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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열패밀리 17회, 킬러의 등장은 새로운 마지막회의 변수일까?

by 뷰티살롱 201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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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도 여전히 물음표가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가 MBC의 로열패밀리가 아닐까 싶네요. 미스테리로 얽혀있는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JK그룹의 공순호(김영애) 회장과 둘째 며느리인 김인숙(염정아)의 마지막 대결이 그 화려한 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연 김인숙은 JK그룹을 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고편에서 어느정도 실마리가 보여진 듯 하지만 드라마의 전제적인 미스테리였던 '조니의 죽음' 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습니다.

17회가 끝나고 18회 예고편에서는 공순호 회장이 JK그룹을 김인숙에게 넘겨주는 장면이 살짝 공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JK그룹은 이 공순호의 것' 이라는 오열섞인 모습도 보여졌었죠. 예고편에서 보여졌던 결말인 김인숙과 공순호의 최종 대결은 김인숙의 승리가 확실해 보이기는 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 끝을 알 수가 없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바로 김인숙이 인간임을 증명하려 했었던 것이었죠. 자신의 아들이었던 조니헤이워드의 죽음이 바로 그것일 겁니다. 조니는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엄마인 마리를 찾아갔습니다. 김인숙이 JK클럽 사장 취임식이 있던 날에 클럽을 찾았던 것이었죠. 김인숙=마리 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있지만, 과연 김인숙이 조니를 죽였을까 아니면 죽이지 않았을까에 대한 미스테리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추측으로는 '우발적 살인'이라는 표현이 맞을 법하기도 한 타살이라 할 수 있을 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17회에서까지도 여전히 그 진위여부는 미궁이더군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김인숙에 대한 한지훈(지성)의 믿음에 대한 해답은 풀렸습니다. 엄마로써 아들을 죽였다는 것에 대해서 한지훈은 김인숙을 '자신이 믿어야 할 가치가 있는가' 에 대해서 수없이 고뇌했었습니다. 김인숙에게 직접적으로 그 믿음에 대해서 대답을 듣기를 원했었구요. 그렇지만 한지훈으로써는 그 진위여부가 어떻게 되었던 것인지 알지 못했었습니다.

엄기도(전노민) 집사가 죽으면서까지도 한지훈에게 '마리는 마리는 죽이지 않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병원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과정에서 엄집사는 한지훈에게 '그렇지만 김인숙이라면...'이라는 묘한 답을 주기도 했었던 바 있었습니다.  '죽였다' 와 '죽이지 않았다' 라는 죄의 성립여부는 마지막회까지 미궁으로 남겨둔 예고편이었습니다.

단지 한지훈이 알아낸 것은 김여사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119에 전화를 걸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죠. 패닉롬에서 한지훈은 숨겨져 있던 비밀금고의 전화기를 발견하게 되고, 재통화를 걸어 수신자가 어디인지를 알아냈습니다. 다름아닌 119였습니다. 119에서는 전화를 받고 출동하려다 피해자가 괜찮다 라는 진술로 출동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즉 두번의 전화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더군요. 한번은 김인숙이 전화를 했던 것이고, 또 한번은 피살자인 조니가 직접 전화를 했었다는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칼에 찔린 조니를 보고 김인숙은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었고, 김인숙은 패닉룸을 빠져나왔을 거라 보여지더군요. 그렇지만 혼자 남게 된 조니는 다시 전화를 걸어 괜찮다 고 재수신을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렇기에 수화기에 피가 묻었던 것이구요.

한지훈으로써는 김여사가 아들인 조니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결정적인 단서라 보여집니다. 그런데 여전히 한가지 의문이 남는 것은 왜 조니가 칼에 찔렸을까 라는 점이겠지요. 아마도 마지막 회를 남겨놓고 그 왜 라는 미스테리가 하나의 반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조니의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알게 된 한지훈은 김여사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고 공순호 회장을 찾아갔습니다. JK그룹에서 폭탄같은 소식이 있을 거라며 기자들을 총출동하게 만들어놓고 말입니다. 공순호 회장의 계략이 아니라 첫째 아들인 조동진(안내상)이 독단적으로 한지훈의 엄마를 미끼로 김인숙을 JK메디컬 옥상으로 불렀습니다. 자살을 위장하기 위해서 거짓 유언장까지 작성해두고 말입니다. 김인숙을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 형태로 위장해 복수하고자 했던 것이죠.

김인숙은 한지훈의 엄마인 서순애(김혜옥)을 대신해서 자신이 투신할 결심을 하려는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김인숙을 제거하고자 했었던 것은 조동진만이 아니었습니다. 정가원의 보스인 공순호 회장역시 남모르게 김인숙을 제거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평창으로 가기 위해서 헬기를 타야하는 김인숙을 겨냥해 모종의 음모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공순호 회장에 앞서서 아들인 조동진이 먼저 일을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한가지 궁금증이 더 생겨나기만 하더군요. 으례히 마지막회를 남겨두면 어느정도 예상되는 결말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로열패밀리>는 끝까지 미스테리를 증폭시켜 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로 킬러의 등장이었습니다. 전문 킬러일까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지만, 공순호 회장과 김태혁(독고영재) 변호사만이 알고있는 의문의 인물로 김인숙을 겨냥해서 헬기를 조작하려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종에 암살음모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공교롭게도 킬러의 등장은 그동안 잊고있었던 둘째아들 조동호(김영필)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왜 하필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킬러가 등장해서 새로운 의혹이 생겨나게 만든 것이었을까 싶더군요. 이는 조동호가 우연히 헬기사고로 죽음을 맞게 된 것은 아닌 모종의 음모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된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그동안 드라마 <로열패밀리>를 시청하면서 '야누스같은 모습을 보인 김인숙에 의해서 계획된 조동호의 죽음' 이라 생각하곤 했었는데, 킬러의 등장은 김인숙이 아닌 공순호 회장의 계획된 음모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새로운 의혹이 생겼습니다. 동일한 헬기조작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조동호는 알려져있듯이 헬기조정에 있어서는 베테랑급에 해당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내인 김인숙과 통화를 하면서 '한두번 운전한 것도 아닌데, 마지막으로 갔다올께'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곤 사고를 당했었죠. 한두번 운항한 것이 아닌 여러번 헬기를 조정했을 조동호의 죽음이 이제 끝이나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나는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조동호라는 공순호 회장의 아들과 조니헤이워드라는 김인숙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사실이 동일한 원죄를 짓게 만든 장본인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익히 알다시피 조니는 김인숙에게 숨겨져야 할 과거이자 어쩌면 자신에게는 트라우마나 다를바 없는 존재였을거라 짐작이 됩니다. 곰인형의 주인공인 윌셔가 아닌 자신을 겁탈하고자 했었던 과거 이태원 양공주시절의 미군병사인 스티브의 아들이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더군요. 임신한 마리를 윌셔는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살게 되었고, 조니를 낳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윌셔는 조니를 자신의 아들로 키웠지만, 마리에게는 조니는 윌셔의 아들이 아니라 어릴적 자신을 악몽의 늪으로 빠지게 만든 스티브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였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아들이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원수와도 같은 존재가 조니라는 것이죠.

김인숙을 다시 찾게 된 조니는 JK클럽에서 자신을 아들로 인정해 달라며 김인숙과 실랑이를 하던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고 보여지더군요. 즉 칼에 찔리게 된 사고가 일어난 것이겠지요. 조니를 남겨두고 엄집사에게 연락을 취한 채 자신은 사장 취임식 자리로 향했지만, 그 뒤에 조니는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한지훈은 조니가 자신의 죽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엄마인 김인숙을 보호하고자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진 곳까지 상처입은 몸으로 걸어가게 된 것이구요.

김인숙에게 조니의 존재, 조니의 죽음이 한지훈에게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최후의 증거하고 본다면, 조동호 또한 공순호에게는 인간의 존엄을 시험하는 마지막 카드가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JK그룹이라는 조 단위의 기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자행되었던 악행의 끝자락에 다름아닌 자신의 아들이었던 조동호의 죽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남편이었던 조회장과의 경영권 불화가 많았었던 과거와 조동호가 가지고 있었던 JK메디컬 지분을 공순호 회장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은 어쩌면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보다 더 추악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마지막 비행을 위해서 헬기를 탔었던 조동호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조동호의 아내인 김인숙은 18년간을 정가원에서, 공순호에게 인간같지 않은 인생을 살았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살아왔었던 김인숙이지만, 한때 인간같지 않은 삶을 살았었던 김인숙이지만, 달리 비교해본다면 공순호 회장은 가장 귀족적이고 화려한 삶을 산 로열패밀리였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간같은 삶을 영위한 것이었죠. 그런데 공순호 회장의 인간같은 삶의 내면에는 어쩌면 김인숙이 살아왔던 인간으로써의 삶보다 더한 추악함이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헬기사고로 위장하기 위한 모종의 음모를 알게 된 조현진(차예련)은 공순호에게 의미있는 말을 건넵니다. '내가 물려받고 싶은 것은 조단위의 JK그룹이 아닌 진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로열패밀리' 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기까지 했었던 자신의 오빠인 조동호가 그토록 엄마인 공순호 회장을 싫어했었던 것은 어쩌면 인간의 존엄이 사라진 추악한 장소가 정가원이라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우러름의 대상이기도 한 공순호였죠. 과거에 양공주였었던 김인숙보다 어쩌면 공순호 회장은 인간의 존엄이라곤 찾을 수 없는 캐릭터였던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마지막 <로열패밀리>의 숨은 반전이 킬러라는 점이 어쩌면 연유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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