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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42회, 장철환에 의해 구명된 강기태-인생의 아이러니?

by 뷰티살롱 201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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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비지니스 세계가 어느순간에 사라져버리고 현대시대극이 되어버린 듯한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가 막바지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50부작에서 무려 14회나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연장소식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42회까지 방송되어진 모습을 보게 되면 장철환-차수혁-조명국 3각편대같은 악당들을 주인공인 강기태가 무너뜨려야 하는데, 시대상을 고려해본다면 어쩌면 강기태(안재욱)의 최종적인 복수는 군사정부가 아닌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나 가능해 보이기도 해 보이네요. 시대적으로 과거의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청문회가 열리게 되는 시점을 고려해 본다면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가장 가까운 현대사까지 다루게 될 수도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42회에서는 강기태에게 최대의 위기가 될수 있었던 삼청교육대에서 벗어나게 되는 모습이 보여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강기태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복수해야 할 원수인 장철환(전광렬)이었습니다. 인생이 아이러니 하다고는 하지만 드라마 속 강기태만큼 아이러니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드물 것으로 보여지네요. 장철환의 숨겨진 비자금과 그것을 관리하던 조명국(이종원)과의 관계가 어그러지게 됨으로써 장철환은 부득이하게 강기태를 삼청교육대에서 빼내는데 힘을 쓰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강기태가 신정구(성지루)에게 넘겨주었던 조명국의 비밀장부가 큰 힘이 되었던 것이었죠.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이런 때에 생기는 법인가 봅니다. 강기태를 완전히 몰락시키기 위해서 힘을 합쳤던 3인방인 장철환과 조명국 그리고 최수혁(이필모)가 도리어 와해되어 서로에게 등을 보이게 되기에 이르렀으니까요. 장철환에 의해서 시작된 강기태 집안의 악연은 결국 장철환의 손에 의해서 와해된 결과를 보인 모습이니 어찌보면 결자해지인 듯 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조명국에 의해서 만들어진 비밀장부는 장철환에게는 족쇄나 다름없는 물건입니다.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서 중소기업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는 브로커가 되어 못된 짓을 한 결과물이기도 했는데, 장철환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조명국은 입출입 관계를 장부에 기록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 상납했었던 뇌물관련 입출입까지도 적혀있었겠지요. 장철환의 비밀장부가 공개된다면 아마도 다치는 사람은 정계의 다수가 될 겁니다. 자신에게 비수가 될수도 있는 비밀장부를 협상카드로 내민 신정구의 말에 장철환은 삼청교육대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조명국을 잡아가도록 지시했었던 것이었고, 역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강기태를 풀어주도록 청탁을 넣은 것이었죠.

정치권에서 실세는 아니더라도 장철환에게는 아직도 힘이 있었습니다. 현 정부를 이끌어가는 가장 높은 분으로부터 호형호제하는 관계이니 아무리 청와대 비서실장이라고는 하지만 차수혁으로써는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차수혁은 현재의 실세중에 실세인 것만은 사실이죠. 정계에서 멀어진 장철환이고 현재의 정계를 움직이는 권력을 쥐고 있으니 말이예요.

삼청교육대에서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았지만 강기태와 조명국은 빛과 그림자를 투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인 차수혁과의 친분관계로 조명국은 연예계를 주름잡던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었고, 그런 조명국에 대항하기 위해서 일본에서 다시 돌아온 강기태는 사실상 아무런 힘을 갖고 있지 않은 처지였었습니다. 비록 홍콩의 대물급 영화계 인사와의 친분을 통해서 조명국에게 미화 2백만달러라는 거금을 사기치기는 했었지만, 표면적으로 보아서는 조명국과 강기태의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장철환으로 인해서 두 사람의 입장은 완전히 달라져버렸습니다. 삼청교육대에서 고생하던 강기태는 장철환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었고, 조명국은 하루아침에 삼청교육대로 잡혀가게 된 것이었죠.

장철환과 차수혁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강기태에게는 사실상 복수한다는 것이 버거워보이지 않아 보이기도 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장철환과 차수혁, 조명국 세사람이 합심해서 강기태로부터 반격을 받을 때나 공격할 때에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었지만, 이제는 세사람이 각기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조명국은 이미 삼청교육대로 보내져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할 지경에 놓여있고, 장철환과 차수혁은 앙숙이 되어 으르렁거리는 형국입니다.

뭉쳐있는 적을 물리치기에는 힘들지만, 흩어져있는 적을 상대로 싸우는 데에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게 전략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강기태에게는 아직까지 정치계에서는 이렇다하게 힘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재욱(김병기) 부장은 어떤 사람을 하는 것인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미국에서 돌아와 장철환을 상대로 빠.징.코 사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많은 돈을 불릴 수 있고, 비자금의 조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 카지노 사업이기도 할지라 장철환은 김재욱이 내민 카드에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김재욱이 내민 카드가 가짜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여기에 클럽을 오픈한 유채영(손담비) 역시 정치계의 인사가 아닌 밤의 여왕으로 태어났습니다. 밤을 지배하는 여왕인지라 여러 정치인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로부터 흘러나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강기태에게 우군인 송미진(이휘향)은 정치계가 아닌 경제계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겠죠. 한때 조명국-차수혁 라인에 의해서 좌초직전까지 몰렸었지만 홍콩브라더스의 란란쇼 회장과의 사업체결로 다시 힘을 받고 영화계를 접수하고 있기는 합니다. 노상택(안길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다하게 권력을 쥐고 있지는 않은 캐릭터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관계를 살펴볼 때, 차수혁과 장철환 라인에 비해서 강기태의 우군이라 할 수 있는 송미진이나 노상택, 유채영과 김재욱에 이르는 라인은 대립구도에서 두 악당을 대적할만한 힘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장철환과 차수혁이 등을 보이게 됨으로써 강기태에게는 과거 힘겹게 3인을 상대해야 했던 때와는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각계격파를 통해서 세사람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죠.

더욱이 장철환은 강기태에게 손을 내밀어 힘을 합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차수혁을 상대로 강기태와 장철환이 힘을 합친 형국이죠. 과거에 원수였던 사람이 오늘은 아군이 된 격이죠.

강기태는 장철환이 내민 손을 잡게 될까요?

몇가지 숨어있는 반격의 카드가 남아있었는데, 그것은 김재욱이 장철환에게 내민 빠.징.코 사업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유채영이 내민 무기사업 제안입니다. 수많은 금액이 오가는 인센티브가 미끼인 두가지 사업에 대해서 장철환에게는 아직까지 확연하게 진행된 바가 없었기에 앞으로 장철환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강기태는 장철환이 내민 손을 잡게 될 것이구요. 과거의 강기태를 떠오린다면 장철환과 손을 잡는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지만, 철저하게 장철환의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깊숙한 곳까지 숨어들어가야 하는 법이죠. 일본에서 돌아온 강기태의 달라진 모습이라면 능히 장철환이 내밀 손을 잡게 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하지만 손을 잡는다는 것이 협력자와 동업자로써가 아니라 장철환이 지니고 있는 거대한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함이겠죠. 비록 정계에서 떠났다고는 하지만 장철환은 한빛회라는 조직을 거느렀었던 경력에 가장 높은 사람과도 호형호제를 논할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장철환과의 손을 잡음으로써 강기태는 내부적으로 장철환과 연결되어 있는 정치권이나 경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장철환을 고립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장철환이 차수혁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내부적으로 장철환을 권력자들로부터 고립시키는 작전은 힘들고 불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전세가 역전되어 두 사람이 손을 잡으려 하고 있으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라 볼 수 있겠죠.

강기태는 장철환이 내민 손을 잡게 될까도 궁금하지만, 유채영의 무기사업이나 김재욱의 카지노 사업은 어떻게 연계될지 궁금해집니다. 또한 차수혁은 이정혜(남상미)로부터 어떤 복수를 받게 될지도요. 이정혜는 강기태와 헤어지게 된 것이 과거 차수혁에 의한 것이었음을 김재욱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누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는데, 어쩌면 이정혜가 느끼는 배신감은 차수혁에게 마지막 비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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