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무신의 출현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MBC 주말드라마 <무신> 5회에서 그동안 내재되어 있던 김준의 살의가 살아났습니다. 무상(김주혁)은 봉기를 일으킨 반란의 무리로 간주되어 노역자으로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곤 격구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무상스님으로 노역장에 끌려가던 도중에 부딛친 인연으로 송이(김규리)와 김준의 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김준을 혹독한 고문과 힘든 노역장에서 일하면서도 부처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비록 호법승으로 무술을 연마하기는 했지만 살인을 위해서 칼을 들지 않으려 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함께 끌려온 월아(홍아름)가 힘든 노역을 하고 있다는 것에 비로소 자비의 가르침을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격구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아니 살아남게 되면 소원 한가지를 들어준다는 송유길(정호빈)의 말을 따르게 된 것이었죠. 그렇지만 격구대회에 나가게 된 데에는 월아를 노역에서 빼내기 위해서였던 것이었죠.

최충헌(주현)의 권력에 의해서 죄지우지되는 고려의 무신정권 시기의 말기, 다음 정권을 손에 쥐기 위해서형제인 최우(정보석)과 최향(정성모)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는데, 격구대회는 두 형제의 싸움에 분수령을 이루게 되는 사건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동안은 다소 유약한 최우에 비해서 동생인 최향이 모종의 모략으로 최우의 팔다리를 자르고 있는 형국이었죠. 최우의 장인마저도 쫓겨나게 만든 계략을 성사시킴으로써 사실상 차기 권력승계의 향배는 최향에게 쏠려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인 최충헌이 참관하고 있는 격구대회에서 인정을 받아야만 최우와 최향에게 더욱 후계자의 입지가 굳어지게 될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격구대회는 사실상 최향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고되기도 했었지만, 김준, 무상의 등장으로 일거에 반전을 맞게 되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참패하게 최우 진영은 두번째 경기로 치뤄진 경기에는 김준의 활약으로 일거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군사력이나 영향력에서 그간 최향은 형인 최우에 대해서 튼실하게 자리를 만들어놓았던지라 격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날센 무인들을 모두 포섭해놓은 상태였지만, 최우는 빈약하기 그지없는 노예들로 선수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김준은 절에서 익힌 무술실력으로 두번재 경기를 압도해 나갔습니다. 예상했던 최향진형의 무장들을 물리치고 홀로 말위에서 살아남았던 게지요.

김준의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던 5회의 모습이었는데, 특히 그동안 숨겨져 있는 무인으로써의 강인함을 일거해 보여주었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방 무인들에게 너무도 많은 상처를 입게 되어 다음경기에 나갈 수 없는 만신창이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몸상태가 된 것이었죠.


김준은 모든 선수들을 쓰러뜨리고 홀로 말에 올라 누군가에게 손을 들어 보였는데, 다름아닌 송이와 월아가 있던 단상을 향해서 손을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김준은 살아남으면서 월아에게 '반드시 살아남아 너를 편한 곳으로 보내주겠다'는 뜻으로 손을 들으려 했던 모습이었습니다. 개처럼 사는 것보다 차라리 한순간이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활을 주겠다는 무언의 다짐으로 보여졌었습니다. 그렇지만 김준이 손을 들어보인 곳에는 월아 뿐 아니라 최우의 여식인 송이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과거에 송이에 의해서 죄인으로 끌려오던 중 부딪히면서 인연을 맺게 된 김준이기도 했었는데, 첫눈에 송이는 김준의 눈빛이 강렬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나약한 듯해 보였지만 의지가 남다른 김준의 눈빛을 잊지 못하고 있었죠.

격구대회에서 상대방 무장들을 하나둘씩 떨어뜨리며 최후에 살아남게 된 김준을 보면서 송이는 여인네로써의 흥분을 참지 못하더군요.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여성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강인한 남성에게 끌리게 되는 법이라고나 할까 싶은데, 김준의 카리스마가 송이에게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을 향해서 손을 흔들려 하고 있다는 지독한 착각까지 한 것이었습니다.

격구대회는 최충헌의 퇴장으로 1차 대회가 마무리된 모습이었는데, 최충헌의 퇴장도 눈길을 끌더군요. 아직도 경기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충헌은 격구대회장을 빠져나가게 되었는데, 장자인 최우의 격구무장들이 승리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됨으로써 자리를 일부러 피한 것이었죠. 일종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최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아비의 속내로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무장들이 함께 있을 때에도 장자인 최우에게 모진 소리로 윽박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사자새끼의 생존법' 보여주었지만 최충헌에게 장자인 최우는 다음 정권을 승계해 나갈 유일한 계승자로 미리부터 낙점을 찍어놓은 것이라 보여졌습니다. 격구대회에서 최우가 우승한 것을 봄으로써 후계자로써의 정당성을 살려낸 것이라 할 수 있겠죠.


피가 튀기는 격구대회는 사실상 최우와 최향의 권력승계를 위한 장치였다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어느 팀에서 누가 살아남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충헌의 자식인 최우와 최향이 거느리는 격구팀 중 어느팀이 이기는 것인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죽은자나 생존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두번재 경기에서 살아남아 공을 넣은 김준의 카리스마와 무예는 최충헌의 눈에도 예사롭지 않은 인물로 낙점되었습니다. 실상 두 자식에게 권력승계의 정당성을 만들어놓기 위한 대회였는데, 김준이란 대어를 만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었죠.

최충헌의 숨은 의도와는 달리 5회에서는 착각의 달인코너를 무색게 하는 송이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송이는 김준의 몸상태에 대해서 궁금해하며 몸종에게 상태를 확인하기도 하고, 진수성찬을 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준은 다음경기에 나가기 못하게 되자, 송이를 만나기를 자청했습니다. 그리고는 송이에게 무릎까지 끊어가며 다음경기에 반드시 나가게 해달라 간청하게 되었습니다. 송이는 자신에게 무릎까지 끓어가며 애원하는 김준을 보면서 흡사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격구에 나가려는 김준이 자신에게 잘보이려 한다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난세의 시대에는 강인한 남자일수록 권력을 잡게 되는 법입니다. 드라마 <무신>이 바로 그런 드라마죠.

송이는 경기에서 두번이나 자신을 향해서 손을 흔들어보이기까지 했었고, 급기야 다음경기에 출전케 해달라 무릎까지 끓는 김준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잘보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이더냐?'라고 착각을 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김준이 목숨까지 내걸고 격구에 나가려 했던 것은 다름아닌 월아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격구장에서 손을 흔들어보였던 것도 월아를 향해서였던 것이었죠. 하지만 그 모든 김준의 행동은 송이를 착각속에 빠뜨리고 말았는데, 송이의 착각이 깊어질수록 향후에 월아에게 향하는 미움의 깊이는 깊기만 할 겁니다.

같은 절에서 함께 끌려온 것과 오누이 지간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 송이였던지라, 나중에 월아와 김준의 관계가 단순히 오누이 관계만을 아님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두렵기만 하네요. 월아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서 알려지기로는 김준과의 혼인을 앞두고 죽음을 맞게 되는 비운의 여인이라고 하더군요. 어쩌면 월아의 죽음에 최우의 딸인 송이가 깊게 개입될 소지가 높기만 해 보이더군요.

격한 남자들의 싸움이 시작된 격구대회는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무인으로써의 길을 가게 될 김준의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송유길이 말한 3번의 경기에서 이제 막 첫번째 경기를 넘긴 상태일 뿐입니다. 나머지 2번의 경기는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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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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