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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더킹투하츠 6회, 시청자 대변한 해결사 이윤지 기대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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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더킹투하츠>의 다크호스라 불 수 있는 공주 이재신(이윤지)가 6회에서 첫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공주의 신분인 이재신은 몰래 입국해 노랑머리 가발을 쓰고 홍대의 인디밴드 무대를 달구었습니다. 공주를 찾기위해서 왕실 근위대 은시경이 출동하면서 간신히 공주를 붙잡았어요. 그런데 은시경(조정석)조차 공주가 누구였는지 몰라 무대에서 노래하던 보컬을 룸에 붙잡아 두었는데, 알고보니 노랑머리 가발에 몸을 흔들며 노래하던 보컬이 공주 이재신이었지 뭡니까.

이재신 역의 이윤지의 첫 등장은 시선을 잡아끄는 캐릭터더군요. 자신이 공주라는 신분을 숨긴채 왕실 근위대 소속인 은시경에게 붙잡히자 사람의 차림새만으로 구분을 하느냐고 면박을 줍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공주의 신분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죠. 이재신의 등장은 말썽꾼 이재하(이승기)의 캐릭터와 쌍벽을 이루는 캐릭터로 엿보여지기도 하더군요. 깐죽거리는 이재하와는 달리 약간은 다른 모습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선사해 줄 것으로 여겨지는데, 오빠인 이재하와 말싸움을 한다면 아마도 볼만한 장면이 연출될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더 <더킹 투하츠>의 맥을 이재신이 등장함으로써 바꾸어주었다는 점일 거예요. 남북단일 장교팀을 이루어 세계장교대회인 WOC에 나가려는 남북한측 김항아(하지원)와 이재하 두 사람이 그려내는 사랑이야기가 드라마 <더킹투하츠>의 커다란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랑에는 너무도 많은 제약이 걸려있습니다. 남한의 왕제인 이재하는 북한 특수부대 장교인 김항아를 사랑하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보다는 왕실이라는 신분과 남한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억지로 자신의 마음이 거짓이라고 구태의연하게 밀어내려 합니다. 아니 밀려내려 하기보다는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었죠. 즉 김항아에 대한 사랑은 단지 한 여자를 가지고 노는 나쁜남자인 양 행동하고 달리 말하자면 김항아가 자신때문에 죽고 못살게 꼬실거라 공공연하게 말했습니다.

아마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재하의 김항아의 서로 밀고 당기는 밀당이 어느정도 지루하게 보여질 법해 보이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뻔히 속마음을 들켜놓고 '사실은 아냐 좋아하지 않아' 하는 초딩의 짓궂은 사랑을 쳐다보는 듯했기 때문이었죠.

이재하가 김항아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아마도 시청자들이라면 당연히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도 극중에서 김항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재하가 밥상 차려놓고 김항아에게 사랑한다 말하려고 하니 이번에는 김항아가 사절~~ 이건 뭐 밀고 당겨도 너무 밀고 당기는 모습이 아닐런가 싶은 밀당의 연속이었죠.

그런 이재하와 김항아의 애정사이를 시원스레 정리해준 것이 다름아닌 공주인 이재신이었습니다. 김항아가 이재하를 좋아한다는 건 삼척동자라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 김항아에 대한 이재하의 진짜 속내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동생인 이재신은 이재하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단도직입적으로 김항아에 대해서 물어보죠. 그런데, 이재하는 동생에게 김항아에 대해서 이것저것 꼬투리를 늘어놓습니다. 그 꼬투리라는 게 다름아닌 근위대장인 은시경과의 관계였는데, 은시경의 앞에서는 '호호호호'하면서 웃음을 짓는다는 둥, 전화 한마디로 바로 남한으로 넘어왔다는 둥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푸념을 듣자니 이재하는 김항아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마음에 없는 것도 아니죠. 상대방의 행동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상대방을 좋아하거나 혹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밀고 당기는 이재하의 김항아의 밀당을 완전하게 정리해 준 이재신의 등장은 그래서인지 시청자가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듯 여겨지더군요. '이재하 너 그렇게 말하기는 하지만 사실은 김항아를 너무 좋아하는구나'하는 말이죠.

그렇지만 왕제인 이재하가 자신의 본심과는 달리 김항아에게 하는 행동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 그대로 김항아를 좋아한다 행동하고 말한다면 대립적인 관계에 놓여있는 분단된 남북한 간의 긴장속을 하루하루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항아는 북한의 특수부대 장교출신이죠. 남한 왕실의 왕제인 이재하를 좋아한다고 해서 결혼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 김항아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빗어지게 되는 남북 위기상황까지도 염려해야만 합니다. 이재하는 그 모든 미래의 일들까지도 염두해 두어야 하는 왕실의 사람이죠. 그렇기에 자신이 좋아하다고 해서 무작정 김항아에게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두렵기도 할 겁니다. 더군다나 자신으로 인해서 국민이 불안하게 되는 상황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결혼이란 것이 당사자들이 좋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다른 가족이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즉 북한의 여군장교와 남한의 왕실이 맺어지게 됨으로써 넓게는 남북한의 하나의 구성체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 복잡한 일들을 떠나서 당사자인 이재하의 김항아의 마음은 어떨것인지를 이재신은 제치있게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밀당으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과정에서 특효약을 제공해 준 것이었죠. '그래 오빠는 김항아를 좋아하는구나'로 답답한 연애사에 종결을 알린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좋아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못하는 것도 존재하기 마련이죠. 이재하와 김항아의 관계가 그럴 거예요.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가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넘을 수 없는 남북한의 대립이라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이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별주라고 밤새 술퍼먹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릇해지기만 하네요. 술이라는 게 원래 원수같은 것이어서 상대방이 더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환각제인가 봅니다. 술마신 넘들을 보면 꼭 사고뭉치가 되는게 다반사이기도 합니다. 함께 밤새 술마시던 김항아와 이재하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술의 힘을 빌어서 확인하려 했을까 싶어요. 그런데 두 사람이 키스하는 순간에 김항아의 아버지인 김남일(이도경)와 이재하의 형이자 국왕인 이재강(이성민)에게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재하와 김항아는 완전히 발목이 잡혀버리게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더이상 밀당을 하면서 '니가 나 좋아했잖아. 난 니가 싫어'하는 말따위는 더이상 필요없게 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니 더이상의 연애 줄다리는 없을 듯 보여집니다. 뭐 어쩌겠어요. 이젠 두 사람이 결혼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아직 드라마 <더킹투하츠>는 제대로 시작되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지 김항아와 이재하의 사랑을 확인한 전초전밖에 보여지지 않은 셈이죠. 이젠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난관을 만나게 될지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악당인 클럽 M의 김봉구(윤제문)의 마술을 맛보기도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왕실 공주인 이재신과 근위대장인 은시경 사이의 묘한 신경전도 드라마 <더킹투하츠>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이재신은 오빠인 이재하에 버금가는 도드라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소재가 어쩌면 공주와 사랑에 빠진 기사의 이야기일 거예요. 이재신과 은시경을 보고 있자니 까칠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공주와 위험에서 공주를 구해주는 흑기사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클럽M의 김봉구의 위협으로부터 왕자인 이재하는 곤경에 빠지기도 하고, 국왕인 이재강 역시 위기에 빠질수도 있겠죠. 그런 상황에서 공주인 이재신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공주를 구해주는 건 오빠가 아닌 기사가 되어야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시경의 새로운 모습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처음 남북한 장교단일팀으로 합류한 이재하에게 실탄이 든 총을 겨눌만큼 냉소적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한없이 마음약해 보이는 캐릭터였는데, 이재신의 등장으로 어떻게 변신하게 될지 기대되기만 합니다. 

이제 본 라운드의 막이 열린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클럽M은 남한으로부터 입금금지를 선고받아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왕실을 겨냥한 김봉구의 적개심이 어떤 형태로 위협적으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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