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 데이트코스

[맛집리뷰]공덕점 만복국수, 친구와 한잔 술로 고단함을 마신다

by 뷰티살롱 2011. 12. 4.
반응형


세월이 지난 후에는 술맛도 변하고 마시는 것도 달라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젊었을 때의 술은 즐거움이었지만 이제는 술마시는 것이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아니 일상의 모든 일들을 머리속에 채워넣으려 한다고 해야 할 듯 하네요. 어쩌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많아지는 건 후회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죠. 남들에 비해서 성공했다 말할 수도 없는 인생이니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회사에 다니는 셀러리맨으로 직장을 다니는 40대의 남성들은 아마도 삶에 대한 회의감에 빠질 때가 있으리라 봅니다. 직장에서의 업무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했던 것일까'하는 회의감이 든다는 얘기죠.

4~5개월전부터 한 친구가 있는데, 회사일로 적잖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사오정 세대가 그러하듯이 만년 과장 타이틀에 의욕이 사라져 가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까닭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결혼을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했던 탓으로 자식은 이제 고등학교를 올라가게 되었던지라 자녀 학비로 들어가는 금액이 상당히 많은 친구였죠. 흔히 사오정 세대들의 술자리는 결국에는 넋두리처럼 변해가기 마련인가 봅니다. 누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데, 혹은 회사에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는 넋두리가 많아지기 마련이기도 할 겁니다. 그럴수록 술자리는 길어지기 마련이기도 하구요.

"오늘 한잔 할까?"
"좋지, 오늘은 네가 사는거다."

얼마전 위드블로그(www.withblog.net)의 캠페인에 담청되어 공덕동에 있는 만복국수집 리뷰어가 선정되었는데, 보쌈에 정종 한잔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길래 친구와 술한잔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근들어 중년의 나이에 찾아드는 고민이 많은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회사일로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던차에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이 들어 전화를 하게 된 것이었죠.


공덕점-만복국수는 전철역 애오개 역에서 내리게 되면 10여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퇴근시간이 끝나는 8시경을 약속시간으로 잡아 애오개 역에 내렸는데,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난 이후에 역사안은 조용하기만 하더군요. 유동인구가 다른 역보다 많지 않은 가 싶은 한산함이 느껴지는 역이기도 했습니다.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도 하는 날씨였는데, <만복국수>을 방문했던 때가 11월 말이었으니 거리에 낙엽들이 떨어져 있더군요. 플라타너스의 커다란 잎사귀가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마치 영화속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연상케 하기도 하더군요.

공덕점-만복국수를 찾는 데는 어렵지 않더군요. 약도에서는 마포경찰서를 지나면 있을 거라 되어 있길래 무작정 경찰서를 지나쳤죠. 그런데 한가지 흠이라면 만복국수집이라는 간판이 다른 가계의 간판들의 글씨보다 작게 되어 있어서 쉽게 눈에 띄이지는 않더군요. 친구를 기다리며 만복국수 앞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에서 커피 한캔을 사서 마시며 추위를 녹이고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왔었죠.

"어디야?"
"경찰서를 지나면 건물 하나가 보일거야. 거기 편의점에 있어."

약속시간에 맞추어 친구가 도착해 <만복국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무척이나 젊어 보이는 분이 서빙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남자들이 마실 수 있는 삼겹살 집 같은 느낌의 가계일 거라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계안은 넓지 않은 분식집 같은 분위기가 나는 곳이더군요.


8개 정도의 조그마한 테이블이 옹기종기 놓여있는 곳이었는데, 그중에서 한곳을 자리잡고, 보쌈과 도꾸리인 정종을 주문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소주보다는 따뜻한 정종이 오히려 생각이 나기도 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안주입니다. 오이절임과 메추리알 그리고 보쌈을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가 나오더군요. 깔끔한 기본 안주가 나오고 곧바로 따뜻한 정종과 보쌈이 나왔는데, 정종 한병이면 두명이 충분히 담소를 나누면서 마실 수 있는 양이기도 했습니다.


만복국수는 본사에서 공수되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인 곳입니다. 즉 체인점이기는 하지만 식재료는 각 분점에서 마련한다는 것이죠. 때문에 분점에서 발품을 팔아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제공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하는데, 먹어보니 보쌈이 맛있었습니다. 어쩌면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식재료가 아니라 신선한 것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맛있는 고기를 구입해 손님들에게 내놓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좀 어떠냐?"
"회사? 늘 그렇지... ... 어찌될지 나도 잘 모르겠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건지..."

따뜻한 정종 한잔을 마시면서 친구는 회사일에 대해서 어두운 기색이 들더군요. 지난 몇달 전부터 친구가 다니는 회사가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터라 자세한 정황을 묻기도 힘들더군요. 더군다나 달리 새로운 회사를 알아보는 것도 그리 녹녹하지 않는 상황이기도 했지요. 왜냐하면 청년실업이 많은 요즘에 나이많은 사람을 채용하는 회사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과거 젊었을 때에 흔히 술한잔 마시면서  하는 말

"그딴 회사면 당장 때려치우고 다른 곳 알아봐. 너 정도 실력이면 어딘들 오라는 데가 없겠냐?"
"그렇지. 부장이라는 사람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데, 확 사표내고 다른 데 알아볼까?"

30대만 하더라도 친구들이 모여 술한잔 마시게 되면 회사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기 마련이었는데, 젊은 나이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패기 하나는 있었던지라 친구들과 객기아닌 객기섞인 목소리를 내곤 했었죠. 하지만 일년이 지나고 또 일년이 지나고 나니 어느덧 40십대의 중년에 속해있게 되니 회사를 옮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옛날처럼 넋두리처럼 패기있는 말로 설움을 내지도 못하는 나이가 된 듯도 하구요.
 


"기태자식은 어머님이 많이 아프시다고 하던데, 요즘 연락은 하대?"
"글쎄 나도 서너달 전에 전화한번 해보고 연락해 보지못했다. 너도 연락하지 않은게로구나?"

예전에는 친구들의 결혼식이다 뭐다 해서 행복한 소식들로 핸드폰 연락이 잦았었지만, 언젠가부터 좋은 소식보다는 좋지않은 소식들로 전화연락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중년의 남자들이 겪는 공통점이기도 할 터인데, 특히 친구의 부모님 부고소식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나이가 먹고 있구나 싶기도 하죠. 마음은 항상 청춘이라 느끼고 있지만, 역시 주위를 돌아보면 '이제는 나도 나이가 먹었구나' 싶을 때가 더 많이 들기만 하죠.

그래서 어쩌면 나이가 들면 여자보다는 친구가 그리워지는가 보더군요. 따뜻한 정종 한잔에 설움을 이야기하고, 맛있는 보쌈 한점에 허기진 배를 채우면 술이 익어가는, 세월의 고단함이 술잔속에 녹아드니까 말이예요.


위드블로그의 캠페인으로 진행된 이번 <공덕점-만복국수> 리뷰는 오랜만에 친구와 한잔을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기도 했엇습니다. 직장인들이라면 아마도 업무시간이 끝나고 직장동료와 간단하게 소주한잔에 삼겹살을 안주삼아 넋두리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마음에 맞는 동료라야 되겠지요.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볼때 가장 서민적인 술과 안주가 어쩌면 소주와 삼겹살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간단하게 과하지 않게 마시는 술자리가 흥겹게 않더라도 소주와 삼겹살을 안주삼아 마시는 술자리는 편안함이 우선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모습에서 본다면 <공덕점-만복국수>집은 어딘가 부족함이 드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사실 <공덕점-만복국수>집은 오픈한지가 얼마 되지 않은 곳인지라 인테리어에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술안주용으로 메뉴들이 한곁 벽에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젊은 취향의 가계로 느껴지더군요. 흡사 젊은 남녀의 데이트 장소로 적합해 보이는 곳이라고나 할까 싶어요. 실제 방문했던 때에도 남녀가 함께 간단히 술한잔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외식하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깔끔함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한 <공덕점-만복국수>집에서의 시간은 다른 어느때보다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직접 재료를 구입해서 자부심으로 승부하는 곳이었던지라 보쌈의 맛도 좋더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술맛을 알아간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제는 알아가게 되는 것인지 싶더군요.


애오개 전철역에서 내려 마포경찰서 방향으로 10여분을 걸어내려가다보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공덕점-만복국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비록 좁은 곳이기는 하지만,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들른다면 아마도 상대방에게 합격점을 받을 겁니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