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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나는가수다, 바비킴의 1위 흥겨운 무대였지만 엄연한 반칙이었다

by 뷰티살롱 201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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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가수들의 화려한 경연무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MBC의 우리들의 일밤 <나는가수다>가 새로운 가수의 영입으로 전환을 맞았습니다. 팔세토 창법을 구사하던 조관우가 하차하고 그 자리에 조규찬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신세대들에게는 낯선 가수일 법 하지만 <무지개>라는 노래는 흥겨움과 즐거움, 그리고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듯싶기도 한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노래이기도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무지개>라는 곡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이 곡은 1989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곡이기도 합니다.

가수 조규찬의 합류는 마치 아쉽게 탈락한 김연우를 떠올리기도 했었습니다. 막은 음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특유의 고음이 개성있는 가수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새로운 가수가 영입되는 첫무대인 8라운드 1차경연에서 듀엣이라는 미션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경연을 펼치는 가수 개인의 역량만으로 승부하던 기존 승부보다 한단계 볼거리가 가미된 것이라 할 수 있었죠. 듀엣으로 부르게 되는 경연무대는 기존처럼 출연가수 혼자만의 역량으로는 상위권으로 진입하기가 어려운 것일 겁니다. 특히 듀엣으로 나올 가수가 누가 될 것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 가수와의 발성이나 표현, 노래음율을 맞추어야 하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보다는 더 힘겨운 편곡작업과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듀엣미션으로 주어진 8라운드 1차 경연에서 바비킴이 우승을 했었습니다. 바비킴이라는 가수는 <나는가수다, 이하 나가수>에서는 흥미로운 가수에 속할 겁니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고음으로 승부하지 않는 유일한 가수이기도 한데, 항상 상위권에 링크되는 희한한 케이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죠.

8라운드 1차경연에서 보여졌었던 바비킴의 무대는 청중평가단을 열광케할 수 있을만한 폭발적인 무대였습니다. 바비킴과 함께 듀엣으로 부르게 된 것은 다름아닌 부가킹스였었죠. 부가킹스의 연주와 랩, 그리고 하모니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청중평가단을 열광하게 만든 무대였었죠. 특히 바비킴이 선보인 무대 포퍼먼스에 이르기까지 빠지지 않은 훌륭한 무대를 선보인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조화로운 무대매너에 힘입어 바비킴의 무대는 가장 많은 호응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죠. 솔직히 바비킴의 무대를 보면서 청중평가단으로 스튜디오에 참석했더라면 저 역시도 일어서서 환호할 듯한 무대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비킴의 무대는 청중시청자 뿐 아니라 TV를 통해 시청하는 시청자들까지도 열광케 할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나가수>의 8라운드 1차경연의 듀엣이라는 미션 명제하에서는 반칙이나 다름없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인순이는 듀엣으로 김도향이라는 원로가수와 함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불렀었습니다. 그리고 윤민수는 이영현과 <체념>이라는 곡을 불렀었죠. 김경호는 반갑게도 <나가수>에서 아쉽게 탈락한 김연우와 <사랑과우정사이>로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김윤아는 백현진과 <사랑밖에 난몰라>로 앙상블있는 하모니를 선보였고, 새롭게 출연하게 된 조규찬은 박기영과 <이밤이지나면>을 들려주었습니다.


듀엣이라는 미션은 어쩌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되는 하모니를 중시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아무리 실력있는 가수라 하더라도 상대방의 노래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게 되기도 하는데, 윤민수와 함께 노래를 한 이영현 무대는 마치 남녀 듀엣이 따로 노래부르는 듯한 독립된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는 오랜세월 무대에서 디바의 칭호를 받으며 사랑받은 인순이 역시 마찬가지였었죠. 인순이와 김도향의 듀엣은 처음에는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어나갔지만, 후렴으로 갈수록 고음으로 소화해내며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나가수>는 일종에 가수들에 의한 무대가 아닌 평가단에 의한 무대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 외에 평가라는 조건이 또 붙게 되기 때문에 무대에 서는 가수들로써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때문에 청중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자신의 퀼리티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 사용되는 승부처가 뭐니뭐니해도 고음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혼자서 노래하게 된다면 고음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 먹혀들어갈 수 있겠지만, 듀엣이라는 다른 가수와 함께 서게 된다면 상대방과의 하모니를 맞추어야 하는 어려움이 한가지 있게 되죠. 아무리 고음으로 승부를 낸다 하더라도 상대 가수가 고음발성에 맞추지 못한다면 실패한 무대나 마찬가지나 다름없는 것이 듀엣이라는 미션이겠죠.


윤민수와 인순이의 무대에 비해서 그동안 하위권에서만 맴돌던 장혜진이나 락커 김경호는 듀엣으로 출연한 김조한과 김연우와 함께 조화로운 하모니를 선보이더군요. 소위 내지르기 없이도 듀엣이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보였습니다.



장혜진과 김경호 뿐 아니라 자우림 김윤아와 처음으로 나가수 무대에 서게 된 조규찬역시 듀엣이라는 미션상으로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월등히 안정된 모습을 선보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다소 참담하다 할만큼 당황스럽기만 해 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노래하게 된 첫 출연가수였던 조규찬은 기존 나가수의 불변과도 같은 법칙을 깨뜨렸었죠. 마지막 가수에게는 최소한 가산점이 더 붙게 마련이고, 그 가산점에 힘입어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법칙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듀엣이라는 미션상으로 펼쳐진 <나가수> 8라운드 1차경연에서의 1등은 마지막에 노래한 조규찬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김경호와 자우림, 장혜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상대 가수와의 하모니를 중요시하게 보았다면 4팀 중 한팀이 1위에 오르지 않아야 했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8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바비킴의 무대는 분명 청중을 열광케했던 무대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미션이 듀엣이라는 전제가 붙지 않았더라면 1위에는 더할만이 필요없는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바비킴과 함께 출연한 부가킹스는 사실상 바비킴과는 인연이 깊은 그룹입니다. 바비킴이 직접 소속되었던 그룹이기도 하죠. 물론 현재 바비킴이 솔로전향을 했다고는 하지만, 함께 결성되었던 그룹이라는 점에서 볼 때, <나가수>에서 내건 듀엣이라는 미션과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부가킹스와 함께 부른 바비킴의 무대에서 부가킹스는 랩과 코러스 부분에 참여했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듀엣이라는 미션에 하모니를 함께 낸 점에서 볼 때, 바비킴의 무대는 마치 바비킴의 공연무대에서 픽처링을 위해 부가킹스가 함께 참여한 듯한 모습이 들기도 하더군요.

<나가수>는 처음 방송이 시작될 때부터 룰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았던 바 있었습니다. 엄격함이 다른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적용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특히 시청자 뿐 아니라 청중평가단역시 이러한 룰을 최우선적으로 여기고 있지 않나 싶어 보입니다. 엄격하게 적용되는 그러한 원칙과 룰이 어쩌면 출연가수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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