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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더킹 투하츠 은규태, 맹수 조련사인가? 숨은 진심은 무엇?

by 뷰티살롱 201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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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드러나 있는 진실이나 등장인물에 대해서 궁긍증을 자아내기 보다는 어딘가 성격을 숨진 인물의 변화가 드라마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MBC의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는 비서실장인 은규태(이순재)가 그런 인물에 속할 것이라 보여지더군요. 두명의 국왕을 보좌했던 경험을 지니고 있는 은규태는 현재 새로운 왕이 된 재하(이승기)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8회와 9회를 보게되면 마치 은규태가 클럽M에 매수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어찌보면 매수라기보다는 덫에 걸려든 형국이라 할 수 있는데, 선왕인 재하의 형 재강(이성민)의 휴가지를 커다란 선물보따리에 넘어가버려 아차싶다 할만치 한국에서 가볼만한 여행지를 전화로 알려준 것이 화근이 되었지요. 그 때문에 존 마이어인 봉구(윤제문)는 재강이 어디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는지 알수 있게 되었고, 킬러들을 보내 살해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죠. 하지만 명백히 비서실장 은규태는 클럽M에게 국왕의 휴가처를 가르쳐준 것은 아니었었습니다. 단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선물을 한 것이 잘못이냐며 화를 냈던 더글라스라는 대변인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입밖으로 튀어나온 여행지가 하필 왕이 휴가를 떠난 근처라는 것이었었죠.

일말의 책임은 있다고는 하지만 은규태는 마음의 가책은 받을지언정 친구라는 명목으로 여행지를 소개해달라고 했던데에 대한 답변을 꺼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닐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은규태는 새로운 왕이 된 재하와 항아(하지원) 사이에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는 전달을 했습니다. 청문회에 대한 것도 그러하고, 재하와 봉구가 만나게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것도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변절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내부의 적은 밖의 적보다 몇백배 무서운 법이죠. 비서실장인 은규태가 만약 완전하게 변절해서 클럽M의 하수인이 된 상황이라면 드라마 상으로는 클럽M의 김봉구보다 오히려 더 부각되는 최대의 악역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 될거라 볼 수 있을 거예요. 9회를 시청하면서도 자꾸만 재하에게 불리하게만 대처하는 비서실장의 모습이었던지라 정말로 클럽M에게 매수되어버린 것인가 싶을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10회를 시청하고 보니 은규태의 진심이 무엇이었는지를 엿볼 수가 있겠더군요. 청문회를 끝마치고 돌아온 항아는 재하와 말다툼으로 인해서 결국 북으로 돌아가길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 김항아에게 은규태는 자신이 둘 사이를 오가면서 잘못 전달한 것을 시인하더군요. 애초부터 변심했었다면 김항아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시인하지도 않았겠지요.

김항아에게 은규태는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 상황은 어느 한쪽이 잘못하게 된다면 크나큰 재앙을 만날 수도 있는 체제입니다. 입헌군주제로 4명의 국왕이 배출되었고, 그중 3명을 보좌했었던 은규태라면 응당 새로운 국왕으로 올라선 이재하와 북에서 내려온 김항아의 진정성을 알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더군다나 김항아는 앞으로 왕실 중전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죠. 중차대한 국가의 혼사를 반대했었던 사람 중 한명이 바로 비서실장이었는데, 선왕인 이재강이 서거한 연후인지라 결정권은 단지 당사자인 현재의 국왕, 이재하의 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국왕이 정계를 오가면서 내치를 잘 한다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재하는 왕제였던 시절에 온갖 말썽을 부리기만 했었습니다. 철없는 국왕도 모자라 북에서 내려온 특수부대 출신의 장교가 중전으로 된다면 남한의 민주주의는 한꺼번에 와해될 수도 있는 지경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념을 떠나서 은규태는 김항아와 이재하가 과연 왕으로써, 중전으로써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아니 마음이 있는가가 중요한 사안이었겠죠.

그렇기에 고집센 이재하를 상대하기보다는 김항아를 통해서 과연 선왕의 유지를 받들수 있는 사람인가를 먼저 알아봐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김항아에게 자신이 있는냐고 묻더군요. 그럴만한 의지가 있다면 현재의 여론이나 정치상황 등에 대해서 자신이 직접 바로잡아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즉 은규태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있었던 것이었죠. 왕이 왕답고 중전으로써의 김항아가 대한민국의 국모로써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지 현재의 복잡한 관계들을 정리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어쩌면 비서실장인 은규태의 숨어있는 능력이 어느정도인가를 가름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재하는 일성록에 남겨져 있는 형의 육성녹음을 듣게 됨으로써 선왕인 이재강의 죽음에 클럽M이 개입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클럽M의 회장은 다름아닌 어릴적에 자신에게 상처를 안겨주었던 김봉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복합군사업체인 클럽M은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럽M의 영향력은 대한민국의 국왕이라는 자리, 생명까지도 위협할만큼 막강하기만 하죠. 그런 김봉구에 막서기 위해서 이재하에게 필요했던 것은 과거의 똘기충만한 패기로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비서실장 은규태의 숨은 진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이재강은 클럽M의 정체를 알고 있었습니다. 입국금지 명령을 내렸던 것이나 북에서 남북 장교가 함께 훈련했었던 과정에서 폭탄이 폭발하게 된 사건을 계기로 선왕인 이재강과 클럽M은 한차례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김봉구는 남과 북의 화해무드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보이기도 했었고, 두 체제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했었죠. 바로 명분이었었죠.

선왕이었던 이재강을 보좌했었던 은규태였지만, 새롭게 보위에 오른 재하에게는 믿음이 없었죠. 걸핏하면 버럭질과 성질이나 부리는 이재하의 품행이라면 자신이 보좌한다 해서 될만한 그릇이 아님을 처음부터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었었죠. 그렇기에 비서실장이지만 국왕의 권위를 넘어선 독단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이었었고, 그것이 최선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더군요.

은규태의 노파심은 한마디로 걱정스러움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형을 죽인 살인마가 다름아닌 김봉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재하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지를 뻔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단 둘이 만나게 되는 자리를 자신이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을 넣었던 것도 한마디로 이재하의 성격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우려스러움은 현실이 되었죠. 사실 김봉구와 이재하의 사이코패스를 능가하는 독대장면은 소름이 돋는 명연기이기도 했었는데, 만약 이재하가 아닌 선왕이었던 이재강이었다면 김봉구를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무턱대고 주먹부터 나가려는 이재하와는 달리 국왕으로써의 면모와 위엄을 먼저 생각하려 했었겠지요. 과거 어린시절 이재하는 괴롭힘을 당하던 형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자신보다 큰 아이들에게 날리기도 했었는데, 성인이 된 김봉구와의 조우는 다소 국왕의 면모를 살렸던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은규태는 김봉구가 자신의 입으로 형인 이재강을 죽였다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비서실을 나와 접견실로 갔었기에 다음상황을 모르고 있는 상태였었죠. 아마도 형을 죽인 살인마가 자신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분노하는 이재하의 모습밖에는 떠오르지 않았기에 주저없이 달렸던 것이었겠죠. 하지만 은규태의 생각과는 달리 이재하는 사이코패스를 능가하는 김봉구에게 멋지게 말로써 한방 날려주었습니다. 화가 난 것은 다름아닌 김봉구였죠. 어릴적 유리창에 써놓았던 글씨를 생각해내면서 말입니다. 대화에서 화를 내는 사람은 지는법인데, 재하와 봉구의 대화에서는 재하의 완승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규태는 재하와 봉구의 대화를 끝까지 듣지 못하고 상황이 끝난 이후를 보게 되었습니다. 재하는 근위중대장인 은시경(조정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로비로 나가는 사람을 당장 붙잡아서 죽이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그런 모습이 은규태에게는 재하의 전부였습니다. 노련함이 숨어있는 은규태의 눈에는 여전히 세상물정 모르고 허세와 고집밖에 모르는 재하는 왕으로써의 자질이 없어보일 밖에요.

재하는 은규태와는 달리 아들인 은시경에게 손을 내밀더군요. 클럽M과의 승부를 위해서 비밀리에 움직이게 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사실상 과거의 재하였다면 시경에게 친구먹자는 말은 가당치도 않은 모습이기도 할 거예요. 그만큼 이재하는 왕이 되었지만, 이제서야 왕으로써의 성장을 해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위정자가 자신의 성질만을 내세워 처리하게 된다면 밑에 있는 다수는 피곤하기만 합니다. 물론 속시원하기는 할 때도 있겠지만, 고집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왕이라면 국민들이 피곤한 법이겠지요. 재하에게 필요한 것, 아니 대한민국 왕실에서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재력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곧 힘이기도 한데, 존 마이어인 봉구와의 대결에서 왕실은 너무도 나약하기만 합니다. 오죽하면 왕실을 운영하기 위해서 기업의 후원을 받아내고 있는 상황이고, 그 후원기업들 중에 클럽M도 속해 있기도 하니까요.

비서실장 은규태가 노리는 숨어있는 속내는 어쩌면 클럽M보다 더 위에 설 수 있는 힘이 왕실에 존재하는 것일 거예요. 그것이 선왕이었던 이재강에게는 남북장교단일팀 구성과 남북결혼이라는 두가지 일이었습니다. 남과북이 긴장상태가 아닌 화해무드 조성이 이루어짐으로써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클럽M 국사복합체 기업의 두려움이기도 하니까요.

자신의 잘못을 진술하는 성명을 쓰면서 은규태는 과거 선왕의 휴가처를 알려주었던 대목에서 자신의 실수에 대한 내용을 삭제하려 하기도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평생 원리원칙속에 살아왔던 사람으로써 자신의 실수를 용납할 수도, 인정하기도 싫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더군다나 김봉구로부터 협박까지 받고있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자기자신에게 비참한 지정이겠지요.

철부지같은 왕인 재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는게 은규태 비서실장이 아닌가 싶기도 해보이더군요. 반면에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본심을 숨기고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게 비서실장이기도 하죠. 과연 변절한 것일지 아니면 허울뿐인 이재하를 맹수로  키우고 있는지조차 분간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법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은규태의 이재하에 대한 속내는 국왕으로써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채찍질은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단순히 자신의 실수를 덮기위해서 이재하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드는데,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인물이자 이재하와 김봉구의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힌트를 남겨줄만한 인물이 아닐까 싶더군요.(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더킹투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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