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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37회, 빛과 그림자를 걷는 김약선-김준

by 뷰티살롱 201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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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기쁨이 있으면 불행이 있기 마련이죠. MBC 주말 드라마인 <무신>에서 김준(김주혁)과 김약선(이주현)의 모습이 그러한 모습입니다. 김약선은 교정별감을 책임지던 최고 권력자였고, 최우(정보석)의 후계자로 지목되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유부단함으로 인해서 결정할 때에 결정하지 못하는 나약함을 보였었고 그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에는 권력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김약선의 몰락은 철저하게 자신의 아내인 송이(김규리)에 의해서 이루어진 몰락이라 할 수 있는데, 송이는 혼인전부터 김준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아비인 최우에 의해서 혼인이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비운의 여인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얻었지만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 참혹한 결과를 낳은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김약선으로써는 권력을 손에 쥐었으나 송이의 마음을 얻지 못한것이 몰락의 원인이기도 해 보입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김약선은 권력에는 뜻을 두지 않았었지요. 최충헌(주현)의 가신으로 최측근이기는 했으나 김약선은 처음부터 가신으로써 권력자를 보필하는 일종의 박송비(김영필)와도 오버랩이 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나약함이 아닌 백성들의 고단함을 먼저 생각하는 김약선으로써는 몽고와의 계속되는 항쟁으로 군역과 노역을 동시에 지게 될 백성들의 고초를 먼저 생각했었습니다. 팔만대장경의 재건사업이 중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서 빚어지게 될 백성들의 고단함에 도방과 여러차례 의견대립이 발생했고, 결국에는 최우의 눈밖에 나고 난 꼴이 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역모의 죄를 뒤집어쓰고 권력에서 밀려나게 된 김약선으로 인해서 고려의 권력이동은 급속도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약선은 고려의 왕인 고종(이승효)과는 사돈지간이기도 했었고, 교정도감의 수장이었기에 황실과 무장들의 핵심기관인 도방을 중재하는 역할까지도 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무장들의 나라 고려가 아닌 고려황실에 의해 다스려지는 고려를 이끌는 황실파와도 연이 닿아 있었다 볼 수 있겠죠.

최춘명(임종윤)과 이장용(이석준) 등이 주도하고 있는 황실파와 송길유(정호빈) 등이 주축인 도방파 무장들간의 갈등을 완화시켜 주기도 했었던 김약선이 역모로 연금되게 됨에 따라서 무장들의 힘이 더 막강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일 겁니다. 거기에 힘을 보태어 무장들은 고려의 황실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황제에서 새롭게 최씨에 의한 고려, 즉 최우를 보위에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김약선이 있었기에 고려의 황실인 고종의 권위가 유지되기도 했었는데, 역모의 죄를 뒤집어쓰게 된 김약선이었기에 더이상 고종에게는 힘이 되어 줄 수도 없을 뿐더러 도방과 황실, 두 집권체제에서의 완충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지게 된 것이나 다음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약선이 권력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고려의 권력은 급속도로 최우에 의한 도방체제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최우의 죽음 이후에 누가 권력을 쥐게 될 것인지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집성(노영국)과 최우의 아내인 대씨부인(김유미)은 벌써부터 최우의 사후에 이어가게 될 사후권력구도에서 중심을 잡기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합니다. 대씨부인의 아들인 오승적(배진섭)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해가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김약선이 모함에 의해서 역모의 죄에 연류되었다는 진언을 알리는 김준은 서서히 무인정권에 의한 폐단에 대해서 불편함을 보이고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정면으로 무인정권에 도전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기도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주군인 최우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충성을 내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3대 최씨무인정권의 인물인 최항(백도빈)이 권력을 잡게 됨으로써 폐단에 대한 불편함을 내보이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고려라는 나라는 최씨에 의한 나라가 아닌 황실과 백성들에 의해서 주도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하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 때문에 최의를 살해하고 마침내 고려 최씨무인정권의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예상이 들기도 합니다.

박승선(최운교)의 계략으로 시작된 김약선의 모함은 끝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미 김약선은 박승선과 자신의 처인 송이에 의해 자신이 역모죄에 연류되게끔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준은 김약선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서 수사를 전면 재조사하기에 이르렀죠.

김약선의 무고의 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하지만 고려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고려 최씨무인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김약선을 제거해야만 하는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최우 역시 김약선이 무고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배후에는 자신의 여식인 송이가 개입되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약선의 제거로 도방을 이끌게 될 후계자로 김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었죠. 즉 자신의 여식인 송이와 맺어지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권력을 쥐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허나 김준이 송이를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습니다.

이미 김준에게 송이는 연모나 사모의 대상이 아닌 주군의 여식, 자신이 충성해야 할 대상이기도 했었고, 더욱이 안심(홍아름)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터라 쉽게 송이와의 결합은 이루어지지 않을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비록 주군의 여자가 되었기는 했지만 안심을 향한 김준의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예요. 과거 송이가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김준과 도망을 치려했었던 때에도 김준은 송이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었습니다. 어쩌면 김약선의 무고로 인해 김준은 최씨 무인정권에 대한 불신의 씨가 싹트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김약선을 버리고 김준을 취하려는 최우의 결단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김준이 재조사를 하면서 송길유 장군과의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도 간파하고 있는 최우는 마지막으로 최양백(박상민)에게 술한병을 김약선에게 보내게 되었죠.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맛보게 될 술이었습니다.

최우는 김준에게 김약선이 없다면 자신의 여식인 송이와 혼인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계승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이었죠.

노예의 신분에서 전전승지라는 고려의 무장으로 서게 된 김준과 최충헌의 최측근에서 교정별감의 수장자리에서 이제는 목숨이 위태롭게 된 김약선의 모습은 마치 빛과 그림자를 보는 듯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김준은 송이와의 혼인을 제시한 최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될까요? 안심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자신의 주군의 여인이 된 처지인지라 단지 연모하는 마음만을 갖고 있는 김준으로써는 또다른 선택의 시련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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