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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열패밀리 8회, 꿈틀거리는 지훈의 의심과 김인숙의 과거사

by 뷰티살롱 201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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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JK클럽의 사장직에 오르게 된 김인숙이었는데, 취임식 자리도 말 그대로 극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MBC의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K로 불리우며 존재치 않었던 사람에서 김인숙이라는 이름을 찾게되고 급기야 JK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발판이라 할 수 있는 JK클럽의 사장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김인숙이 공순호 회장(김영애)이 다스리는 대제국으로 보여지는 JK그룹을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야망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정가원에서 지난 18년간을 아무런 존재가치도 부여받지 못한 채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받은 채로 살아온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한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단지 복수라는 것이 엿보여지는 대목이 보여지기는 했었습니다.

연적이라 할 수 있는 정가원에서의 가족 중 첫째 며느리인 임윤서(전미선)를 무릎끓리고 심지어 술에 취한 채 인사불성으로 덤벼들게 만듦으로써 시어머니이자 정가원의 실권자인 공순호 회장의 눈밖에 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완벽하게 계획되어진 김인숙(염정아)의 계획이었던 것이었죠. JK의 정가원에서 첫째 며느리라는 타이틀에 경쟁업체이기도 한 구성의 장녀인 임윤서는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공주나 다름없는 신분이었습니다. 그런 임윤서를 굴복시켰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김인숙으로써는 퍼펙트한 승리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변신의 귀재로 거듭나고 있는 김인숙은 JK클럽의 사장으로 오르면서 순탄한 운행을 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굴복시킨 김인숙을 향해서 임윤서는 '공회장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숨겨진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죠.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하나 계획을 세웠던 김인숙이었던 데 비해 김인숙의 뒤를 캐기 위해 나섰던 본인은 정작 아무런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죠. 임윤서가 지니고 있는 재력과 정보력이라면 사실상 김인숙과의 게임에서는 상대가 되지 말아어야만 했던 것이었습니다. 구성의 장녀이자 JK가의 첫째 며느리라는 타이들이 내재하고 있는 힘이란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상징한다고 믿고 있었겠지요. 그에 비해서 고아출신의, 그것도 남편을 잡아먹었다는 시어머니의 미움까지 샀던 김인숙은 고작해야 정가원에서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이 사회봉사활동을 다니는 정도의 보잘것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막의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다고 해도 가능했던 임윤서였을텐데, 그까짓 보잘것 없는 존재였던 K에게 무릎을 끓어가며 살려달라고 부탁을 했었고, 그토록 찾으려 했었던 김인숙의 과거도 들추어내지 못했습니다. 임윤서가 어쩌면 가장 무서웠던 것은 보잘것 없이 보이던 K에게 자신이 한낱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도 들어나지 않았던 김인숙의 과거때문이었을 겁니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조그마한 흠집이 있기 마련이고 실수조차도 있기 마련인데, 임윤서에게 김인숙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는 백지장이었던 것이었죠. 얼마나 무서운 것이 숨어있기에 재력으로나 능력으로 뒤지지 않는 자신이 김인숙 K의 과거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인가 하는 자책이 더 컸을 겁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완벽하게 숨어버린 김인숙을 보면서 임윤서는 JK그룹의 공순호 회장보다 더 무섭다는 표현을 했던 것이겠죠.

8회에서는 김인숙의 짜맞추어진 듯한 화려한 출발과 함께 동시에 하나둘씩 다가오는 위기감이 감도는 모습이었습니다. 완벽하다싶을 만큼 치밀하게 자신의 계획표대로 사람들이 움직여졌었지만, 점차 김인숙에게 다가오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더군요.

그 첫번째의 위기는 다름아닌 철저하게 믿음과 아군으로 무장되어 있는 한지훈(지성)의 변화였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한지훈은 김인숙을 가장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며, 정가원에서 18년이라는 시간동안 존재조차도 모른채 지내왔었다고 믿고 또 믿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가장 행복해져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김인숙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마치 김인숙을 향한 신뢰의 화신같은 존재였었죠.

K로 불리워지던 정가원에서 공회장의 딸인 조현진(차예련)으로 하여금 올케라는 호칭으로 다가감으로써 마음을 다해서 접근한다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 것이라고 조언해주었던 이도 한지훈 검사였습니다. 자신의 살인죄를 검사가 되어 15년이 지난 이후에 자신의 손으로 진범을 잡아냄으로써 스타검사가 되었지만,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후원해주었던 김인숙을 향해서 공회장이 말한  '저거 치워' 말 한마디에 검사직을 그만두고 정가원으로 뛰어든 열혈남이기도 합니다. 한 여자를 두고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없을 만큼 맹목적이기도 하고, 한번 믿는 사람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내는 사람이었죠.


김인숙에 대한 믿음으로 철저하게 구속되어 있던 한지훈의 심장이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첫째 며느리를 굴복시키고 나서 조용해 김인숙과 단둘의 대화를 듣게 된 한지훈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해 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한 기운은 '아닐거야'로 자기자신이 애써 외면시켜 놓습니다. 김여사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무언가 마음 한켠으로부터 김여사에 대한 의심이 또아리를 틀고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완벽하게 깨끗하거나 착한 사람은 둘 중에 하나일 겁니다. 완전히 백치이거나 혹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엄마의 젖을 찾는 갓난 아이죠.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있는 과거를 지닌 여자라면 둘중에 하나이겠죠. 천사이거나 혹은 악마이거나. 임윤서와의 대화를 엿들은 한지훈의 머리속에서는 어쩌면 김인숙, 자신이 그토록 완벽하게 믿고 있는 김여사의 깨끗하고 순수함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고 있는 듯해 보이더군요.

어쩌면 깨끗한 김여사를 궁지에 몰리게 만드는 장본인은 따로 있을 듯하기도 합니다. 한지훈이 아닌 새롭게 곰인형을 안고 나타난 존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보면 존은 김인숙에게 아킬레스와도 같은 존재일 것이지만 그녀를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는 비수가 될 수는 없어 보이기도 하더구요. 일종의 가장 큰 불안요소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제거될수도 있고, 혹은 조용히 묻어버릴 수 있는 '완벽한' 약점일거로 보여집니다. 


김인숙의 발목을 잡는 존의 등장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김인숙의 과거를 유추해 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해 보입니다.

JK클럽의 컨시어지로 쓰러져있던 조회장을 살려냄으로써 정가원과의 인연으로 발전시켜 나갔던 김인숙이지만, 그전까지의 행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사람의 유일한 단서였던 정신병원에 있던 서순애(김혜옥)의 출현으로 김인숙이 과거사에 한지훈이 연류되어 있다는 것이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 한 불쌍한 소년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천사표 후원자만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김인숙의 시나리오라면 가장 행복한 시기로 보여지는 것이 JK클럽 사장으로 올라서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엄기도(전노민) 집사에게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까지 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존의 등장은 김인숙에게 위기가 찾아온 모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김인숙의 숨겨져있는 과거에 대해서도 드러나던 모습이었죠.

한국으로 귀국한 존은 미국부대에서 사진속의 여인을 찾아나섰죠. 사진속의 여인은 다름아닌 JK클럽의 사장이 된 김인숙이자 과거에 마리라 불리웠던 여자였습니다. 존과 마리라는 여자는 어떤 관계일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추측이 가고도 남음이 있더군요. 김인숙의 숨겨진 과거, 중학교를 중퇴하게 되었다는 과거가 어떤 생활이었을까 가름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존의 등장과 함께 다급해진 것은 김인숙이었습니다. 가장 행복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무언가 불안한 요소가 남았음을 한지훈은 목격하게 되죠. 엄집사와의 심각스러운 대화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인지 묻죠. 아마도 공회장의 압박이 김여사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존의 등장은 드라마 <로열패밀리>가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다고 보여지더군요. 완벽한 야누스의 얼굴로 시종일관 변화하는 김인숙의 모습이 전반부를 휩쓸었다면, 존의 등장으로 김인숙에게 다가오는 예상치 못했던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가원에서 조현진이나 임윤서, 혹은 막내 며느리인 양기정(서유정)까지 사실상 김인숙은 자신의 상대로 생각치 않았습니다. 마음하나만 먹기에 따라 손쉽게 계획되어져 있는 데스노트안에 기재하기만 하면 무너뜨릴 수 있는 상대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혼혈인 존의 등장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김인숙이 어떻게 생활했던 것이었는지를 드러나게 하는 약점일 수 있습니다. 

정가원의 엄집사와의 대화를 보게되면 김인숙의 과거가 어떠했는지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내가 사람이기를 증명할 수 있을까"라는 말은 비단 정가원으로 시집오고 나서 공회장으로부터 혹은 JK가의 사람들로부터 존재하지 않는 투명인간으로 살아온 18년에 대한 비애에서 오는 것만은 아닌 듯 하더군요.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막장인생을 살아오면서 인간이하의 삶에 대한 희망과도 같은 대사로 보여지더군요. 사람으로 사는것에 대한 증명에 대해서 엄집사 또한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 존은 김인숙의 과거를 들추어내게 되는 치명적인 무기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지워낼 수 없는 아픔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김인숙에게 고난의 시기가 찾아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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