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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워리어스웨이(2010), CG나 절제보다 필요했던 것!

by 뷰티살롱 201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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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연말 개봉작인 <워리어스웨이>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은 높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2년전부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었을 거라 보여지는데, 국내에서도 제작초기부터 관심이 많았던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막상 개봉관을 찾아 관람하게 된 <워리어스웨이>에 대한 평가가 관객들의 평가가 어떠할지 의문스럽기만 해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야 그런대로 봐줄만했던 영화로 평가내리기에 충분해 보이기는 하지만, 실상 자신의 지갑을 열어 관람하는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평가해본다면, 실망스러운 면이 많은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워리어스웨이>는 최강의 동양 무사가 자신에게 드러워져 있던 절대지존의 자리를 버리고 아기와 함께 서양으로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암살단에서 제 2인자였던 암살자 양(장동건)은 오로지 최고의 무사가 되기 위해서 칼을 휘둘렀습니다.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칼날에는 아마도 수백의 생명들이 스쳐지나갔을 겁니다. 핏빛이 진해질수도록 무사의 칼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지표처럼 보이더군요. 그리고 결국 암살자 양은 당시의 최고자리에 있던 경쟁 암살단의 무사를 죽임으로써 지상 최고의 전사가 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최고의 전사를 죽이는 명령을 받는 자리에는 단지 무사를 죽이는 임무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죠. 대립되어 있던 집안의 목숨들까지 거두는 것이 내려진 임무였었죠. 그 자리에서 최고의 무사를 죽인 양은 경쟁집안의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암살자들을 죽이고, 최고의 무사까지 죽인 양의 칼에는 선혈이 낭자해 있었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는데, 날리는 꽃잎들 중 하나가 암살자 양의 얼굴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천진스러운 웃음을 보이게 됩니다.


문득 최고의 무사가 된 양은 허무감을 느끼게 되었을까요?
자신이 죽여왔던 살인의 향연, 그리고 그 살인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다다르게 된 현재의 모습에 맞닥드리게 된 아이의 웃음을 보는 순간 양은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었을까 싶더군요. 양이 칼날을 버리게 된 것은 그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무사가 칼날을 접는 순간 집단으로부터는 제거대상이 되는 배신자의 오명이 씌여지게 되는 것이죠. 도망자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집단의 추격을 피해 무사는 바다를 건너게 되고 아메리카로 건너가게 됩니다.

영화 <워리어스웨이>는 사실상 본전생각이 절실하게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배신감을 들게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본전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면 아마도 만화같기만 하던 내용들과 배우 장동건에 너무도 기대를 높여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헐리우드 진출작이라 하지만 <워리어스웨이>는 영화 <천년호>의 감독이었던 이승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도 하죠. 특히 영화의 전개는 한 배우에게 너무도 몰입되어 있는 작품이기에 영화속에 양의 과묵한 모습이나 무표정한 마스크로 일관되어 있는 모습을 관람하게 됨으로써 획일적인 면만을 관객들이 보게되는 위험요소가 있을 수 있어 보이더군요. 일종에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도대체 무슨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하는 일종의 거부감이 든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상 칼을 든 무사의 모습은 동양적인 무사보다는 사무라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법하더군요. 암살단이라 칭하는 집단들은 하나의 닌자집단으로, 동양적인 정서보다는 일본식 사무라이와 닌자의 이미지를 강하게 내뿜는 영화였습니다. 그러한 모습 때문이었을지, 화려한 CG의 모습도 왠지 모르게 화려해 보이지가 않고, 오히려 조잡스러워 보이기까지도 했었던 영화였습니다.

살인의 광기에 빠져 세계 최강의 무사가 되고자 했던 무사가 아이의 웃음을 보는 순간 살인에 대한 욕망이 눈녹듯이 사라지고, 무언가를 지키려 한다는 의지로 바뀌어버리는 묘한 대립적 감정은 주인공의 무표정이라는 일관된 얼굴과는 상반되기만 보이기도 할 듯해 보이더군요.

영화를 관람하면서 장동건 주연의 <무극>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첸 카이거 감독이 만든 <무극>에서 장동건은 비록 노예이지만, 최강의 장군이었던 쿠앙민과의 뒤바뀐 운명을 만나게 됩니다. 한번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 무엇도 운명을 바꿀수가 없다'는 의미가 깔려있는 내용이었는데, 영화적인 분위기는 무척이나 동양적 사상을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던 영화였었죠. 장동건 주연의 <워리어스웨이>의 도입부는 마치 그러한 동양적 색채감과 사상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것이 화근이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워리어스웨이>는 지극히 단순한 선인과 악인의 구도로 결국에는 악인이 죽게 되는 단순명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무사 양이 바다를 건너서 만나게 된 서커스 단원들도 무수히 많이 죽음을 당하게 되지만, 그들의 죽음이 장동건이라는 한 배우에게 초첨이 맞추어져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악에 맞서 싸우다 죽은 서커스단원의 죽음은 감정의 완급조절을 하지 못하는 단점에 빠지게 되기도 한 모습이었죠.

슈퍼맨의 새로운 연인이었던  케이트보스워스(린 역)와의 사랑이나 혹은 술주정뱅이가 되어있는 유명한 은행강도 론(제프리러시)의 존재감이 너무도 얇아진 모습이 하나의 실패의 주요 요인이기도 할 듯해 보이더군요. <워리어스웨이>는 철저하게 장동건이라는 배우 한 사람에 의해서 주도된 영화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일반 관객들의 평가는 어쩌면 호평보다는 혹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그렇지만 그러한 혹평이 배우 장동건의 무표정(영화내내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죠)하고 절제되어 있는 행동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다는 모호하게 전개된 영화의 스토리라인에 대한 평가가 기대치 이하라는 평가는 아닐까 싶어 보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에서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게 된 무사 양은 이국의 땅에서 만나게 된 린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야하는 길에는 아무도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봉인된 칼을 다시 빼어든 순간 칼끝에서 울려퍼지는 진동은 암살자들을 불러모으게 되고, 그로 인해 양의 운명에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해서도 안되는 운명이었기 때문이었죠. 최고의 무사가 된 양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최강의 무술실력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화려한 CG가 아니었을 겁니다.

서커스단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던 양는 언제나 혼자였었죠. 사람들이 신비의 무사에게 호의스러운 모습을 보였었고, 떠들썩한 파티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양의 외로움을 드러내 보여주었어야만 하지 않았었나 싶더군요. 사람들 속에 있었지만, 양은 끊임없이 암살집단의 추적을 받게 되고, 급기야 이국의 땅에서는  코로넬이 이끄는 마적들에게까지 위협받는 사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린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밤하늘의 칼춤으로 승화시켜 놓았지만, 정작 양의 외로움과 고독은 영화전반에 걸쳐 드러나 보이지 않았던 것이 흠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영화 초반 최강의 무사가 되기위해 일보를 내딘는 모습과 최강의 무사를 꺽으며 비로서 최고의 무사가 되었을 때 마주하게 되는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보던 양은 삶의 허무를 맛보게 되었죠. 장동건의 무표정과 최고의 무사가 되고 맛보게 된 삶의 허무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더군요. 프롤로그의 색깔을 유지하지 못한 채, 신비의 동양무사가 악인들을 처단한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도에서 주인공의 심적표현은 인색하기만 해 보였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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