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49일, 스케줄러 송이수와 엘리베이터를 탈 사람은 없다

by 뷰티살롱 2011. 5. 13.
반응형


수목드라마인 <49일>이라는 SBS 드라마가 MBC의 <로열패밀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모습이네요. MBC의 <로열패밀리>를 본방사수하면서 그간 SBS의 <49일>이라는 드라마를 재방으로만 빠지지 않고 시청하던 차에 이제 본방을 보게 되었드랬습니다. 49일이라는 날짜동안 완전하게 죽은 상태가 아닌 사람의 영혼이 자신을 위해서 흘리는 순도 100%의 진정한 눈물 3방울이 모아져야만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설정이 독특하기도 한데, 거기에 기업적인 M&A음모까지 가세되어서 볼만한 드라마이기도 하더군요.

주인공인 신지현(남규리)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몸에서 영혼이 불리되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울어주는 사람 3명이 있어야만 다시 영혼이 몸으로 들어가 살아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기적이라는 것이 드라마 <49일>이라는 드라마의 주된 소재이기도 할 겁니다.

영혼 여행을 떠난 신지현은 송이경(이요원)의 몸에 들어가 송이경 자신이 자고있을 때에만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약혼자인 강민호(배수빈)가 자신과 절친인 신인정(서지혜)과 사랑하고 있는 연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아버지 회사를 약혼자인 강민호가 주저앉히려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49일이라는 기간이 드라마를 떠나서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지기만 하더군요. 동양사상에서 이승과 저승이라는 세계를 정립해 놓고 있으며 49재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위해 정성스레 제를 올리게 되는 기간이 49재이기도 한데, 드라마 <49일>에서는 생이 완전히 마감되지 않는 시간을 의미하고 있더군요. 

<중천>이라는 영화에서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되는 세상에 대해서 묘사되고 있는데, 어쩌면 드라마 <49일>에서 주인공 신지현이 송이경의 몸을 빌어 빙의를 통해서 현실에서의 생활을 하는 것과 송이경이 깨어있을 때 영혼이 되는 모습이 이와 같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신지현은 세상에서 자신을 생각하면서 진정으로 울어주는 세사람의 눈물이 모아져야만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한강(조현재)이 첫번째로 자신을 위해서 흘렸던 주인공이 되었죠. 그리고 두번째와 세번째 눈물의 주인공으로 절친이었던 박서우(배그린)와 몸을 빌려주었던 송이경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이더군요. 신지현의 어머니도 같은 시간 울었지만 부모나 형제로 엮여진 가족이라는 관계에서라면 어머니의 눈물은 제외될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마지막 몇시간을 남겨두고 가까스로 세방울의 눈물을 얻게 된 신지현은 서서히 깨어나게 되는 모습이더군요. 그렇지만 영혼이었던 때에 한강에게 받았던 사랑을 신지현은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49일>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살아나게 되면 49일동안 영혼으로써 경험했었던 일들을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아련하게 한강에 대한 마음만은 존재하게 될 것이라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신지현의 부활로 점차 <49일>이 마지막회를 향해 가고 있는데, 가장 궁금스럽게 보이는 것은 과연 스케줄러인 송이수(정일우)와 함께 마지막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운명을 맞게되는 누구일까였습니다. 스케줄러의 임기를 마치는 5년이라는 기간동안 송이수는 송이경과의 관계를 기억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 송이수의 기억을 찾게 해준 것은 영혼이 되었던 신지현이었죠.

신지현 부모님의 회사를 부도나게 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하는 신지현의 약혼자인 강민호와 강민호를 사랑하는 신인정의 악행은 그 끝을 향해서 가고 있는 듯해 보이는데, 어찌보면 영화 <사랑과영혼>에서 패트릭스웨이즈가 데미무어와의 애절했던 사랑이 기억나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영화 <사랑과영혼>에서처럼 한강과 신지현이 헤어지게 되지는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극적으로 신지현이 깨어났으니 말이죠.

스케줄러가 된 송이수의 마지막 임무가 될 인물은 누가 될지를 생각해 보았드랬습니다. 가장 악역을 자처했었던 강민호가 마지막 엘리베이터에 송이수와 함께 타게 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스케줄러에 의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게되면 이승이 아닌 저승으로 떠나게 될 운명이 되겠죠. 그런데, 엘리베이터라는 것은 드라마 <49일>에서 지옥이 아닌 왠지 천국으로 가기위한 도구처럼 보이더군요. 강민호가 마지막 송이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탈 운명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는 얘기죠. 어쩌면 어떠한 이유로 강민호는 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이승을 떠나게 되겠지만, 결코 엘리베이터를 타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 마치 영화 <사랑과영혼>에서 선한 사람이 찬란한 빛을 받고 하늘로 올라가지만 악한 사람은 어두운 그림자에 의해 땅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송이수와 함께 타고갈 사람은 누가 될까요?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송이수와 함께 떠나게 될 사람은 어쩌면 송이경이 되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송이경과 송이수는 남매지간이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친구들에게조차 남매가 사랑하는 사이라며 놀림을 받았었던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서 송이수가 죽게 되었구요.

신지현이 깨어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마지막 엘리베이터안에 타게 될 인물이 혹시 신지현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드라마에서처럼 어쩌면 신지현은 깨어나지 못하게 될 운명을 맞게 되고 자신의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하지 않을까 싶었었습니다. 한강이 계산한 잘못된 시간으로 신지현을 위해서 울어주는 세방울의 눈물을 모두 모을 수는 있었겠지만, 이미 시간적으로 살아돌아올 수 없는 결말이 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살아돌아올 수 없는 상상은 벗어난 모습이었습니다.

송이경이 마지막 송이수의 엘리베이터 탑승자가 될 운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은 두 사람의 지독스러운 사랑때문이었습니다. 송이수가 떠나버리고 송이경은 매일 자살을 꿈꾸지만 자살은 미수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지독한 운명이기도 했었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송이수가 없는 삶은 무의미한 삶 자체였습니다. 그리곤 신지현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죠.

스케줄러의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임무에 함께 할 사람, 영혼은 누구일지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그것은 송이경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녀를 이승에서 데려가기 위해서 스스로 스케줄러가 되었지만 왜 되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송이수 역시 송이경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미 이승을 떠나 스케줄러가 된 송이수가 살아돌아올 방법은 없겠죠. 신지현처럼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빌어 빙의가 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송이경을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이승에서 송이경과 행복하게 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죽음직전의 사람의 몸에 환생한다는 설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스케줄러의 임기를 끝내게 되면 자연적으로 스케줄러였을 때의 기억은 생각나기 않을 겁니다. 자신이 죽음에 이르렀던 시점인 오토바이 사고 바로 전으로 돌아가게 되겠지요. 뒤바뀌어진 몸으로 송이경의 앞에 나타나 자신이 송이수라고 말한다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것은 뻔한 것일 겁니다. 그렇지만 사랑했던 사이라면 송이경과의 재회가 가능하기도 할 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하겠죠.

송이경과 송이수의 관계는 마치 영혼이 되어 알게 된 한강과 신지현과도 묘하도록 싱크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불가능한 사랑인 줄 알면서도, 남의 약혼녀가 되었지만 늘 지켜주던 한강은 신지현을 지켜주던 든든한 나무같은 남자였었죠. 송이경과 송이수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은 그랬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함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그중에서 5년이라는 시간동안을 어렵게 살아온 송이경과 스케줄러가 된 송이수의 재회는 무척이나 바라는 부분이죠. 하지만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의 재회는 불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기적도 기적나름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한가지 방법은 있어 보이더군요. 송이경과 송이수가 영원히 함께 지낼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외로움에 서로를 의지해오던 가짜남매 사이가 아닌 진짜 남매가 되는 것이겠지요. 스케줄러가 된 송이수의 소원이 송이경을 데러가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은 또다른 환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환생을 통해서 다음 생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다시 깨어난 신지현과 한강은 어쩌면 서로에 대해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강민호의 약혼자가 아닌 한강의 아내로 결혼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한강과 신지현 사이에서 태어나게 될 자식은 어쩜 쌍둥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한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송이수와 함께 마지막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사람은 송이경이 되는 것이겠지요.

또 다른 결론에 대한 예측은 송이수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탄다는 설정입니다. 영혼이 되어서 스케줄러의 신분이 된 송이수의 마지막 소원은 송이경을 만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고, 자신의 마음을 송이경에게 전해주는 게 소원일 수도 있을 겁니다. 영혼이 되어 송이경 앞에 나타나고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했던 것처럼 씩씩하게 살아가라는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같은 모습은 <영혼과 사랑>이라는 영화에서와 동일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곤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됨으로써 스케줄러의 임무를 마감하게 되겠죠. 어쩌면 송이경의 아들로 환생하게 될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해 보였더군요.

마지막까지 신지현의 부모님에 대한 회사에 대한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강민호는 남은 회차에서 회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뉘우친다는 점에서 볼때, 강민호의 눈물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신지현을 살리기 위한 눈물로 묘사될 수도 있었겠지만, 신지현은 강민호의 눈물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물을 통해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은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스케줄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할 인물은 누가 될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될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