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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설날, 까치까치 설날에 대한 어른과 아이의 입장 차이

by 뷰티살롱 201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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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절기중 큰 명절이 두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연초에 있는 설날이고, 다른 하나는 가을에 있는 추석이죠. 설날이나 추석때면 '민족의 대이동'이라며 매스컴에서는 꽉 막힌 고속도로 위를 비취주는 것은 항상 고정적인 메뉴일 것이고, 오랜만에 모이게 된 친지들과의 오붓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 게 의례가 된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가까운 친척이라 하더라도 1년에 몇번이나 만나게 될까요? 가까운 형제끼리도 한달에 한번 얼굴을 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대사회의 핵가족화된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친척이나 형제들의 모임이 즐거울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오전에 차례를 지내고 오후가 되서야 조금 한가해진 시간인데, 여자들은 음식을 만들고 있고, 남자들은 남자들끼지 술한잔을 주고받으며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합니다. 차례를 큰댁에서 지내는지라 오후가 접어들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는데, 작은 집이라서 형제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설날을 지내기 위해서 시장에서 구입하거나 선물로 들어온 과일을 깎아서 오손도손 형제들끼리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 가정의 일반적인 모습일 겁니다. 요즘에는 설 연휴기간동안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준비한 분들도 많이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예년과 달리 해외로의 출국인파가 많아졌다고 하니까요.

과거 어릴적에 느꼈었던 설날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중년의 나이에 느껴지는 설날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던 덕이었는지,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은 마을 잔치같은 날이었었죠. 마을 어귀에서부터 음식냄새가 풍기던 때가 설날이었었고, 집집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의 연기는 시골마을의 일상적인 모습이기도 했었죠. 도시에서 내려운 아저씨들은 번쩍이는 승용차를 비포장된 마을길을 헤치고 들어와 마을사람들의 입에 성공했다는 말들이 나오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불과 30여년전만 하더라도 시골에서 맞았던 설날의 분위기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집안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촌락단위가 형성되었던 탓에 설날에는 새벽부터 차례를 번갈아 가면서 지내기도 했었죠. 오전내내 집을 오가면서 차례를 대여섯 차례를 지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들의 세배릴레이에 어른들의 쌈짓돈들이 아이들 손에 쥐어지곤 했습니다.

과거 이러한 모습들은 현대 사회에서는 많이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핵가족화되기도 했기에 많은 일가친척들이 모이지 않는 까닭이기도 할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릴적에 느꼈던 설날은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가슴뛰게 하던 명절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원없이 먹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고, 특히 어른들에게 세배를 함으로써 부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죠. 특히 또래의 아이들끼리 모여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도 흥분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었습니다.

 
중년들에게는 설날은 의미가 다르게 다가올 법해 보이더군요. 어릴적에는 아무런 것도 모르고 축제처럼 여겨졌었는데, 이제는 조카들의 커가는 모습들에 지갑을 열어야 하는 나이게 된 것이죠. 또한 부모님에게는 세배를 드리기는 하지만 연세가 많이 드신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려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아직까지 성공을 하지 못한 탓인지 부모님의 늘어만 간 주름살에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만 하기도 하더군요.

중년이라는 나이에 맞는 설날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형제들이 모이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고, 조카들의 세배에 가뜩이나 부족한 생활고지만 그래도 지갑을 열어제치고 세종대왕과 신사임당을 번갈아 가며 조카들에게 쥐어줍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매형들과는 그간의 생활에 대해서 과실주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어머님은 누님들과 모여서 만두를 빗고 계시면서 힘든 기색도 없으시기만 하네요. 하루에 퇴근하면 들리는 일상에서 늘상 허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어 까먹기도 하시는데, 설날만큼은 마치 30대로 돌아간 듯 나이를 잊으신 가 보더군요.

어릴적에는 또래의 사촌, 친척 형제들과 어울려 지내며 두둑한 세배돈으로 즐겁기만 했었지만, 중년의 나이에는 단지 설날이나 명절이 즐겁지만은 않네요. 어쩌면 점점 나이들어가고 주름이 깊어져 허리가 꼬부라져 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자식의 눈으로 보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제 중년이라 부르는 세대들에게는 이런 느낌이 많이 들지 않을까 싶어 보입니다. 

아이들에 바라보는 설날은 즐겁기만 한 날이겠죠. 많은 일가친적들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고, 또래의 형제들이 많이 생기니 밖으로 나가 한차례 숨차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40~50대 어른들에게 설날은 늙으신 부모님을 바라보게 시선이 그만큼 깊어지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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