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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그 이름을 남대문으로 불리워지기도 하는 숭례문은 서울의 상징 어쩌면 우리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남대문시장(지금이야 고층건물들로 리모델링이 되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요)의 끝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남대문은 사실상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눈여겨 볼만한 건축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으니까요. 늘 그렇게 제자리를 지켜왔고 일제시대에도 허물어지지 않은 채 보존되어 온 숭례문은 조선시대 지어진 건물이죠. 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7년에 완공되었으니 축조기간이 무려 3년이나 지난 셈입니다.
뉴스에서 보도된 바로는 복원하는데에만 2년 아니면 3년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그 웅장함이야 어디 비할데가 있을까요.
그런데 참으로 애통하다는 표현밖에는 할만이 없을 듯 싶네요. 서울의 상징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남산타워나 63빌딩이라고 말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상 남대문, 아니 숭례문이란 자체는 국보 1호인 우리나라의 자산이자 진정한 서울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런 국보이자 상징적인 건축물을 한순간에 불에 태웠으니 애통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역사가 없다면 사실상 존재의미가 미미해지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아나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중에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얘기들은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왜 잘 해드리지 못했나 하는 후회어린 고백들이 아닐까요? 사람의 심성을 흘들어 놓은 것이 다름아닌 자신을 낳아주신 어버이에 대한 회상일 것인데, 우리나라의 근본(목조건축물로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니 말이죠)을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역사의 한 부분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밤 아니 저녘부터 속보아닌 속보로 숭례문에서 연기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이젠 불길이 잡혔구나 했었는데, 그러다 채 30여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불길이 거세게 치솟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시청하고 있자니 한마디로 무언가가 꽉 막힌 느낌이 들더군요. 숭례문 자체가 한 개인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인데, 이 뭉클함은 무엇때문일까요. 1398년이라 친다면 6백여년이 지난 그야말로 세계 자산에나 있을법한 자산인데, 우리나라는 그것을 단 5시간이란 최단시간에 날려버린 셈이 아닌가요.
외국의 경우에는 문화재라는 것은 국가적, 세계적 자산으로 인정하고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란 거대한 건출물조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건 어찌보면 국제적인 망신이나 다름없습니다.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같은 외국의 침을 받아서 대한민국 수도가 점령을 당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화재로 일어난 일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참변이라고 밖에는 얘기할 수 없습니다.
다시 재원을 투입해 숭례문을 복원한다 하더라도 옛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것이 아닌 단지 현 세대가 만들어낸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요. 국보라는 말이 복원후에도 붙여져야 할까요? 역사의 흔적은 복원한다고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방화를 했다면 그 사람은 근본조차도 모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왜 이유도 없이 방화를 하고 지랄인지(이런 표현 쓰지 않을려고 했는데) 정신병자가 틀림이 없을 겁니다.
역사의 한 부분이 잘려나간 이번 사건으로 다른 남아있는 문화재에 대한 보다 세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처 : 다음사전>
이런 아름답고도 웅장한 모습을 이젠 몇년후에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하니 참으로 애석하기가 그지없네요ㅜㅜ
지금 세대는 이번 사건을 후세대들에게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이번 사고는 참변이자 시간을 상실해 버린 일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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