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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4회, 살벌한 카리스마 대결의 종결자들

by 뷰티살롱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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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들의 열연이 한회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지만 중장년층들에게는 사극이 지니고 있는 멋이 그대로 살아있는 드라마이기에 인기가 높을 거라 보여지더군요. 일종에 가족들이 모두가 모여서 즐겨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 사극드라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훤(여진구)과 연우(김유정)의 궁중 로맨스에 서로에 대해서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아픔 사랑을 하는 양명(이민호)과 보경(김소현)은 10, 20대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고 있는 모습이고, 성인배우들의 명품연기는 30~40십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죠. 그렇다 치더라도 단 4회만에 30%의 시청율을 육박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 아역배우들에서 성인연기자들로 바뀌어지게 되는 시점은 부득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일법한 혹평이 뒤따르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역배우들의 인기가 높다는 데에는 본격적인 이야기안으로 들어서는 성인연기자들에게는 긴장감을 주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훤관 연우의 오글오글거리는 궁중 로맨스는 환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를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궁이라는 장소는 살벌함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했었죠. 말 한마디 잘못하게 되면 역모의 죄에 연류되어 목숨을 잃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사람을 포섭하고 회유하기 위해서 갖은 모략과 간계를 일삼는 곳이 바로 궁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사극을 즐겨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이야기의 전개와 함께 얽히고 설키는 사람들간에 펼쳐지는 권모술수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사실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사극인지라 결말이나 혹은 전개의 뼈대가 되는 사건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일 겁니다. 그렇기에 중장년층들이 즐겨보는 장르가 사극이라는 장르죠. 로맨틱 멜로나 현대극과는 다르게 사극이 지닌 장점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일 겁니다. 어떤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대립하게 되는 것인지가 주 관심사이기에 대립과 갈등이 시시각각 변화하게 되는 것이죠.

<해를 품은 달> 4회에서는 살벌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성인연기자들의 대립이 최고의 긴장감을 만들어낸 모습이더군요. 성조대왕(안내상)과 대비 윤씨(김영애) 그리고 앞으로 주인공인 연우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을 국무 장씨(전미선)의 대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던 모습이었습니다.


아역배우들이 보여주는 오글오글거리는 로맨스는 <해품달>의 인기이지 키워드일 겁니다. 특히 훤과 연우의 심장뛰게 하는 궁중로맨스가 그러해 보이는데, 거기에 웃음을 놓치지 않는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하죠. 민가와 궁중에서 잡귀를 몰아내기 위해서 열린 나례연에서 세자인 훤은 가면을 쓰고 연우를 연회가 펼쳐지는 장소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궁중 밤하늘에서는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며 최고의 환상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해 냈었죠. 그 모든 것이 사실 상선이 지붕위에서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모습을 보고는 박장대수를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신들이나 양명, 세자인 훤에게는 대쪽같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무뚝뚝하고 엄한 주상인 성조대왕은 유독이 딸인 민화공주(진지희)에게만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딸바보 아빠의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마치 두개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 궁중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살벌하고 긴장감이 가득한 궁이라는 곳에도 훤의 로맨스와 성조대왕의 딸사랑이 민가의 촌부나 자식들처럼 보여지기도 했으니까요. 마치 두개의 태양과 두개의 달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세계가 동시에 공존한다고나 할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훤과 연우, 양명과 보경 그리고 민화공주와 설(서지희), 허염(시완)에 이르는 아역배우들의 존재감만큼이나 <해품달>에서는 성인배우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인연기자들의 그같은 명품연기는 중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이기도 할 겁니다.

내명부 소관이었던 세자비 간택이 전례가 없이 주상의 주관하에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외척세력의 노림수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이판의 여식인 보경을 훤이 사사로이 만났었다는 이유로 세자비가 될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다시피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상선의 실수로 말미암아 상선이 보경을 세자 훤에게 데려온 것이었죠. 훤은 성조대왕을 찾아가 사실을 무위로 돌리게 된다면 세자비 간택에 공정성을 이끌어 달라고 주청을 올리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성균관 유생들을 선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례가 없었던 세자비 간택을 두고 외척이 권력을 잡게 되는 것을 염려하는 성균관의 시위는 관철이 되었고, 성조대왕이 직접 간택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세자 훤의 비가 되는 사람을 선택하는 자리였지만, 성조와 대비의 대립은 아마도 4회에서 최고의 명장면이었을 겁니다. 한치의 멀러섬이 없을 듯해 보이는 두 사람의 대립은 결국 성조의 한판승으로 끝이 났지만, 성인연기자들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세자비 간택은 예로부터 내명부 주관하에 이루어졌던 일이었던지라 대비 윤씨는 주상의 뜻에 반대했습니다. 핏줄에 이끌려 내정한 것이 아니라는 대비의 말에 민심과 여론이 그러할진대 간택의 방법을 수정한다 해서 문제될 것이 무엇이겠냐는 주상의 말에 대비는 자신의 뜻을 반대할 것이냐 반문했습니다.
"군주에게 충의 도리는 없지만 효의 도리는 있는 법입니다"
"일국의 군주에게 어찌 핏줄로 이어진 어버이만 있겠습니다. 백성의 어버이가 왕이라면 왕의 어버이 또한 백성입니다"
대비와 성조의 대립된 대화의 끝은 결국 왕권을 물려준 지난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의성군(김명수)의 죽음과 연관된 진실이었죠. 성조대왕이 역적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게 된 데에는 대비인 윤씨일가의 힘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로인해 성조대왕은 효의 본분을 다하고자 13년이라는 세월을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었구요. 하지만 그 모든 사실들을 왕인 성조는 알고 있었던 게지요. 의성군을 죽음으로 몰았던 과거의 일들에 대해서 모든 것들을 알고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성조대왕과 대비의 대결은 4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정통사극에서 보여주는 권력의 대립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훤의 기지가 발휘되었던 성균관 유생들을 시위로 세자비 간택은 주상의 주관하에 이루어졌는데, 연우가 최종적으로 간택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비의 야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록 세자비가 홍문관 대제학 허영재(선우재덕)의 여식으로 최종 낙점되기는 했지만, 길이 없다면 만들어야 하는 법이겠죠. 간택이 된 연우의 경계가 삼엄해 과거 의성군과 같이 암살하기 어렵게 되었다면 간접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연우라는 여아를 죽여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들의 세력, 즉 외척이 조선의 정치를 아우르고 실권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대비는 연우의 목숨줄을 잡기 위해서 성수청 국무인 장녹영(전미선)을 불러들였습니다. 칼이 아니라면 주술로라도 세자비가 된 연우를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국무 녹영은 친구였던 아리(장영남)에게서 자신대신에 지켜달라는 유언을 받았던 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개의 달 중에서 아리가 말한 주인공이 연우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경을 말하는 것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듯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대비의 협박에 못이겨 연우를 주술로써 죽이게 될 운명을 맞게 된 녹영은 환영속에서 '이인공'이라는 글씨를 보게 됩니다. 얼핏 보기에 한자의 조합으로 보여졌지만, 결합되고보니 '무'라는 글씨가 되더군요. 즉 연우를 '무'로써 살리고 죽이게 할 수 있다는 말이 되는 동시에 연우의 운명이 될 글씨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국무 녹영의 손으로 넘어간 연우의 생사여탈권은 다름아닌 녹영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 될 듯 하더군요. 무녀, 국무인 녹영이 살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한자 '무'의 숨은 뜻은 두가지를 갖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무덤의 주인을 죽이고 살리게 되는 사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연우를 무녀로 둔갑시켜 살려놓으라는 아리의 뜻이 숨어있는 것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대비의 협박으로 녹영은 피치못하게 연우를 죽여야만 할 입장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우가 죽음직전에 다시 살려놓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리게 되겠지요. 원작소설을 탐독하지 않은터라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녹영의 결정으로 연우의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렇지만 대제학 허영재의 집안은 몰락하게 될 겁니다. 즉 해를 품을 운명을 타고난 연우지만 해를 가까이 하면 멸문의 화를 당한다는 예언이 실현되겠지요. 어쩌면 연우의 세자비 간택이라는 점이 멸문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과거 의성군을 역적으로 몰아 죽였듯 이판 윤대형(김응수)와 대비 윤씨의 모략으로 말이예요. 성조와 대비 그리고 국무의 대립은 4회에서 성인연기자들의 카리스마 대결의 종결자들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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