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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역전의 여왕 21회, 구용식의 가족앓이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by 뷰티살롱 201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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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드라마 <역전의여왕>은 주목되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는 아니더라도 열혈 시청자들을 두고 있는 드라마인것만은 사실일 듯 합니다. 초반부터 강렬하게 자리했던 '직장잔혹사' 같았던 셀러리맨들의 비애가 적절하게 비유되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연장방송이 결정되고 21회에서는 다소 지루하게 전개되는 듯한 모습이 역력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에 비해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보여지던 황태희(김남주)와 구용식(박시후) 본부장의 러브모드가 본격적인 몰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죠.

퀸즈그룹 장남이자 이복형인 구용철(유태웅)의 계략으로 가짜 엄마를 만나게 된 구용식은 엄마를 만나게 되는 조건으로 장남이 앞으로 전개해 나갈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서 한국을 떠날 것을 약속했었죠. 구용식은 자신이 만난 엄마가 진짜 엄마라고 믿었던 것이었는지, 그동안 특별기획팀의 인원들을 모아서 송년모임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사실상 자신이 팀원들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임을 선고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했었죠. 구용식이 팀원들과 함께 송년파티를 계획했던 데에는 팀원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황태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가족이라는 사랑을 느꼈던 까닭이었습니다. 구용앓이를 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황태희와 구용식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왠지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군요.
구용식이라는 캐릭터는 외국생활을 긍긍하던 부자집의 철부지 아들같은 느낌이 많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반항끼가 많아보이고, 무언가에 목말라하는 사람이죠. 그도 그럴것이 현재의 어머니가 진짜 어머니도 아닐뿐더러 형이라 생각하는 사람역시 자신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죠.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듯해 보입니다. 용식의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는 조건을 얘기하면서 구용철과 용식 형제가 술을 마시는 대목에서 구용철은 잔인스러울만치 속마음을 드러내 놓았습니다. 한번도 가족으로 구용식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얘기를 했었죠. 결국 해외에서 부족하지 않게 살 수는 있겠지만, 한지붕에서 가족이라는 의미로 살아간다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용철의 마음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21회에서 구용식의 친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용식 모의 출현은 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앞으로 전개되어가는 것을 예감하는 장면처럼 보이더군요. 현재의 가족은 단지 구용식에게 아버지인 회장 구호승(최정우) 회장 하나뿐이었죠. 그렇지만 가족이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아버지는 늘 집안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밖에서 사업으로 시간을 보내던 사람이었습니다. 자라면서 구용식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버림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겠죠.

구용식과 특별기획팀 사원들 그리고 사원가족들이 한데모여 송년회를 보내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구용식에게 자라면서 부족하게만 생각되어왔던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서 알게 되는 성장을 겪게 된 결말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팀원들과 불협화음처럼 어중간하게 섞여왔지만, 팀원들은 그동안 구용식에게 가족이상의 사랑을 보여주었고, 그 울타리 안에서 구용식은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회사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었지만, 구호승 회장에게 아들 구용식은 사업이라는 영역에 대해서 키워내고 싶었던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특별기획팀을 이끈 구용식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을 것이었죠. 하지만 구호승 회장이 모르는 것이 한가지 있었죠. 바로 장남 구용철과 구용식 사이에 오갔던 딜이 그것일 겁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구용식 본부장에게 어찌보면 황태희와의 러브라인보다는 보다 더 극적인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첫번째는 거짓된 가족속에서 황태자가 아닌 경영인으로써 거듭나는 것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는 아픔을 겪듯이 한 여자와의 사랑보다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자리해야 할 듯해 보이더군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어쩌면 마지막 송년회식을 준비하며 팀원들에게 말하지 않은 작별인사를 한 구용식은 황태희가 잡은 '가지말라면 가지 않을건가요'라는 물음에 수긍하게 될 지도 모르죠. 팀원이기는 하지만 아지까지 팀원들을 완전한 자신의 가족이라는 울타리까지는 들여놓지 않았지만, 황태희의 말은 구용식에게 싸워야 할 이유가 생겨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여지니까요. 황태희와의 러브라인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지겠지만 그렇기에 완전하게 구용식과 황태희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구용식에게는 풀어가야 할 문제가 쌓여있습니다. 황태희와 함께 하기 위해서 남게 되건, 아니면 자신의 의지대로 회사에 남게되건간에 형인 구용철과 대립되어 이겨야 하고, 더욱이 사장자리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한송이 상무(하유미)를 넘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한쪽 가슴을 시리게 하는 어머니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죠. 구용식의 어머니와 구호승 사장과의 관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쩌면 구용식에게 경영인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어머니때문이 되지는 않을까도 생각이 들더군요.

구용식의 홀로서기같은 모습이 연장방송에서는 두드러지게 보여지지 않을까요? 물론 황태희와의 로맨스도 전개되겠지만, 점차 황태희는 자신의 진짜 사랑을 구용식이 아닌 자신의 남편인 봉준수(정준호)에게서 알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봉준수와의 관계에서 얼어붙게 된 까닭은 사실상 백여진(채정안)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었죠. 첫사랑을 찾기 위해서 같은 회사에 입사하게 된 봉준수였지만, 결국 결혼은 황태희와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뒤늦게 6년이 지나서야 알아버리게 되었죠. 백여진과 봉준수가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황태희에게는 불신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렇지만 황태희만이 모르는 사실은 봉준수와 백여진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는 시청자들만이 아는 사실이었죠. 일종에 오해가 불신을 낳게 되고, 결국 불신은 이혼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백여진에게는 이제서야 봉준수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혼을 했지만, 여전히 봉준수의 마음은 황태희에게 있다는 것을요. 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듯이 백여진에게도 이제서야 진짜 사랑을 하게 된 듯해 보입니다. 경찰인 선우혁(양진우)를 만나게 되고 계속적으로 들이대는 혁의 대시앞에서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되게 될 조짐이 엿보이기도 하더군요.  황태희를 사이에 두고 선우혁과 봉준수라는 3각관계가 이루어지게 될 듯해 보이지만, 심각하게 전개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보다는 봉준수와 구용식 간에 황태희를 사이에 둔 사랑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엿보입니다. 그렇지만 왠지 봉준수와 구용식은 대립관계가 아닌 서로가 상생의 관계로 회사에서 역전하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구용식은 회사라는 경영자로써의 자리에, 봉준수는 아이아빠이자, 황태희와의 재결합으로 말이예요. 구용식과 황태희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보기도 했었지만, 정작 아이가 하나 있다는 설정때문인지 구용식보다는 봉준수쪽으로 러브라인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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