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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계백 21회, 소름돋던 의자의 변신 - 여인때문에 의를 버렸다

by 뷰티살롱 201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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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시작된 듯한 모습이 MBC 월화드라마 <계백> 21회에서 보여졌습니다. 사택비를 몰아내기 위해서 뭉쳤던 의자왕자(조재현)와 은고(송지효), 그리고 백제의 마지막 3충신이었던 계백(이서진), 성충(전노민), 흥수(김유석)였지만, 이제는 서로가 다른 길을 가게 되는 듯한 갈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택비(오연수)를 몰아내고 백제의 태자가 된 의자는 성충과 흥수 그리고 은고를 조정의 주요관직에 등용시켰지만, 정작 계백은 신라와의 접경지역의 군장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의자왕자의 뜻에 의해서 행해진 것이 아닌 무왕(최종환)에 의한 처사였지만, 계백을 변방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달리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의자의 마음속에는 다른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바로 사택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절치부심하며 함께 뜻을 했었던 은고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은고가 계백에게 마음이 있음을 익히 알고 있었던 의자였기에 계백을 변방으로 보내려 하는 무왕의 처사를 극구 말리지는 못했던 것이었죠. 무왕이 염려했던 무진(차인표)의 죽음에 대해 혹시라도 계백이 다른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보다 태자인 의자는 계백을 은고에게서 떼어놓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신라접경의 군장으로 임명된 계백은 단 20명의 군사로 천여명이 지키고 있는 신라의 서곡성을 탈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릴적 죽은줄로만 알았던 형 문근(김현성)을 만나게 되기도 했었지만, 배다른 형제지간이었던 계백과 문근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죽게 방치했던 아버지 무진에 대한 원망이 있었기에 문근은 계백이 내민 손을 잡지 않았던 것이었죠. 하지만 왠지 백제의 계백이 승승장구하며 백전백승을 이룰 수 있었던 숨은 공로자로 자리하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비록 동생의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계백의 곁에서 위험이나 함정에 빠질 위기를 숨어서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해 보였습니다.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문근은 계백을 동생으로 여기고 있으니까요.

 
서곡성을 함락시킨 계백의 활약을 모른 채 의자와 은고는 신라에 사신으로 가 있는 상태였는데, 계백이 신라의 성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되면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알고 급히 계백이 있는 서곡성으로 향했습니다. 신라에서 의자는 은고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했었죠. 은고라는 여인을 단지 사택비를 몰아내기 위해서,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 뜻을 같이했던 동지보다는 여인으로 마음에 두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런 의자의 마음에 은고는 놀랍기만 할 따름이었죠. 백제의 계백군장이 서곡성을 함락시켰다는 세작의 정보로 급히 신라를 빠져나와 서곡성에서 계백과 합류해 백제의 사비성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사비성으로 다시 돌아온 계백과 태자 의자는 백성들에게 확연히 차이나는 이목을 끌고 있었습니다. 태자인 의자는 단지 태자로 보여졌지만, 이제 계백은 백제의 군장이 아닌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단 20명의 소수병력으로 천여명이 지키고 있는 신라의 성을 함락시켰으니 백제를 지켜줄 든든한 영웅이 탄생된 것이라 여긴 것이었죠. 백성들에 의해 계백은 왕이 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계백의 전공은 양날의 칼과도 같았습니다. 신라의 서곡성을 취하기 위해서 병력을 보내면 전쟁을 치뤘었지만 번번히 패하고 전쟁의 후유증을 낳던 백제였는데, 계백은 말도않되는 병력으로 서곡성을 함락시켜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는 백제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무왕은 계백의 이러한 영웅적 행보가 마음에 걸리기만 했습니다. 특히 계백의 아비인 무진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던 계백이었기에 자신의 아들인 의자왕자를 배신할 수 있음을 의심한 것이었죠.


조정대신들이 모인 대전에서 계백의 활약상은 전공을 치하하는 자리가 아닌 왕명에 불응한 죄를 취조하는 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위기에 몰린 계백을 도운 것은 다름아닌 성충과 흥수였습니다. 비록 왕에게 파발을 보내지 않고 독단으로 행했던 일이라고는 하지만 적국과 맞닿아 있는 변방에서 군장은 능히 편의종사가 우선이라는 것을 대신들에게 설득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방 귀족을 죽인 계백의 잘못을 따지는 데에서는 아무런 변호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계백은 또한번 스스로가 백성의 영웅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귀족을 죽인데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며 무왕의 처사를 달게 받겠다고 스스로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그러한 귀족의 횡포가 있다면 똑같은 일을 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귀족에 의해 좌우되는 장수가 아닌 백성의 편에 서 칼을 들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언한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넓게 해석해보자면 그 자리가 비록 변방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디서든 백제를 위협하는, 백성을 해하는  귀족이라면 칼을 뽑을 것이라는 것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계백은 장수로써 아닌 백제의 영웅으로 성장했지만, 그에 비해 태자인 의자는 성장을 멈추었습니다. 사택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오랜세월동안 숨죽이며 마음속에 품고있던 칼날을 내비치지 않고 속깊게 성장한 태자 의자였지만, 정작 복수를 이루어내며 백제의 태자로 서게 되었지만, 점차 퇴보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의자의 퇴보는 지나친 아비 무왕의 불신이 한몫을 한 것이라 볼 수 있겠더군요. 피로 맹약하며 의형제를 맺은 계백과의 관계를 무왕은 군신간에는 단지 굴종만이 있음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군주를 따르지 않는 신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무왕의 통치철학이었죠.

무왕의 의심과 여인 은고에 대한 간절함이 태자 의자를 성장시키지 못하게 한 주요 요인으로 보여지더군요. 특히 무왕은 커져만 가는 계백을 견제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비의 죽음을 잊고 지내는 자식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무왕의 생각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아니 계백은 자신이나 태자인 의자를 속이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서곡성을 함락시킨 전공을 치하하기보다 계백의 공을 깎음으로써 자신의 아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하려 했던 것이었죠. 잘못된 부정이 낳은 불신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아비인 무왕의 피를 이어받아서였을지, 태자인 무왕은 자신이 그토록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을 취하기 위해서 깨어난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은고를 차지하기 위해서 동생이라 말하며 의를 맹세했던 계백을 속인 것이었죠. 마치 신라의 선화공주(신은정)을 취했었던 무왕의 영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비성으로 돌아온 태자 의자는 밤에 많은 술을 마시고는 계백을 불러들였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고 싶다며 불렀다고 했지만, 실상 계백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술을 마신 뒤였었죠. 그리고는 취중으로 은고와의 관계를 흘렸습니다. 함께 뜻을 나누며 함께 하자던 과거의 일을 말한 것이었죠. 마치 은고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태자 의자의 술주정은 마치 악마로 돌변한 듯한 모습처럼 소름돋는 모습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지 않고 계백 스스로가 은고를 단념하도록 유도하는 노림수가 숨어있던 의자의 간계였지만, 의를 따르는 계백은 어쩌면 은고를 포기하려 할수도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은고에게 향한 마음도 중하지만 한편으로 의형제가 된 의자가 갖고있는 은고의 인연도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는 것이죠. 특히 의자의 술주정속에는 은고가 의자와 함께 하고자 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도 했었기에 은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장수인 자신보다는 백제의 왕인 의자와 맺어져 행복하게 되기를 바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영악함을 넘어선 소름돋았던 의자의 계략이었습니다.

이제는 태자인 의자는 계백을 신뢰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단지 계백을 이용해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려는 간웅이 되고자 하는 변신을 보이던 회차였습니다. 은고 역시 새로운 권력의 중심에 자신도 모르게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권력이었지만, 귀족세력들의 집요한 간계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게 귀족세력의 중심이 되어가게 될 것으로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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