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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11회, 뒷목잡게 만든 몽고 사신의 만행

by 뷰티살롱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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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는 실존인물 혹은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일 겁니다. 대체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시청이 많을 거라 여겨지는데, 대장금이나 혹은 동이와 같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와는 달리 사극은 대체적으로 남성을 주로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대 왕을 중심으로 조선왕조나 고려, 고구려, 백제와 같은 고대사를 소재로 한 장수들의 등장이 많기 때문이죠. 사극이란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남성중심의 전투씬이나 공성전이 많다보니 거친 남성 시청자들이 많을 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MBC의 사극드라마인 <무신>은 어찌보면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당길만한 사극드라마로 보여집니다. 거친 격구대회를 통해서 드라마 <무신>은 남성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한 드라마라 할 수 있어 보이는데, 시대적 배경이 고려의 몽고항쟁과 최씨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김준(김주혁)은 최씨 무신정권을 마지막으로 와해시키는 장본인이기도 하죠.

11회에서는 격구대회에서 우승하게 된 김준이 최우의 가신이 되어 소군장으로 만종(김혁)과 만전(백도빈)을 공부시키는데 호위하게 되는 직무를 부여받게 되었죠. 만종은 절에서 오누이처럼 김준과 함께 지낸 월아(홍아름)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김준에게까지도 월아와 혼인하고 싶다는 말을 할 만큼 월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월아와 김준이 단지 오누이처럼 지냈을 뿐이지 진짜 형제관계는 아니었었죠.

 
최우(정보석)의 부인인 정씨(김서라)에 의해서 두 사람은 오누이처럼 지낼 것이 아니라 혼인할 수 있도록 주선이 되었는데, 사실상 김준의 격구대회의 우승으로 월아는 흥왕사의 수법스님(강신일)에게 돌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아는 김준의 곁에 남아있기를 원했었고, 수법스님에게 돌아가지 않게 되었던 것이었죠.

월아와 김준의 애정이 예쁘게 맺어졌으면 좋으련만 왠지 두 사람에게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습니다. 다름아닌 김준을 마음에 두고 있는 최우의 여식인 송이(김규리)와 만종 때문입니다. 만종은 익히 알고 있듯이 월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기생집의 다른 여인네들과는 달리 진정으로 마음을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준과 월아가 절에서 오누이로 지냈었다고 믿었던지라 김준에게조차 자신의 속내를 말하기까지 했었지만, 사실상 월아와 김준이 오누이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사랑하는 관계임을 알게 되었죠.

만종은 김준이 월아와 혼례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게 됨으로써 다른 마음을 품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일종에 올바른 방법으로 월아를 차지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월아를 취하게 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려 무신정권 시기에 귀족의 반란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겁니다. 반란 자체는 그리 크지가 않았다고는 했었지만 귀족 자제에 의해서 일어났던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했던 설명을 학창시절에 배웠던 바가 있었는데, 생각이 나더군요.


만종 뿐 아니라 최우의 여식인 송이의 싸늘하게 변해버린 표정에서 김준과 월아의 어두움이 예고되는 듯 해 보였습니다. 노예로 끌려와 격구대회에 나가기까지 김준은 송이의 도움으로 죽을고비를 넘기기까지 했었고, 더군다나 송이는 자신의 아버지인 최우가 쓰던 장씨까지 내어주도록 만들었던 장본인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송이는 김준이 자신을 사모하기 때문에 죽기를 각오하고 격구대회를 출전하고 있다는 심한 착각을 했었죠.

절에서 끌어온 월아와 김준의 관계까지도 송이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연모하는 관계가 아니라 단지 오누이로써 서로를 걱정하고 위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준과 월아의 관계를 송이는 알게 되었죠. 진짜 오누이가 아니라 서로가 사랑하고 있는 관계라는 것을요. 만종과 송이라는 두 사람에 의해서 월아와 김준의 러브스토리는 비극을 향해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11회에서는 김준과 월아의 혼례소식보다 뒷목 뻐근하게 하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김준과 월아, 송이, 그리고 만종의 사랑타령보다 역사적으로 치욕스러웠던 몽고군의 황실 입궁장면이었습니다. 몽고군은 고려에 쳐들어온 거란을 몰아내기 위해서 군사를 이끌고 고려땅으로 들어왔었습니다. 그리고 파죽지세로 거란군을 물리치고 평정했었죠.


고려와 몽고의 우호관계를 다지기 위해서 사신으로 고려의 궁에 도착한 사신은 무례하게도 고종(이승효)앞에서 고개를 조아리지도 않고 왕이 앉아있는 연단으로 올라가 한손으로 몽고의 문서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는 문서를 받아든 고종의 손을 맞잡더군요. 아무리 힘있는 강국이 되었다고는 하더라도 몽고의 사신은 고려에 우호를 맺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몽고의 예법에 의해서 고종의 손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감히 남의 땅에 들어와서 자기네들의 문화를 설파하며 예법에 따랐다는 무례함을 보이던 모습에 화가 치밀어 뒷목이 뻐근거릴 정도였습니다.

선린우호 라는 것은 양 국가가 동등한 입장에서 외교를 맺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한 고려라고는 할지라도 자신들의 예법에 따라 행동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고종이 몽고땅으로 들어갔다면이야 그 나라의 문화나 예법에 따라서 할 수 있겠지만, 엄연히 고려의 땅 그것도 편전회의가 열리는 고려의 궁에서 그같은 행동은 야만조이나 다름없는 예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힘이 없다는 것에서 오는 치욕을 감내해야만 하는 고종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먹먹해지기까지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무신>은 오랫동안 정권을 잡고 있던 최충헌(주현)의 목숨이 경각에 오른지라 두 형제인 최우와 최향(정성모)의 권력싸움이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치닫고 있습니다. 길어야 2~3일안에 명을 다할 것이라는 최충헌의 건강에 두 형제는 누가 먼저 칼을 빼고 누가 먼저 베는가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흥왕사로 나서기로 한 최우에게는 최향의 암살이 예고되어 있기도 한데, 형제끼리의 목숨을 건 대결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오랫동안 왕보다 큰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던 최충헌의 생이 얼마남지 않을지라 최우와 최향은 서로를 향한 칼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세로 본다면 아직까지는 최향이 군사적으로나 포섭해놓은 장수들에 이르기까지 한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무력충돌을 일으킨다면 최우보다는 최향이 권력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목숨이 붙어있는 최충헌은 마지막까지 최우에게 힘을 내주고 있습니다. 더우기 자신의 수결이 적혀있는 밀지를 전해주기도 했었죠. 어쩌면 단지 이름만이 적혀있는 수결서가 최우가 차기 권력을 잡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이든지 최우가 마음먹는다면 글을 적어넣을 수 있으니까요.

최우와 최향 두 형제의 대결은 역사적으로는 이미 판결이 난 것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특히 무례하기 짝이 없었던 몽고군과 대적하게 되는 삼별초의 항쟁도 드라마 <무신>에서는 주목해봐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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