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단 2회만에 20%의 경이적인 시청율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역배우들이 포진만으로도 이같은 높은 시청율이라고 볼때, 본격적인 성인연자들로의 입성이 그려지게 된다면 더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는 화제의 드라마가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초반 아역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율이 높다보니 다소 전망이 엇갈리기도 하는데,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 바뀌게 되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아역들의 출연이 6회까지 이어진다고 할때 좀처럼 인기도가 수그러들지는 않을 듯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성인연가지로 갈수록 환타지 로맨스 위주에서 점차 사건위주의 이야기로 접어들게 될 듯해 보이기 때문이죠.

어린 세자 휜(여진구)과 양명(이민호) 그리고 연우(김유정), 윤보경(김소현)의 등장은 조선의 두개의 태양과 두개의 달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이들 4인방으로 인해 점차 궁중의 권력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지게 때문이죠. 그렇지만 무녀 아리(장영남)의 죽음에서 알수 있듯이 두개의 달과 두개의 태양을 갖고 태어난 휜과 양명 그리고 연우와 보경의 비극적인 운명이 되지는 않을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유언처럼 남긴듯했던 아리의 대사속에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하는 바램이 속어 있었던지라 비극을 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보였습니다.

<해를 품은 달> 2회에서는 사극 환타지 장르의 본보기를 보는 듯한 오글오글거리는 모습들이 줄을 잇기도 하더군요. 연우의 오라비인 허염(시완)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미모를 지닌 미소년이었는데, 자신과 등을 돌린 사람들까지도 한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기가 되기를 청하는 용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성균관의 식모들까지도 허염의 용모에 눈웃음을 칠 정도였습니다. 시감원의 문학으로 제수되어 세자인 훤을 대면하는 과정에서 후광이 발하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한편으로 웃음이 터지기도 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세자 훤에게 스승으로 받들어야 할 훤의 존재가 그리 탐탁하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어려운 시제를 통해서 허염은 세자에게 예을 갖추어 스승으로 맞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장원급제한 허염의 시감원  문학 제수는 다가올 폭풍같은 권력에 의해 희생되어야 할 집안의 참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조정의 실권을 잡으려는 대왕대비 윤씨(김영애)와 윤대형(김응수) 대감에게 어린 허염의 세자 스승이라는 직분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직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장성하게 된다면 장차 보위에 오르게 될 세자 훤에게는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될 것이기에 미리부터 힘을 견제해야 할 인물이었죠.

그렇지만 그보다 윤씨와 윤대형이 경계해야 할 사람은 다름아닌 허염의 아비인 대제학 허영재(선우재덕)였습니다. 성조대왕(안내상)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인 허영재의 아들이 세자의 스승이 되었으니 윤씨와 윤대형으로써는 가장 먼저 살생부에 올려야 할 대상이기도 할 겁니다. 외척에 의한 권세를 누리고 정치를 좌우하려 하는 사람들이 윤씨와 윤대형 대감의 일파였지만, 성조대왕은 외척을 멀리 하려는 정책을 쓰려 하고 있는 형편이죠.

과거 아끼던 이복동생인 의성군(김명수)을 역모의 죄로 몰아 죽였던 대왕대비 윤씨와 윤대형 대감이라면 능히 대제학 허영재를 죽이고도 남음이 있는 인물들일 겁니다. 어쩌면 간계한 수를 써서 역적의 죄를 뒤집어 죽음에 이르게 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듯, 허염의 출세는 어찌보면 대제학이자 연수와 허염의 아비와 어미인 허영재와 정경부인 신씨(양미경)의 죽음을 앞당기게 하는 단초가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듯해 보였습니다. 특히 세자의 스승을 두었다는 말에 대왕대비 윤씨는 공주인 민화공주(진지희)에게도 말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동무를 곁에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대왕대비 윤씨의 속내는 민화공주에게만이라도 윤씨 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조정내에서의 외척에 의한 정치에 힘을 보태려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윤대형의 여식인 보경(윤소현)을 민화공주의 곁에 둠으로써 자연스레 외척세력을 키우려 했었지만, 성조대왕은 민화공주의 동무로 허영재의 여식인 연수(김유정)을 함께 궁으로 들이도록 지시하게 되었습니다. 두 개의 달이 동시에 궁으로 들어오게 되는 모습이었죠.


조선의 두개의 태양과 두개의 달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이죠. 권력을 나눌 수 없음을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첫 등장에서 어린 보경은 연수와는 다른 차가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시장통에서 보경은 연수가 데리고 있는 노비가 행랑을 훔쳤다는 이유로 매타작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이었죠. 보경의 그같은 행동은 어찌보면 숨겨져있는 잔인함과 추악한 면을 드러내놓은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겉으로는 사람들이 많기에 고귀하고 배려깊은 척 했었지만 양반이라는 신분과 노비라는 신분에서 오는 귀천의 차이를 뼈속까지 깊게 새기고 있었죠. 단지 실수로 부딪쳤지만 보경에게 연수의 노비는 감히 옷깃을 다쳐서는 안되는 자신을 넘어뜨렸던 잘못을 저질렀던 것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연수에게는 한낱 노비도 친구가 되고 동무가 될 수 있었지만 어린 보경에게 양반이라는 신분은 천민과 감히 섞여서는 안되는 고귀하고 근엄함이었습니다. 연우와 보경의 첫 대면은 마치 앞으로의 대립이 어찌될 것인가를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문득 연수와 보경을 보면서 두개의 달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밤에 뜨는 달은 차가운 여성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노비에게 대한 두 사람의 모습은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달의 다른 이면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보경은 높은 하늘에 떠있는 달 자체를 의미하지만, 연수는 땅위에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고 길을 비취주는 달을 의미하는 모습이었죠. 즉 보경의 달은 천한 사람들이 우러러 봐야하는 높디높은 양반의 고귀함이라 할 수 있지만, 연수의 달은 뭇 사람들이 누구나 바라볼 수 있고 세상을 비추는 자애로움이 있는 달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어린 보경과 어린 연수의 대면을 보면서 내재되어 있는 달의 의미를 생각해보니 앞으로 성인이 되어 맞닥드릴 모습들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국무인 장녹영(전미선)은 죽은 아리의 무덤을 찾아 지켜야 할 아이가 누구인지를 묻기도 했었는데, 어린 민화공주에게 스승이 되어줄 두 명의 아이인 연수와 보경을 첫눈에 보고서 죽은 아리가 누구를 지켜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제학인 허영재는 두명의 자식을 궁안으로 보내게 되었죠. 아들인 허염을 세자의 스승으로 두게 된 것만으로도 외척세력인 윤씨집안의 표적이 되고도 남음이 있었는데, 어린 연수까지 민화공주의 스승으로 입궐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위기가 급속도로 빠르게 찾아올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 모습이었죠. 윤대형 대감과 대왕대비의 견제로 허영재와 정경부인 신씨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지만 무녀 장녹영의 힘으로 어린 연수는 위기를 모면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네요. 초반 높은 시청율로 인기를 얻고 있는 MBC의 <해를 품은 달>은 마치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아역배우들의 반란을 보는 듯하기만 합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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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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