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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 그림자, 신다은의 재발견-손담비와 남상미를 무색하게 만든 다크호스

by 뷰티살롱 201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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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가 드디어 집안을 몰락시킨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어 새로운 전기를 맞는 느낌이더군요. 싸워야 할 적을 알아야 대립구도가 더욱 두각을 보이기 마련이었는데, 그동안 <빛과 그림자>는 숨고르기를 너무 오래한 듯 해 보이기도 했었죠. 강기대(안재욱)는 양태성(김희원)를 비롯해 신정구(성지루)도 알고 노상택(안길강)도 알고 있는 집안의 원수를 정작 본인만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미련하게 사람을 믿는 의협심 때문에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이었을 겁니다. 조명국(이종원)은 순양극장에서 아버지를 보좌했던 친형과도 같은 사람이었으니 주위의 잡음으로는 쉽게 믿을 수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건의 전말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치인 장철환(전광렬)뿐 아니라 친형과도 같았던 조명국을 적으로 두어야 할 상황이죠. 살아오면서 사람에게 당하는 배신보다 마음아픈 것은 없는 법일 겁니다. 그만큼 조명국의 배신 사실은 강기태로써는 참을 수 없는 오열을 뿜어내게 만든 것이겠죠.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병법이 있습니다. 장철환의 힘에 대해서, 그리고 정작 자신이 누구와 싸워야 할지를 알게 된 강기태에게 이제는 달라진 행보를 보이게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빛과 그림자>는 여러모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모습이 엿보였는데, 강기태의 포효가 첫번째였을 겁니다. 아마도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또 하나의 모습은 강기태의 여동생인 명희(신다은)의 존재감이 두각을 보인 모습이었습니다. 순양에서 아버지의 부로 철부지같기만 하던 명희는 디자이너를 꿈꾸며 살롱에 취직을 했었죠. 살롱의 사장인 피에르(김광규)로부터 12회에서는 수난을 당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동안 별 어려움없이 편안한 직장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었는데, 12회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재봉을 잘못해서 꾸지람을 듣었는데, 마침 차수혁(이필모)이 살롱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자신이 좋아했었던 오빠인 차수혁의 등장은 명희로써는 모멸감을 느끼게 될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순양에서 살던 때에는 자신이 좋아하며 따라다니던 수혁이었지만, 수혁은 명희는 단지 여동생 정도로만 거리를 두고 있었죠. 그런 수혁의 눈에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명희로써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현재는 집안이 망하고 내세울 것이 변변찮은 초라하기만 한 자신에 비해 차수혁은 감히 바라볼 수 없는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명희는 차수혁이 어떤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궁정동으로 아가씨들을 데리고 비밀스러운 연회를 여는 사람이 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청와대의 뒷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명희로써는 자신의 초라함을 들키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수혁은 피에르에게 인격적인 모욕까지 당했던 명희를 다방에서 만나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 주마 제안했지만, 디자이너로써의 꿈을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애써 거절했습니다. 어쩌면 명희로써는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했었던 남자에게 초라함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었을까 싶더군요. 수혁에게 무슨일을 하는지도 알고 있다면서 왜 그렇게 변했는지를 도리어 채근하기도 했습니다.

수혁은 명희에게 세상에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는데, 수혁의 대사가 어찌보면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전체적인 주제와도 같을 것이라 느껴지더군요.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정치인 장철환에게 권력은 곧 빛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권력의 힘은 우러름을 받을 수 있는 빛이겠지만, 그 빛이 있기에는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전국환)에게 저질렀던 야비하고 추악한 협박과 간계가 숨어 있습니다. 수혁에게도 빛과 그림자는 존재하기도 하죠. 청와대 비서실 보좌관이라는 타이틀로 세상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있지만, 실상 궁정동 연회에 아가씨를 조달하는 어둠을 갖고 있습니다.

비단 수혁뿐 아니라 쇼단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대표적인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세계일 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예쁘기만 하지만 그 속에는 힘들고 고난의 연속이기도 합니다. 유채영(손담비)의 일이 그러해 보이는데, 인기 가수의 화려함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폰서에게 술을 따라줘야 하고 단장인 노상택이 하라는 지시대로 따라야 하는 꼭두각시와도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었죠.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의 여동생으로 등장했던 명희는 유채영이나 이정혜에 비해서 그다지 비중있게 등장했었던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출연분량으로도 턱없이 짧은 등장이었고, 차수혁과의 멜로라인도 싱겁게 끝난 캐릭터였죠. 그렇지만 12회에서 명희의 존재감은 도리어 유채영과 이정혜라는 캐릭터를 단숨에 뛰어넘어버린 멜로의 여주인공같은 포스를 보여주더군요.

살롱에서의 피에르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당하면서 자신이 과거 좋아하고 사랑했었던 수혁과의 대면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천연덕스럽게 미소를 보이기까지 했었는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미 떠나버린 듯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수혁이 떠나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보이던 명희의 모습에서 아직도 수혁이라는 남자를 단지 알고있는 오빠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멜로라인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은 배우의 몫이기도 한데, 12회에서 명희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은 다른 두 캐릭터인 채영과 정혜를 뛰어넘는 듯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혁이 명희를 여동생이 아닌 여자로써 좋아하면 안되나 싶을만치 절절하게 보여지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명희는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이 사기를 당해 어찌될 지 모를 파국을 맞게 되었습니다. 집안이 망하고 아버지인 강만식이 유일하게 자신에게 남겨준 것이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명희의 집을 두고 어머니는 사기를 당하는가 하면 오빠인 강기태는 집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려하고 있었죠. 명희의 처지가 마치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순양까지 내려가 만수를 만나게 됨으로써 강기태는 조명국이 자신의 집안을 망하게 한 사실을 알게 되어 오열을 토해 냈습니다. 어쩌면 강기태는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모른 척 연극을 할 수도 있는 일이고, 아니면 정공법으로 나서게 될수도 있을 겁니다. 집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지 못하게 되면 쇼단사업은 물건너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일테니 가장 우선적인 것이 강기태로써는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겠지요. 첫번째 시험이 시작된 것이라고나 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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