈들이 점차 심화되어갈 조짐이 엿보이는데, 몽고의 3차 침입이 종결되고 화해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고려라는 나라는 도약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년이라는 기간 후에 다시 점화되는 몽고와의 전쟁을 준비하기보다는 어쩌면 최우 사후의 권력다툼에 불거지는 계기가 된 것이기도 한지라 혼란의 연속이라 볼 수 있을 거예요. 8년이란 기간은 긴 기간입니다. 몽고와의 대립을 준비하기에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직 하지만, 고려라는 나라는 몽고와의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지만 계속적으로 혼란기를 가게 되리라는 예상이 들어요.

귀주성의 맹장인 김경손(김철기)는 자신의 형이 도성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나주에서 이연년(윤용현)의 난을 진압했습니다. 이연년을 백제부흥을 위해서 난을 일으켰는데, 몽고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김경손을 끌어들이게 되면 고려의 백성들이 동조하게 될 것이라 짐작하고 성에 먹을 것을 갖다주면서 회유책을 썼씁니다. 하지만 이연년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김경손은 이연년 형제를 없애므로써 난을 진압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농민들로 구성되어 있던 반란군들은 김경손의 언월도 하나에 겁을 집어먹고 해체되게 되었죠.

김약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경손은 비통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측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형인 약선의 성품을 알기에 언젠가는 비참한 최후를 예견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지방으로 떠나면서 김준에게 형 김약선을 부탁하기도 했었던 것이죠. 고려라는 나라의 종묘사직을 유지하기 위한 충심을 잃지 않은 김경손으로써는 형의 죽음에 대해서 난을 일으키지는 못할 거예요. 역사적인 사실로도 김경손은 이연년의 난을 평정하고 추밀원부사가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김경손 장군은 최우의 아들인 최항(백도빈)에 의해서 비참한 최우를 맞게 되지요.

최씨 무인정권에 대한 흔들림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김약선의 죽음과 함께 도방의 무장들은 최우를 왕으로 앉히려는 움직임이 엿보이는데, 황실파인 이장용(이석준)은 김준과의 술을 마시면서 속내를 떠보게 됩니다. 바로 최우에 대한 김준의 본심을 알아보는 것이었죠. 엄밀히 말해 최우의 집권체제인 도방에 대한 폐단에 대해서 은밀하게 속내를 떠보는 듯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최우가 왕이 된다는 소문을 빌미로 말이예요.

김준은 고려라는 나라가 왕에 있기는 하지만 모든 권력은 자신의 주군인 최우 즉 도방을 통해 나오고 있음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우가 왕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임을 확실하게 얘기하더군요. 즉 허울뿐인 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지만, 고려라는 나라의 상징임을 은유적으로 밝혔습니다. 최우가 왕이 되려한다면 자신이 막아선다는 말속에는 이 두가지 의미가 들어있는 듯 보여지더군요.

김준은 별장직에 제수받게 됨으로써 두품계나 벼슬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최우의 후계자 수업을 위한 초석을 만들어놓은 것이라 볼 수 있어 보이는데, 이후 최우의 아들인 최항이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어떤 연유에서일지 궁금해집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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