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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지고는못살아 12회, 은재 그녀에게도 비밀이 있을까?

by 뷰티살롱 201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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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인 <지고는못살아>12회에서는 그동안 비밀을 혼자서만 간직한 채 가슴앓이하던 형우의 아픔을 은재가 알게되었습니다. 차마 그 비밀이 너무도 컸기에 아내였던 은재에게마저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었었죠. 미국에서 귀국했던 동생을 억지로 미사리로 끌고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었던 형우(윤상현)였는데, 끔찍하게도 교통사고가 발생해 동생이 죽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엄마인 황금지(김자옥)은 실신해 입원하게 되었는데, 사고이후의 기억을 잃어버린 단기기억상실에 빠진 것이었죠. 교통사고가 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황금지는 작은아들이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형우는 엄마와의 이메일을 통해서 작은아들 역할까지 했던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교통사건을 의뢰받은 은재(최지우)는 조언을 듣기위해 내민 사진몇장에 흥분하는 형우의 모습에 놀라게 되었는데, 무언가 석연찮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었죠.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은재는 기찬(김정태)에게 미사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묻게 되었습니다. 형우의 비밀이 은재에게 전해지게 계기가 된 것이었죠.

드라마 <지고는못살아>는 두 남녀의 이혼에 대한 드라마이지만 이혼보다는 사랑과 이해에 대한 드라마로 보여집니다. 연형우와 이은재는 단기간에 연애를 끝내고 결혼에 성공한 커플이었지만 단순히 성격차이로 이혼하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그렇지만 서로간을 알기에 연애기간은 너무도 짧기만 했었고, 함께 몸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결혼생활에서 서로가 다른 생각, 서로가 다른 성격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었죠. 그 불편함이 결국에는 이혼이라는 서류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막상 이혼하고 나니 아주 짧은 시간에 보여졌었던 장점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법적으로는 이혼했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변함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커플반지를 채 빼내지도 못하고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얘기했었던 사항들을 비록 혼자가 되었지만 지속시키려 하고 있었죠.

그들이 헤어지게 된 데에는 너무도 사랑했기에 이혼이란 결정을 하게 된 것이었죠. 은재는 최종재판에서 이혼은 막으려 했지만, 형우는 자신과 함께 있으면 결국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엄마와 이상스러운 메일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도 어쩌면 형우가 살아있으면서 짊어지고 가야할 아픔일 것이지만, 그 아픔을 은재에게 말하지는 못할 것이고, 그로인해서 은재는 많이 힘들어하게 될 것이니까요.


사랑하지만 이혼을 결정해야 했었던 형우의 심정은 은사이자 법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고정대(신구)의 치매판정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정대는 누구보다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지만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 변호를 다름아닌 형우와 은재에게 맡긴 것이었구요. 처음에는 성격차이로 황혼이혼을 준비하나 싶기도 했었는데, 뜻밖에도 고정대는 치매를 앓고 있더군요. 언제 정신을 잃어버리게 될지 모를 상황을 맞게 된 것이었고, 자신이 치매를 앓게되면 분명 자신의 아내가 많이 힘들어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혼을 결심했던 것이었습니다.

고정대가 정신을 온전할 때에 들렀던 곳은 뜻밖에도 자신의 아내를 처음 만났었던 남산이나 혹은 프로포즈를 했던 장소였습니다. 또한 정신이 있을때 제자들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기위해서 제자들을 찾았던 것이었죠.

고정대가 치매판정으로 아내를 떠나려 했던 결정은 자신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이 염려스러워서였습니다. 그것은 형우가 가지고 있던 은재에 대한 마음이기도 했었죠. 자신으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은재를 놓아주기 위해서 형우는 이혼을 결심함으로써 스스로 은재를 놓아준 것이었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형우의 비밀을 은재가 알게 되었습니다. 속시원하게 울어보지도 못했을 형우를 생각하니 은재의 마음도 아파지고 있었죠. 작은아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알고있는 엄마 금지에게 매일처럼 거짓말처럼 연극을 해야 하는 형우이니 마음속이 얼마나 지옥이었을 거예요.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죠. 엄마때문에 속시원하게 울지도 못했으니 말입니다.

형우의 비밀을 알게 된 은재가 12회를 통해서 보여졌는데요, 그렇다면 은재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픈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갔다던 엄마 유정난(박원숙)을 만나지 않았던 과거를 갖고 있는데, 형우와 헤어지고 나서는 간혹 엄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형우가 지니고 있는 아픔 기억만큼이나 어쩌면 은재역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보이더군요.

미사리로 형우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러 갔을 때 은재는 형우에게 자신이 그곳에 가게 되는 것에 무언가 석연찮은 비밀이 숨어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자신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죠. 아픈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친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어쩌면 은재가 그토록 가슴에 묻고있는 사람이 아버지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사랑했던 사람이 떠났다거나 하는 점일 겁니다.


과거의 일을 유추해내보자면 어쩌면 자신의 아버지일 거라는 추측이 나오게 되는데, 어릴적 기억으로 은재는 아픈 아버지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 도망한 엄마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은재와 형우의 은사인 고정대(신구)의 이혼청구는 적잖게 은재 아버지에 대한 아내의 사랑을 짐작케 합니다. 아픈 자신과 있으면 고생만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쩌면 은재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떠나보낸 것이었을 거란 얘기죠. 그것이 어린 은재의 눈에 보기에는 마치 병든 남편을 버리고 도망친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형우와 함께 찾았던 곳이 어쩌면 아버리를 묻은 장소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또 다른 추측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결혼약속을 했던 곳은 아닐까 싶어보이는데, 그 남자가 어느날 소리없이 연락두절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보입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난 남자의 아픔으로 선을 보게되었었고, 그 때 만났던 사람이 형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이 들기도 하네요.

형우의 아픔만큼이나 은재에게도 어쩌면 깊은 아픔이나 기억이 있을 듯해 보이더군요. 그 아픔을 알게 되는 것이 이제 형우의 숙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결국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됨으로써 이해하는 과정에서 진실한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드라마 <지고는못살아>는 궁금증이나 혹은 반전을 기대하는 드라마는 아닌,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는 드라마네요. 악한 사람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갈라놓는 못된 시어머니나 혹은 사랑을 훼방놓는 인물도 등장하지 않기에 갈등도 없는 착한 드라마입니다. 은재와 형우는 이혼한 관계지만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서 애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네요. 그 사랑으로 다시 재결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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