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가 단지 공중파 방송의 전유물인 시대는 끝이 나고 무한경쟁시대가 된 듯한 모습이네요. 지난 13일부터 케이블 방송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로맨스가필요해>가 1,2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여자들의 일과 사랑을 담고 있어 미드인 <섹스앤더시티>를 연상케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드라마인데, 주인공 선우인영(조여정)의 사랑에 대한 마음을 나레이션으로 조화시켜 놓아 코믹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모습이기도 한 드라마더군요.

10년지기 남자친구였던 김성수(김정훈)과 헤어지게 된 인영은 성수의 기억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0년이란 시간동안에 남자친구와 지내면서 만들어졌던 건 사랑이라는 이름보다는 익숙함이었죠. 늘 함께 있는 것만이 사랑이라고 믿었었지만, 익숙함은 두 사람 사이에 벽이 생기게 된 듯도 해보입니다. 성수의 체취를 자신의 몸에서도 느끼게 되기도 하고, 가슴위에 손이 올라가도 흥분되고 긴장되기 보다는 무덤덤해지는 감각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쿨하게 진한 키스로 헤어지자고 선언하면서 두사람은 갈라서게 되었는데, 여전히 인영에게는 성수의 존재가 떠나질 않게 되었죠. 어딜가나 남자친구였던 성수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직장에서도 객실손님이 남자친구인 성수로 보이기까지 했으니까요.

사랑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게 정답이겠죠. 드라마 <로맨스가필요해>는 사랑의 아픔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은 듯 싶기도 한 드라마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10년동안 사귀었던 연인의 헤어짐의 아픔이 가슴시리게 만들어놓은 것이 아닌 마음 다잡고 코믹함으로 이겨내는 모습이니까요. 흔히 사랑의 열병에 빠졌다 헤어지는 연인들은 일상생활이 얼마동안은 어렵기도 한데, 드라마 <로맨스가필요해>는 사랑의 열병보다는 여자에 대한 심리에 촛점을 맞춘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성수에 대한 기억에 빠져있는 인영의 일상은 코믹함으로 묘사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익숙함으로 빠져버린 인영과 성수의 관계는 결별되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 되고 있습니다. 젊고 예쁜 윤강희(하연주)를 연인으로 공식 발표하게 된 성수는 오랜만에 인영을 찾아오게 되고, 인영은 자신을 찾아온 성수를 끝내 내치지 못하고 다시 받아들이죠. 공식적인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영이었기에 차안에서 발견한 머리핀을 보면서도 별별 상상을 하기도 하지만, 성수와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 모습입니다. 불륜이라기 보다는 성수에게 인영은 가족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여자였었기에 남녀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마치 친한 남매같은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2화가 방영된 <로맨스가필요해>에선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남자친구였던 김성수와 헤어지고 나서 친구인 강현주(최송현)와 박서연(최여진)와 함께 꿀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파자마 파티를 하게 된 인영은 인터넷을 통해서 감독이 된 성수와 강희에 대한 공식연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응원글을 보게 되었죠.


복수심 때문일지 질투심 때문일지 인영은 친구들이 잠든 어두운 밤안에 앉아서 컴퓨터앞에 앉아서 응원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리고는 강희와 성수의 응원글에 반박하기 위해서 악플을 쓰기 시작하죠. 그많던 악플러들은 어딜가고 없어졌는지 강희와 성수의 연인관계를 응원하는 메시지만 있으니 속이 불편했던 것이죠.

<로맨스가필요해> 2화에서 인영의 악플세례를 시청하면서 인터넷상에서 상처를 주는 악플러에 대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듯해 보이더군요. 당사자들에게는 어떤 마음일지는 생각지 않고, 자신만의 감정에 치우쳐 무분별하게 비방과 악평을 기재하기도 하는데, 한사람으로 시작된 악플은 뒤이어 방문하게 되는 네티즌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보여집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이러한 악플을 적잖게 받아본 경험이 있었는데, 악플 릴레이는 흔히 처음에는 과장되지 않게 시작된 하나의 댓글에서 시작되어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을만큼의 인신공격성으로 변해가더군요. 흔히 대중의 분노(?)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분위기에 편승하기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tvN의 <로맨스가 필요해>에서는 인영의 악플에 다른 네티즌들은 인영의 댓글에 오히려 비호감을 표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흔히 익명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에 동조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이러한 악성댓글은 연예계에서는 <마녀사냥>식으로도 변해버리기도 하죠.

최근에는 그래도 1~2년 전부터 댓글문화가 많이 바뀌어있는 듯해 보이기도 한데,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영은 윤강희와 김성수의 교제관계를 부적절해 보인다는 둥, 혹은 강희의 외모에 대해서 꼬집어 악플을 쓰는 모습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결별에 대해 가슴아픈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 코믹하게 그려낸 <로맨스가필요해>는 케이블 드라마의 성공이라는 또 하나의 성적표를 받게 될 드라마가 아닐까 싶더군요. 남자인지라 여성에 대한 심리에 대해서도 이해불가한 모습이 있기도 하지만 유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은 1,2화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것도 유통기간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어쩌면 남녀의 사랑은 인영과 성수의 관계처럼 시간이 지나면 익숙함으로 채워지는 것이겠지요. 그 익숙함이 때론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서로가 닮아가는 편안함이 더 많지 않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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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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