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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6회, 성조대왕은 독살된 것일까?

by 뷰티살롱 201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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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인 <해를품은달>이 주인공들이 성장하면서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들로 바통터치를 했습니다. 6회에서는 그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울렸던 아역배우들인 여진구, 김유정, 진지희, 이민호, 김소현, 시완, 진지희, 이원근과 서지희가 모두 퇴장하며 새롭게 성인연기자들인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와 김민서, 송재희, 송재림, 윤승아와 남보라로 채워졌습니다. 무서운 괴물사극답게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들로 물갈이된 <해를품은달(해품달)>은 바통은 이어받은 성인연기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이기는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워낙에 아역배우들의 인기가 높았던지라 성인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아역들과 비교되면서 도마위에 올라갈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아역배우들이 만들어낸 연기폭이 높다보니 성인연기자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이기도 하죠.

여주인공이자 하나의 달인 연우가 대비(김영애)의 탐욕으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되었었죠. 국무 녹영(전미선)을 시켜서 흑주술을 시전한 결과였습니다. 시름시름 않게 되다 궐에서 쫓겨나 사가에서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아비의 손에 의해서 최후를 맞는 모습에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무녀로 살아가게 될 운명을 피하고 신기를 죽음에서 끊어내기 위해 아비인 허영재(선우재덕)는 국무 녹영이 준 탕약을 연우에게 먹이게 된 것이었는데, 녹영이 건넨 탕약은 목숨을 끊게 만든 것이 아닌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을 정지시키는 효과를 보이게 되는 약이었었죠. 녹영의 그같은 거짓으로 인해서 연우(김유정)는 땅에 묻히게 되었지만, 구사일생으로 시간에 맞추어 다시 녹영에 의해서 생을 보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깨어난 연우는 지난 기억을 모두 잃게 되었는데, 현대 의학으로 본다면 '장기적으로 산소결핍에 따른 뇌손상에 의한 기능상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더군요.

연우의 기억상실은 큰 의미를 담고 있어 보였습니다. 끈질지게 따라붙은 대비 윤씨와 이판 윤대형(김응수)의 시선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겠죠. 세자비로 간택되자 흑주술까지 쓰면서 연우를 죽음으로 몰 정도라면 단순히 사가로 내쳐서 살아남게 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위협을 가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완전히 외척인 윤씨일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연우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녹영의 계산대로라면 연우의 기억상실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았을 법했는데, 오히려 연우의 기억상실이 화를 면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연우에게 녹영은 내림굿을 받다 혼절했다 거짓을 말합니다. 속세에서의 인연을 완전하게 단절시켜놓고 연우를 숨기기 위한 말이기도 했었죠. 기억이 되살아나 아비인 허영재에게 돌아가게 된다면 집안뿐 아니라 연우의 목숨까지 윤씨일가에게 위협되게 되니 천우신조와 같은 결과이기도 했었습니다.


6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들로 넘어가는 중요한 회차였기에 시청자들에게도 그동안 주목되었던 캐릭터들의 성장에 시선이 많이 갔을 거라 보여집니다. 역대 드라마 중에서 어쩌면 가장 많은 아역배우들이 한꺼번에 물갈이되는 드라마이기도 할 겁니다. 아니 워낙에 아역배우 강세를 보였던지라 극중 훤과 양명, 연우, 민화공주, 허염과 보경 그리고 설이라는 7명의 캐릭터들이 모두가 확실한 캐릭터들로 자리잡은 까닭이기도 하겠죠.

첫 포문을 연 성인연가자들의 신고식을 종합해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오 확실히 바통터치 했네'라는 호평을 주기도 하겠고, '좀 아닌데 ... ...' 하는 중간적인 평가를 먹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머야 저건~' 하는 혹평을 주기도 할 겁니다. 아역배우들이 잘하게 되면 그만큼 성인연기자들에게는 시선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니 좋을 수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아역의 존재감에 눌러 계속적으로 혹평세례를 받게 되는 불운을 맞기도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초반 등장한 성인연기자들의 출발은 성공적이라고 보여지더군요.


특히 남자주인공인 훤은 가장 먼저 존재감을 발산한 모습이었는데, 아역배우 여진구가 쌓아놓은 이미지를 어떻게 이어받게 될지가 기대되었던 캐릭터였습니다. 6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김수현은 훤의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놓았었죠. 외척인 윤씨일가가 장악한 궁에서 대처하는 왕의 모습은 국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관료들의 잘잘못을 비유적으로 들추어내 보였습니다.

백성들이 관료들에 의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조정대신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격구를 즐기며 '나이스샷~'을 연발하며 아첨이나 떨고 있는 모습에 훤은 숨겨져 있는 상소문들을 대신들에게 하나하나 읽어내려갔습니다. 별일 아니다 신청쓸 일이 아니다를 연발하는 조정대신들을 일거에 잠재우는 훤의 용병술을 보면서 성공적으로 성인으로 발돋움한 모습이라 여겼는데, 정작 빛을 발했던 것은 중전의 자리에 오른 윤보경(김민서) 주상이 된 훤의 행동으로 곡기를 끊겠다고 선언한 대비(김영애)에게 석고대죄하는 모습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윤보경이 중전의 자리에 오르고 성장하면서 '착해진 건가?' 싶었었는데, 아차 싶더군요. 중전 보경은 겉으로는 연약하고 내심 착한 척을 했던 것이라 보여졌습니다. 그런 중전에게 훤은 나즈막히 속삭였습니다. 중전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내 마음까지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죠. 왕이 된 훤과 중전이 된 보경의 그릇됨과 인간됨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그 한 장면으로 유추해 보건대 중전 보경은 연우의 죽음에 일말의 죄책감이 있기는 하겠지만, 성품은 아비인 윤대형을 그대로 이어받는 캐릭터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자애스럽고 연약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있지만, 뒤로는 대비 윤씨나 윤대형과 같은 사악함이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죠. 일종에 대비에게 석고대죄하는 모습도 '세상에 둘도 없는 현모양처' 같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중전의 숨은 뜻을 왕인 훤은 알고 있었던 것이었죠.

중전의 사람됨은 민화공주가 궐로 찾아오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주상의 말에 분노하는 모습은 자신의 본성을 숨겨두고 겉으로는 고고하고 착한 척 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연우의 죽음으로 양명과 훤은 서로가 등을 보이게 되는 삶을 살아가지 않을 까 싶어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한 훤을 찾아가 단지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단 하나였는데, 그것조차도 지켜내지 못한 훤을 원망하는 모습이었죠. 훤에게 양명의 연우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놓은 것이기도 했었지만, 은연중에 앞으로 왕이 되어 조선을 다스리게 되는 훤에게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모습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는데, 그걸 지켜주지 못한 훤을 원망한다는 것은 훤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니까요. 절대로 잃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을 잃게 한 훤이자 연우에 대한 감정을 고백했던 모습이었습니다. 훤과 양명의 그같은 대치는 앞으로 닥쳐올 파란을 예고하는 듯 보여지더군요. 하나의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존재하지 못하듯이 왕이 둘이 될 수 없는 것이죠. 외척인 윤씨일가는 권력을 잡기는 했지만 완전히 자신들의 수족이 되어줄 왕이 없습니다. 훤은 대비와 윤대형에게 은연중에 그들의 세력을 견제하는 태도를 일관했습니다. 어쩌면 양명은 윤씨일가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좋은 서장자인 왕권계승자이기도 해 보입니다. 두개의 태양이 하늘에 떠오르게 되면 너무 뜨거워 사람들이 살수 없는 세상이 되기 마련이죠. 즉 피바람이 일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성장한 두개의 태양이 처음으로 보였던 6회의 모습은 아역배우들의 인지도를 이어받았다고 보여졌습니다. 연우가 죽음에 이르러 생을 마쳤다고는 하지만 양면은 아직까지도 왕인 훤을 보호하려 하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집앞을 에워싸는 세도가들의 발길을 멀찌감치 등을 돌려세움으로써 자신으로 인해 왕을 새롭게 옹리하려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습니다. 한량수준의 모습으로 일관하며 살아가는 양명은 그같은 생활이 주상인 훤을 위한 길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양명이 훤과 극명하게 대치하는 상황은 그리 멀지 않을 겁니다. 둘 중 한 사람은 사라져야 할 운명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두 사람을 중재해 줄 사람이 어쩌면 연우가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해를품은달> 6회에서는 아역에서 성인배우들로 전환되는 변화를 보였는데, 한가지 의문스러운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어린 연우는 기억을 상실해 온전하게 성장하게 된 모습이었고, 세자인 훤은 국본의 자리에서 왕으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어쩌면 10여년이 흘렀을 듯해 보이기도 하고, 그보다 덜한 5~6년이 지났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성조대왕(안내상)은 어찌 된 것이었을까요?
대비 윤씨와 대치하면서 아들로써의 효를 위해 13년의 세월을 침묵하며 살아왔다던 성조대왕이었습니다. 그런데 6회에서는 비명횡사 당한 것인지 왕의 자리를 훤에게 물려주고 죽음을 맞았더군요. 또한 성조대왕의 죽음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 <해를품은달>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연우가 병을 얻어 출궁하게 되는 시점까지도 성조대왕은 전혀 병세가 엿보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왕이 된 세자 훤의 성장을 따라가보면 연우의 폐서인 시기에 죽음을 맞은 듯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성조대왕의 죽음으로 나이어린 세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어 대비 윤씨가 수렴청정을 했다는 것이 6회에서 얼핏 내비쳐졌습니다.


대제학이었던 허영재를 중심으로 왕을 따르는 충신들이 있기는 했었지만, 연우의 일로 인해 허영재는 삭탈관직 당하고 유배길에 오르게 되었을 겁니다. 그야말로 궐안은 간신들과 외척세력이 들끊게 된 시발점이 되기도 해 보입니다. 그런 국정속에서 성조대왕은 화병을 얻어서 단명하게 된 것이었을까요?

6회를 시청하면서 아역배우들의 성장속에서 의혹이 생기더군요. 과연 성조대왕은 왜 죽었던 것일까 하는 것이죠. 그리고 성조대왕의 죽음으로 대비 윤씨는 훤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시행했습니다. 훤이 성장할 때까지 말이죠. 왠지 불길한 예상이 들기도 하더군요. 나중에 성조대왕의 죽음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다름아닌 대비윤씨에 의해서 독살당해 일찍 죽음을 맞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혹이 생기더군요. 달빛이 가득했던 13년 전 윤대형이 성조대왕의 이복동생인 의성군을 죽이면서 역적으로 몰았던 사건처럼 어쩌면 그들의 권세를 위해서 성조대왕은 독살당한 것은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들로 바통터치가 이루어진 <해를품은달>은 이제 어떤 배우에게는 득이 될 것이지만, 어떤 연기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듯해 보입니다. 괴물사극이라는 이름처럼 아역들의 인기가 워낙 높아 한껏 시청자들이 눈을 올려놓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멋진 사극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예요.(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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