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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광개토태왕, 설도안을 풀어준 담덕 - 제갈공명의 칠종칠금?

by 뷰티살롱 201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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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장르 중에서도 가장 빼놓지 않고 즐겨보던 장르가 있는데, 사극드라마입니다. 요즘에는 사극드라마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듯 싶기도 한데, 과거 몇 년전만 하더라도 사극불패라는 말이 나올만큼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때가 있었죠. 특히 KBS의 사극드라마는 정통사극의 맥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드라마이기도 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과거에는 조선왕조를 근간으로 왕조역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던 모습이었지만, 발해역사였던 <대조영>이라는 드라마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고, 근초고왕이라는 백제의 역사를 다루기도 했었죠. 하반기 들어서는 <공주의남자>나 <계백> 등 공중파 3사를 통해 다양한 사극이 준비되어 있어서 사극의 재 전성기가 도래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광개토태왕>은 KBS에서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사극드라마입니다. 전작인 백제가 전성기였던 <근초고왕> 제위시기를 다루었던 드라마의 후속작으로 방영되고 있는 <광개토태왕>은 왠지 드라마 자체보다 등장인물이 주는 카리스마 때문에 보게되는 드라마입니다.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강인하게 느껴지는 고구려라는 나라, 그중에서도 한국 사람이라면 광개토태왕의 이름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게 될 겁니다.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현실과는 달리 고구려라는 나라는 중원을 호령했던 대제국이었던 나라이기 때문이죠. 광활한 만주벌판을 넘어서 멀리 일본까지도 호령했었던 광개토태왕의 일대기이니만큼 시청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12회가 방송된 <광개토태왕>에서는 말갈족 부족장인 설도안(김규철)을 책성에서 사로잡게 되는 모습이 보여졌었습니다. 담덕(이태곤)과는 노예상인에게 포로로 붙잡혀 있으면서 생사를 함께했던 사이였지만, 노예상인에게서 탈출해 설도안은 말갈족을 이끄는 전사로, 담덕은 고구려의 왕자로 다시 만나게 됨으로써 연적관계가 되어버린 것이었죠.


고구려 동북방의 성채인 책성에서 다시 만나게 된 담덕과 설도안. 2만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를 침범했던 말갈족은 황회(김명수)의 계략으로 사분오열하게 되었습니다. 말갈족은 7부족으로 이루어진 유목민족으로 다른 부족들간에 규합되지 못한다는 게 약점이었던 것이지요. 황회는 이러한 말갈족의 민족성을 이용해 서로가 의심하도록 계략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황회의 계략으로 대족장이 부상을 당해 도망하게 되었고, 설도안은 포로로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포로가 된 말갈족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고구려 장수들과는 달리 담덕은 설도안과 그의 부하들을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곤 설도안에게 말갈부족장이 지니는 검까지 돌려주었었죠. 담덕은 과거 포로시절에 함께 생사고락을 했던 친구를 벨수 없었던 것이었죠. 그렇지만 두번다시 고구려땅을 침범한다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담덕이 설도안을 놓아주면서 무기와 군마까지 돌려주었던 것은 일종의 회유책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고구려가 말갈의 적이 아님을 인지시켜주면서 한편으로는 뿔뿔이 흩어져 규합되지 않는 말갈부족들에게는 고구려 군의 용맹과 무서움을 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그렇지만 예고편을 보니 설도안은 담덕의 포용력에 감화되기보다는 다시 검을 들고 고구려를 공격할 듯해 보이더군요. 고구려와 연적관계에 있는 후연의 모용수(김동현)에게 고개를 숙이며 다시 군사와 무기를 공급받으려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고구려의 서쪽에 위치한 후연과 동북방에 위치해 있는 말갈의 연합으로 고구려의 전선이 양분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담덕과 설도안의 관계를 보면서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북벌을 위해서 남만을 정벌하는 남벌이 떠올랐습니다. 촉나라가 북벌을 위해서 군대를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남쪽에 위치해있는 남만은 목뒤의 혹과 같은 존재였었죠. 그리고 그곳에는 맹획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용맹하기가 이를데 없었던 맹획은 촉나라에게는 북벌을 위한 걸림돌과도 같았었는데, 절대 복속되지 않는 부족이기도 했었죠. 마치 <광개토태왕>에서 설도안이 이끄는 말갈족과도 같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제갈공명은 북벌에 앞서 남만을 정벌하고자 군대를 이끌었는데, 맹획과 일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갈공명은 번번히 계략을 써서 맹획을 생포하게 되었죠. 맹획은 사로잡힐 때마다 구구절절 제갈공명의 계략을 비난하면서 정당하게 맞붙는다는 절대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었고, 제갈공명은 맹획을 놓아주었습니다. 남만과 촉과의 전투는 일곱번을 싸웠지만 일곱번 맹획은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칠종칠금(七縱七擒)>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설도안이 삼국지에서의 남만장수인 맹획과 비견되는 캐릭터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부족에 복속되지 않는 말갈이라는 부족은 고구려에겐 후연과의 전면전에서는 마치 목뒤의 혹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수 없어 보이더군요.


후연의 모용수와 모용보(임호)와의 전면전을 위해서는 부득이 말갈부족을 복속시켜야 하는 상황일 겁니다. 특히 중원의 패권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고구려 광개토태왕은 백제는 물론 신라와 왜까지 영향력 아래 두었었죠. 말갈이라는 부족은 7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과거 방영되었던 <대조영>에서는 흑수말갈이라는 부족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흑수말갈은 헤이룽장 성 지방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던 부족이었는데, 그 외에도 백산말갈, 우루말갈 등 6개 부족이 더 있다는 얘기죠. 백제를 복속시키고 동북아에서의 지배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말갈이라는 부족을 복속시켜 그들의 힘이 광개토태왕 시절에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한번 풀어주었지만 설도안은 담덕에게 우호적이기는 커녕 다시 후연에 도움을 요청하며 고구려에 검을 겨누게 될 듯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설도안이라는 캐릭터는 담덕과의 전투를 통해서 계속적으로 패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때마다 담덕은 말갈족을 풀어주고 유화책으로 최종적으로는 고구려의 군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정예 기마대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보였습니다. 동북아는 물론 중원까지도 호령한 대 고구려의 전성기를 그리고 있는 사극드라마 <광개토태왕>은 보면 볼수록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이태곤의 열연도 시선을 잡아끄는 요인이라 보여집니다.


흔히 고구려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귀족적이고 온화한 나라였다기보다는 기개와 용맹함이 넘쳤던 기마부대와 무사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나라일 겁니다. 이민족에게는 추상같은 호령으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웅장함을 지니고 있는 나라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KBS의 사극드라마인 <광개토태왕>이 보다 스펙터클한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대에 들어서는 한국사에 대해서 주변국가들의 문화침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비빔밥과 김치문화가 마치 일본과 중국의 문화인 양 떠드는 것도 눈꼴이 시렵기도 하고, 특히 독도문제 역시 그러하죠.

한국드라마 한편이 만들어지는 건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요즘에는 한국드라마가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죠. 고구려의 <광개토태왕>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문화적 침탈을 버젓이 일삼는 짓에 호통을 쳤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할까 싶네요. 드라마속에서 담덕이 후연 왕에게 호통을 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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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동이 2011.07.23 23:25

    글 재밌게 봤습니다 ^^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ㅎㅎ

    다만... 연적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못 알고 계신 듯 싶어서 몇자 적습니다.
    연적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서로 다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설도안과 담덕이 연적이라거나, 고구려와 후연이 연적이라는 것은 의미가 맞지 않습니다.
    오히러 숙적 정도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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