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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나는가수다, 이소라-윤도현, 가수들에 의한 오락 프로그램의 재미 살렸다

by 뷰티살롱 201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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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노래지만 세월이 지났다고 해서 그 명성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MBC의 <나는가수다>라는 프로에서는 1980년대에 인기를 모았던 노래들을 모아서 선곡을 통해 새롭게 편집되어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최초의 달락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또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1차 경쟁이 수면위에 올라섰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최초 경합을 통해 탈락자가 생기는 무대가 이소라 한사람의 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으로 끝이나서 맥이 놓쳐버린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죠. 최소 3~4명의 가수가 1차적으로 노래하는 무대로 끝이 났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지난 13일에 방송된 MBC의 <우리들이 일밤 : 나는 가수다>에서는 이소라, 윤도현, 김건모, 박정현, 정엽, 김범수, 백지영 7명의 가수들이 펼치는 본격적인 서바이벌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출연자들이 누구였는지 소개하는 자리였던 지난주에 이어서 방송된 이날 방송에서는 애석하게도 이소라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간 각가가 선곡한 노래들을 어떻게 자신들의 소리로 편집하는가 하는 고심하는 모습들이 보여지면서 무대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했었죠.

이소라에 의해서 새로운 목소리로 불리워지던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라는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학창시절에 즐겨 따라부르던 때가 생각이 나기도 하더군요. 남자 가수의 목소리가 전해주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색감의 노래로 탈바꿈된 느낌이 들었었는데, 특히 가수 이소라의 풍성한 음색으로 전해지는 <너에게로 또다시>는 말 그대로 최고라는 단어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 사랑받던 노래들은 그만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법이라고 할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소라의 노래로 최종 경쟁무대가 끝이 났던 까닭에 갑자기 맥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던 것이 사실일 겁니다.


한편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소라 한사람으로 무대를 끝낸 까닭도 엿보였었죠. 1980년대 곡들로 선곡되어진 노래들이 서바이벌에 참가한 가수들에게 내려진 미션이었는데, 이들 노래들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 주현미의 <짝사랑>, 임주리의 <립스틱짙게바르고>, 민해경의 <그대모습은 장미>, 권인하-강인원-김현식의 <비오는날의 수채화>, 나훈아의 <무시로>, 윤도현의 <나항상그대를>이었습니다.

과거 인기를 모았던 80년대 노래들이지만, 현재의 청중들이 듣기에는 어떨까요? 그 답은 아마도 이소라의 <나에게로또다시>를 통해서 알 수 있을 법했습니다. 중간점검시에 등장했었던 서바이벌 가수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왜 가수 이소라만이 혼자서 노래부르는 무대로 끝이 났을까 하는 의문점이 풀리기도 하더군요. 13일 일요일에 방송된 <나는가수다> 중간점검 시간에는 이소라를 제외하고는 6명이 모두 참석했던 모습이었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신들이 불러야 하는 노래에 대해서 경쟁 가수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역으로 가수들에 의해서 순위를 정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중간 점검에 임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노래들이 변해있다는 점입니다. 가수들에 의해서 각자의 음악색에 맞추어져 편곡되어지고 분위기또한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엽에 의해서 불리워진 <짝사랑>은 트롯트 곡이 아닌 소올풍으로 완전히 달라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곡이었습니다. 서로에 의해서 1차적으로 들려진 노래들이지만, 6명의 경쟁자들은 서로가 불러야 하는 노래들을 새롭게 편집하기도 했고, 자신만의 음색으로 전혀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일종에 TV를 통해서 최종 무대에서 선보여야 하는 노래색을 공개했다는 것이 되죠. 그에 비해서 이소라의 경우에는 완전히 베일에 쌓여져 어떻게 소화될 것인가 의문으로 남았던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6명의 1차 공개와 이소라의 비공개 노래로 인해서 13일 방송분에서는 이소라의 단독무대로 막을 내린 모습으로 보여지더군요.

최종 무대는 사실상 6명의 가수들의 경쟁이 되는 셈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죠. 서로가 모여서 각자가 불러야 하는 미션곡에 대해서 100%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불러야 할지에 대한 중간점검시에 상대방들에게 공개된 모습이니까요. 그렇지만 중간점검시에 6명의 경쟁자들은 나머지 20%로 숨겨진 무기를 들고 최종 무대에 서게 될 듯해 보였습니다. 박명수가 말한 것처럼 중간점검에서는 <100% 다 보여줄 것 까지는 없다>는 표현처럼 1차적으로 보여졌던 중간점검 때와는 달라진 최종무대 모습이 보일 겁니다. 그리고 6명의 맴버들은 중간점검에서 서로에게 보였던 것과는 비교되는 무대를 보게 될 것으로 아마도 그러한 모습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보여집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소라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가수들 무대가 다음주로 연기되어진 모습같아 보이더군요.


중간점검을 통해서 선곡된 곡들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예고된 가운데, 눈에 띄인 것은 인디밴드의 우상이자 락 음악의 선두주자인 윤도현이었습니다. 첫회에서는 어떤 가수들이 서바이벌에 출연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소개차원이었다면 2회에서는 본격적인 서바이벌 경쟁에 돌입된 모습이었습니다.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자신들의 노래들을 들려줌으로써 평가단에 의해서 순위가 정해졌지만, 본격적인 서바이벌로 돌입하게 됨으로써 자신들의 곡이 아닌 미션에 의해서 탈락자가 정해지게 되는 모습으로 바뀌었죠. 자신이 불렀던 노래보다는 과거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어떻게 소화하는가에 따른 청중의 반응에 의해서 순위가 정해진다는 형식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곡이 아닌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른다는 것 자체는 어찌보면 가수들에게는 신인 오디션 자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일종에 트롯트를 부르는 가수가 발라드를 부른다거나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가 댄스를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죠. 즉 자신의 영역밖의 새로운 것에 대한 색다른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7명의 가수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가수들입니다. 과거의 노래들을 완벽하게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노래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일반 가요무대에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서바이벌 형태의 오락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7명에게 내려진 선곡들은 어쩌면 편곡이라는 점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일 거라 보여지더군요. 자신들의 색깔을 가장 잘 살려내면서 원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가가 가수로써의 이번 미션이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중간평가에서 각자의 음악색으로 새롭게 편곡된 노래들이 서로에게 공개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윤도현은 소올풍으로 완전히 전혀다른 느낌으로 바꿘 정엽의 노래를 들으면서 즉석에서 제안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범수와 박정현, 정엽이 한데 모여서 노래하게 된다면 어떨까 싶은 것이었죠. 무대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하모니를 연출해 냈습니다.

첫회에서는 안정감을 가지면서 첫번째 주자로 노래를 불렀던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분다>가 무대의 장중함을 알리면서 한편으로 이소라의 차분한 진행이 안정감을 찾아주었던 모습이었는데, 중간평가에서 보였던 즉석무대를 보면서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최종무대에서의 경합이 아닌, 쇼프로그램으로써의 재미가 이런 것은 아닌가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즉 출연자들이 가수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노래에 의해 시청자들을 흔들수 있는 것은 바로 노래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과거와 똑같은 노래로 리메이크된 음악을 들려준다면 한계가 있겠죠. 정엽과 김범수 박정현 그리고 김건모에 의해서 만들어졌던 즉석무대를 보면서 가수들에 의한 오락프로그램이라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이소라와 윤도현. 사실 생각해보면 두 가수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오락프로그램은 아니지만 TV음악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진행자들이라는 점이죠. 다른 가수들을 게스트로 초대해서 청중에게 노래를 들려주었던 음악프로그램인 <이소라의 프로프즈>와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TV프로그램이라는 것이 60분동안 음악만을 들려줄 수는 없습니다. 중간중간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더러는 방청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진행자로써의 입담도 필요하고 프로그램이 겉돌지 않도록 해야만 하는게 진행자로써의 소임일 겁니다. 가수들로 이루어져 서로의 노래실력으로 서바이벌 진행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가수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오락프로그램이니만큼 전달되어지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윤도현에 의해서 제안된 정엽과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의 합동 즉석무대는 가수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오락무대가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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