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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계백 35회, 은고의 반전보다 황당했던 흥수의 등장

by 뷰티살롱 201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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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계백>은 황산벌전투의 장엄함을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됩니다. 그렇지만 왠지 전투씬은 첫회에 보여졌었던 모습이 전부가 아닌가 싶은 우려도 들어요. 과연 60분동안에 황산벌의 처절함을 소화해 낼지가 의문스럽기 때문이죠.

백제의 3충신이라 일컬어지는 계백과 성충 그리고 흥수. 이들 중 성충(전노민)은 이미 은고(송지효)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으로는 사실 드라마 <계백>이 보여주는 모습은 역사와 다를바가 없을 겁니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서 백제가 패망하게 된 결과나 백제가 신라의 40여개성을 공취한 사실 혹은 김춘추의 딸인 고타소가 죽음을 당해 김춘추가 백제를 멸할 것을 다짐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사관을 토대로 만들어졌기는 하지만, 드라마 <계백>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드라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사실 계백이라는 장수에 대한 이야기도 황산벌을 통해서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신라의 5만대군을 상대로 황산벌에서 5천의 결사대로 대응하면서 4번의 승전을 거둔 장수가 계백장군인데, 신라의 화랑인 반굴과 관창이 백제군 진영으로 홀홀단신으로 나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 화랑의 죽음에 신라군의 사기가 높아져 계백장군이 이끄는 5천 결사대를 물리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사료를 통해서 전해져 있습니다. 최소 2회분량이 황산벌 전투에 투입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마지막회에서만 그려지게 되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1회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마지막회를 남겨놓고 드라마 <계백>은 다소 황당함만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도비천성에서의 8천군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이 다름아닌 백제의 황후 은고에 의한 세작질이었다는 사실에 백제의 백성들은 당장이라도 들고 일어날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세작이 어떻게 황실의 사람이 될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죠.


황후인 은고는 백제에서는 목숨보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임자(이한위)와 함께 신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뜻하지 않게 신라에서 은고는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멸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백제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황후와 태자책봉이라는 문제때문에 당의 고명이 필요했던 은고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백제의 군사기밀을 신라에 넘기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제를 망하게 할 심산은 아니었었던 것이었죠. 자신이 한 일이 분명 대역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8천의 병사, 한번의 패배는 나라를 부강케 하면 다시 기회를 만들 수 있을거라 여겼던 것이었습니다.

살기위해 신라로 투항한 은고가 다시 백제에 대한 총공격 소식에 발길을 돌려 백제로 돌아오게 되는 모습은 황당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목숨을 위해서 벌였던 것이었기에 신라로 가게되면 백제가 멸하게 되든 은고에게는 상관없는 일이 될수도 있을 거니까요. 하지만 백제에는 태자이자 은고의 아들인 효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은고를 다시 백제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것은 애국심이 솟구쳐서가 아닌 자신의 아들 효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설명한다 해도 여전히 황당스러웠던 은고의 변심이었을 거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신라군을 빠져나오다 은고는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게 되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구사일생으로 백제의 사비성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백제의 명운을 가르는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였죠. 은고는 계백(이서진)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초영(효민)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상전인 은고아씨를 궁앞까지 보필했습니다. 은고는 자신이 다시 돌아온 것을 의자왕(조재현)에게 죄를 청하고자 왔다 말하며 신라와 당나라의 군사동맹에 대해서 알렸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백제 왕실의 위엄을 세워도 좋다며 죽이라 청했습니다.

자식을 위한 모정이라 하기에는 은고의 참회는 다소 황당스러웠던 모습이기도 했었을 겁니다. 백척간두에 놓이게 된 백제를 구하기 위해서 다시 죽음을 무릎쓰고 사비성으로 돌아온 모습은 좀처럼 앞뒤 정황이 맞지 않는 구도이기도 할 테니까요.

백제와 당나라가 연합해 백제를 칠 것이라는 정보가 은고에 의해서 전해지자 백제조정은 일대 혼란을 맞게 되었습니다. 조정대신들은 나당 연합군이 백제가 아닌 고구려를 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던 것이지요. 즉 황후의 정보는 거짓된 것이라 주장하며, 즉참할 것을 간청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치게된다면 백제로써도 동맹국이었기에 군사를 동원해 막아내야 하는 상황일 겁니다. 신라의 5만군사와 당나라의 13만 군사가 고구려를 공격하게 된다면 우방국으로써는 당연히 군사를 동원해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백제의 사비성에서는 군사전략보다는 은고의 처형이 급선무였던 가 보더군요.

그렇지만 더욱 황당함을 유발시킨 것은 다름아닌 책략가인 흥수(김유석)의 재등장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황후인 은고를 죽여야 한다는 대신들의 주장에 반대했던 사람은 계백 한사람이었습니다. 대신들은 이에 대해 만약 한사람이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황후의 처형을 미루겠다 했었죠. 흥수의 등장은 그러한 대신들의 입을 막는 최고의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장 황후인 은고를 죽이는 것은 오히려 신라 김춘추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결과일 뿐이라고 하며 계백의 편에 선 흥수는 누구보다 황후를 죽이고 싶은 사람은 자신이라 하며 자신의 지기인 성충의 죽음도 들추어냈습니다.

흥수의 충고는 대신들을 잠잠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사실 황당스러운 시추에이션을 보는 듯하더군요. 자신의 지기를 죽었던 황후 은고와 한 하늘에 있을 수 없고, 그것을 묵인한 의자왕과는 국정을 함께 할 수 없다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게 된 흥수였습니다. 그리고 성충이 완성하지 못한 전략서를 완성해 의자왕에게 넘겨주기 위해서 다시 궁으로 돌아온 것이었죠. 단지 전략서를 넘겨주기 위해서 대전으로 들어오게 된 흥수였지만, 흥수의 원맨쇼나 다름없는 난입이었습니다. 아무리 힘이 없다고는 하지만 백제의 왕인 의자가 두번이나 다시 복직할 것을 명했음에도 유유히 대전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황당했었지만, 무엇보다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해 백제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복직하지 않겠다는 흥수의 고집스러움은 어찌보면 은고의 변신이 보여준 황당함을 넘어선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 하여 왕을 버린 흥수였지만, 전란의 위기에서 떠나는 흥수의 모습은 왕에 대한 믿음을 버린 모습보다는 백제를 버린 충신의 모습이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3충신이 아닌 2충신만이 드라마 <계백>에 등장하고 있는 듯 싶었습니다.


마지막회의 예고를 보니 마치 황산벌 전투에 대한 열의를 한편에 모두 쏟아보여줄 듯한 모습이더군요. 은고와 의자 그리고 초영, 계백의 모습이 백제의 마지막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어쩌면 계백장군이 황산벌로 향하면서 자신의 처자식을 죽였다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을 것이라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종영을 남겨놓고 있는 드라마 <계백>. 과연 황산벌 전투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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