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법정스릴러 영화 한편이 개봉된 모습이네요. 과거에는 명배우였던 로버트레드포드가 감독이 되어 만든 <음모자>라는 영화인데, 국내에서는 현지보다  뒤늦은 개봉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흔히 법정 스릴러 영화는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 구도로 긴장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어떤 관객들에게는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 장르이기도 할 겁니다.

법정스릴러를 다루었던 내용이라면 아니 법정이 아니라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들 중에는 사회고발적인 내용이 다소 담겨있기도 한데 <음모자>에서도 그러한 사회적 이기와 약자에 대한 권리의 무시가 보여지던 영화였습니다. 과거 개봉된 영화들 중에는 올리버스톤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던 케네디암살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 영화 <JFK>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법정드라마라기 보다는 일종의 사건의 재구성을 다룬 범죄미스테리 장르의 영화였었는데, 밝혀진 암살범과는 달리 케네디 암살사건에는 숨겨진 음모가 있었음을 영화속에서 보여주었던 바 있었습니다.

진실에 대한 규명과 숨겨진 거대 조직에 대항하는 의로움을 다루고 있는 게 일종의 법정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였던 <어퓨굿맨>에서는 미국 해병대에서 발생한 사병자살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보여지기도 했었죠. 6월에 개봉하는 영화중에 법정스릴러 영화인 <음모자>는 이러한 음모와 스릴, 서스펜스를 즐기는 영화관객이라면 눈여겨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미국의 역사속에서 미국인들에게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역대 대통령들이라면 누가 있을까요?
미국사람이 아니라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미국민들에게 위대한 대통령으로 에이브라함 링컨을 회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남북전쟁의 위기에서 하나의 연방국가를 존속시킨 대통령이었고, 노예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인간의 존엄과 인간의 가치를 살린 대통령으로 기억되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혹자는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도에는 그다지 관심이 높지가 않았었다고도고 하더군요. 기존의 노예제도보다는 임금제와 노동자 개념의 관계에 보다 더 관심을 보였다고도 합니다. 그러한 견해속에서 경제발전을 이루려는 북군과 노예제를 통해 노동력을 얻고있는 남군의 충돌이 일어났던 것이라는 얘기죠.

1865년 에이브라함 링컨은 극장에서 암살을 당하게 됩니다. 영화 <음모자>는 바로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라함링컨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여자사형수가 된 메리서랏(로빈라이트)과 그녀를 변호하게 된 프레데릭 에어컨(제임스맥어보이)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속의 실존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영화인 <음모자>는 관객들이 미처 관람하기도 전에 결말을 알 수도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한편의 시나리오에 의해서 만들어진 법정스릴러 영화들이 반전이라는 무기를 지니고 있는 반면, <음모자>는 반전이라는 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다큐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함이 있었던 영화이기도 했었죠.


링컨이 암살되던 1865 미국의 사회적 모습은 남북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북군의 결정적인 승리가 있고, 사실상 남군을 지지하는 일부 잔당세력에 의한 소소한 전쟁이 이루어지는 시점이라 할 수 있는 때라 할 수 있었죠. 승리를 한 북군에 의해서 법이 집행되는 모습이 만연해지던 당시라 할 수 있는 다소 불완전한 시기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북군장교로 전쟁영웅이 된 에어컨은 링컨의 암살범들 중 한사람으로 지목된 서랏여관의 여주인인 메리서랏을 변호할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북군의 장교로 전쟁터에서 싸웠던 에어컨이었기에 링컨을 암살했던 범인들에게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었고, 변호를 해야 한다는 데에도 거부감이 많기만 했었습니다. 당연히 메리서랏은 법정최고형을 받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던 북군의 군인과도 같은 사람이었죠.

여기에서 영화 <암살자>가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가 보여지더군요.

두 아이의 엄마였던 메리서랏은 사실상 링컨암살에는 가담하지 않은 인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링컨암살을 시도했던 인물은 다름아닌 메리서랏의 아들이었죠. 암살범의 배후로 몰려 법정에 서게된 메리서랏에게는 아무런 혐의도 없었지만, 그녀의 아들은 행방불명되어 붙잡히지 않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던 것이죠. 메리서랏은 아들을 대신해 자신이 아들대신에 죄값을 받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암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었죠.

북군장교들로 구성된 법원판결조직위원들로써는 메리서랏의 아들을 잡게 된다면 서랏에게 최고형을 언도하지 않아도 될수 있었을 거라 보여집니다. 단지 그들에게는 대통령을 암살한 배후인물을 색출하고 그들의 희생을 통해서 기강을 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던 거지요. 그리고 그 사이에 에어컨은 메리서랏의 변호를 맡게 되었지만, 메리서랏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적인 증인들의 증언에서도 메리서랏이 암살배후범으로 지목받게 되는 이른바 이미 짜여진 각본에 따라 형식적으로 행해지는 판결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군인에서 이제는 변호사가 된 에어컨을 통해서 영화 <음모자>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 한 남자의 진실공방이 시작되었고, 무너뜨릴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인 국가와 맞서게 되는 형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흔히 자유와 기회의 나라라 칭하기도 하는 미국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데, 에어컨이라는 북군 장교출신의 변호사를 통해서 이러한 진실게임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암살 배후범으로 붙잡힌 메리서랏에게는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는 신념이 있었죠. 즉 자신에게 돌려진 암살사건의 배후를 결정지음으로써 아들이 사건과는 무관함을 지키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1865년 당시에는 대통령이었던 링컨이 암살됨으로써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시기였었죠. 전쟁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았던 탓에 잔존세력에 의해 작은 전쟁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던 시기였기에 국가로써는 하나의 본보기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렇기에 메리서랏을 암살범으로 만들어 최고형을 언도해야만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불편함이 숨어 있었습니다.

아들을 지키고자 했던 어머니로써의 신념과 법의 존엄을 통해서 누구나 평등함을 누려야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에어컨을 통해서 어찌보면 영화 <음모자>는 맞설수 없는 거대함에 대해서 외치고 있는 듯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미국이라는 말을 던지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싶기도 했었죠.


에어컨의 법에 대한 신념은 결국 역사가 그랬던 것처럼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메리서랏 역시 최고의 여성사형수가 되기도 했었죠. 그러나 그들은 실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녀의 죽음이 있었기에 메리서랏은 아들을 지켜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영화 <음모자>는 불편함이 엿보이는 영화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할 법이었지만 영화속에서 메리서랏은 평등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보이기도 했기에 불편함이 엿보이기도 했었죠. 그 불편함을 느꼈다면 어쩌면 영화 <음모자>는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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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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