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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조선명탐정(2011), 암행어사를 버린 탐정 - 진짜 주인공은 오달수!!

by 뷰티살롱 201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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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한국영화들의 개봉이 잇달아 극장을 찾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과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이라는 두편의 영화중에서 선택된 작품은 <조선명탐정>이라는 영화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기도 했었는데, 배우 김명민의 새로운 연기변신으로 탄생될 캐릭터의 기대감이 높았던 까닭도 있었드랬습니다.

영화 <조선명탐정>은 조선의 공납비리를 수사하기 위해서 급파된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였는데, 조선시대라면 응당 암행어사를 떠올릴 겁니다. 일종에 김명민이 연기하는 명탐정은 암행어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기도 했었죠. 그런데 왜 굳이 암행어사를 버리를 명탐정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공납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파견된 탐정(김명민)은 비리 벼슬아치인 사또를 잡게 되지만 옥에서 피살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범인으로 몰리게 된 탐정은 가까스로 붙잡혀온 개장수 서필의 도움을 받고 옥에서 탈출하게 되죠. 그리고 사또의 죽음에 직결되었던 목에 꽂혀졌던 대침과 목에 생겨난 각시투구꽃의 알레르기 반응의 단서를 쫓아서 적성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적성에 도착한 탐정은 그곳을 장악하고 있는 한객주(한지민) 대면하게 되죠.


영화 <조선명탐정>은 어찌보면 관객을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로 보여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처음 등장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도 무거움을 벗어나 가볍고 코믹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허당끼가 농후해 보이는 탐정의 모습을 보게 되면 만화속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현대적이고 코믹적인 캐릭터의 대명사로 할 수 있는 <시티헌터>라는 일본만화속 주인공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전혀 공감되지 않아 보이는 허술한 느낌의 탐정을 내세웠던 것은 어쩌면 무거워질 듯해 보이는 역사속 조선시대 탐정이라 할만한 암행어사라는 직업을 선보이기 보다는 서구적인 스타일의 탐정이 관객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었지 않아 싶은 의도가 숨어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진중하지 못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견비하기보다는(물론 한두군데에서는 심오해지려는 듯한 주인공의 신중한 모습도 보여집니다) 주인공과 함께 동행한 개장수는 관객을 웃기는데에는 성공한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두어시간 남짓의 러닝 타임과 탐정영화라는 점에서는 톱니나사가 어딘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영화를 보기전에 두가지를 너무 깊게 생각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하나는 김명민이라는 연기본좌의 모습을 본다는 기대감이 있었고, 또 하나는 영화의 본질인 추리극, 즉 치밀함을 생각했던 것이었죠. 흔히 추리물이라는 것은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발상의 전환이 매력입니다.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내거나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관객이 함께 머리를 굴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왠지 시종일관 <조선명탐정>은 코믹은 있었지만, 추리는 극히 그 수준이 낮은 뻔한 전개였습니다. 약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좀더 치밀해졌으면 좋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들기도 하더군요. 헌데, 제목에서처럼 <암행어사>라고 했었다면 그 치밀하지 못했던 사건들의 연결고리와 해결을 위한 톱니바퀴식의 머리쓰기는 허점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겠지만, <조선명탐정>이라는 듣보잡 직업군을 내세움으로써 코믹이라는 점을 미리부터 관객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배우들의 열연이 없었다면, 분명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을법해 보이는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공납비리를 파헤치며 살인사건의 배후를 알아내는 과정 등의 추리극으로 본다면, 허술한 이야기 구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내용의 진부함과 허술함을 커버하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배우들의 열연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허당끼 농후한 탐정역의 김명민의 연기와 개장수 역의 오달수, 팜무파탈로 이미지 변신을 선보인 여배우 한지민의 변신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줄거리의 진부함을 이들 세 배우의 연기력이 채워놓고 있었기에 호평을 받기에 충분해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TV 드라마에서 청순하고 혹은 도시적인 이미지에 그저 예쁘고 가녀린 이미지만을 선보였던 여배우 한지민은 영화 <조선명탐정>에서 적성이라는 마을의 객주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습니다. 단순히 글래머스한 모습이나 아니면 섹시한 이미지로만 어필되었었다면 여배우 한지민에게는 좋지않아 보이는 평가가 뒤따를 수 있었겠지만, 한객주의 캐릭터는 한지민이라는 여배우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몰래 적성으로 잠입한 탐정인 김명민에게 농염한 눈빛을 보내고 마치 금방이라도 남자를 꼬드길 것 같아 보이던 한객주의 팜무파탈적인 이미지는 기존에 한지민이라는 여배우가 보여주지 않았었던 새로운 변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김명민과 한지민의 이미지 변신과 캐릭터가 주는 코믹스러움으로 영화 상영내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가장 큰 존재감을 선보였던 것은 오달수라는 배우였습니다. 흔히 말해 주인공의 포스를 빼앗을정도의 미친 존재감이라는 표현까지 나올법해 보였던 모습이기도 했었죠. 개장수라는 캐릭터로 등장한 오달수는 주인공 탐정을 도와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일등공신이 됩니다(그 과정에 대한 내용은 극장에서 확인해 보시는게 좋을 듯해 스포일러는 접기도 합니다^^).
 
사건과 추리라는 장르를 기대하고 영화를 관람하기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코믹스런 코미디 영화 한편을 본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관람한다면 아마도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영화의 반전이 숨어있어서 관객들을 웃게 만들기도 하죠.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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