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인 <역전의여왕>이 갑작스레 선회한 것일까요? 13회에서는 까칠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티격태격하던 봉준수와 황태희의 부부의 생활도 나름 재미있게 시청하던 부분 중에 하나였었는데, 이들 부부에게 최대의 위기가 도래한 모습이었습니다. 결혼하기 이전에 결혼까지도 생각했었던 봉준수(정준호)와 백여진(채정안)과의 관계를 알게 된 황태희(김남주)는 남편인 봉준수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관계에서만큼 중요한 것이 서로를 믿는 신뢰일 겁니다. 신혼때에는 서로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상 어느것도 보이지 않는 사랑이 충만한 생활을 하게 되겠지만 생활이 반복되고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서로간에 의지할 수 있고 보듬어줄 수 있는 신뢰로 살아가는 게 부부라는 관계일 겁니다. 그렇기에 황태희가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 남편과 백여진과의 관계는 실로 천청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백여진은 과거의 여자일 뿐이지만 과거 남편의 애인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남편 봉준수에 대한 경계심이 생겨나게 된 것이겠지요. 차라리 드라마에서 황태희가 봉준수에게 했던 말처럼 '바람을 피웠다거나 하룻밤을 즐겼던 상대였다면 속시원하게 욕이나 퍼부으며 원망이라도 해볼 텐데'라는 말이 와닿기도 하더군요.

시청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봉준수의 남편으로써의 행동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남편감이자 남자다움의 절정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결혼하고 나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과거 군대 후임병이었던 구용식(박시후)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며 희망퇴직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노력도 눈물겨운 모습이었고, 백여진의 계속되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아내인 황태희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지 백여진은 과거의 여자일뿐 더이상의 미련도 남아있지 않은 것이 봉준수의 진짜 마음이었죠.

그렇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알고 있지만 황태희는 봉준수에 대한 모든 것들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죠. 단지 그녀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 백여진이 자신의 집근처로 이사왔고, 백여진의 모친 상가집에서 그녀를 도왔던 남편을 발견했던 사실이 전부였고, 백여진이 과거 자신의 남편의 애인이자 결혼할 사이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에서의 황태희의 남편에 대한 불신은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역전의여왕>이라는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했던 바가 단지 부부인 황태희-봉준수의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는 아닐 것라 보여집니다. 어쩌면 현대 사회에서의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드라마가 <역전의여왕>이라는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초반에 봉준수로부터 전이되었던 직장생활에서의 애달픈 사연들은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이끌어내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갑작스레 직장잔혹사를 다루던 <역전의 여왕>이 남녀의 연애사로 변해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만 하네요. 기획1팀(한송이 상무가 이끄는 팀)과 기획2팀은 재차 경합을 치르기 위해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기획2팀의 모델들이 대거 계약위반으로 홈쇼핑에 출연하지 못하게 된 상황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한송이 상무(하유미)의 계략이 작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구용식 본부장이 이끄는 기획2팀은 기존의 예쁜 모델출신의 기용을 선회에서 아줌마들을 홈쇼핑에 끌어들임으로써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고, 결과는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습니다. 판매량에서 기획1팀의 판매매진기록을 앞당겨서 방송을 마무리했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황태희는 기쁘지만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다름아닌 자신의 남편 봉준수와의 관계 때문이었죠. 더이상 남편을 믿지 못하게 된 자신을 보게 되면서 계속해서 부부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회한에 쌓여있었던 것이겠죠(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본다면 황태희의 남편 봉준수에 대한 불신은 답답한 모습이 들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회식자리에서도 즐겁지가 않았었습니다. 구용식 본부장은 황태희의 남편에 대한 불신을 들으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자신이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에게 버림을 받고 있고, 친구도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얘기하며 '누구 더 불행한지'에 대해서 황태희에게 말하죠.

황태희의 남편에 대한 불신과 함께 본부장인 구용식과의 관계가 급진전되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직장잔혹사에서 부부간의 문제를 다루는 장미의 전쟁으로 변해가는 듯한 전개가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아보이더군요. 최근의 드라마에서 부부의 이혼이 많이 등장하며 주요한 소재로 자리하고 있는지라 <역전의여왕>에서만큼은 보여지지 않기를 바랬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황태희와 구용식 본부장에 대한 러브라인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특별하게 봉준수가 백여진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모를까 시청자의 시각으로 본다면, 지극히 자신의 부인을 애뜻하게 아끼고 위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이기도 합니다.


<역전의여왕>은 봉황커플의 이혼이라는 사랑에 국한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기보다는 차라리 초반에 보여졌던 '성공'이라는 측면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놓기에도 어쩌면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많기만 보입니다. 목영철 부장(김창완)의 시한부 인생과 기러기 아빠라는 점에서 외국에 나가있는 가족과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봉황커플의 애정과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구도보다 더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기획2팀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또한 누구하나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에도 시간이 모자랄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발표력이 떨어져서 혹은 기획력이 없어서, 의욕이 없어서 결국에는 6개월 시한부 직장인들이 되어버린 기획2팀의 구성원들의 성공기는 어쩌면 <역전의여왕>에서의 역전의 주인공들이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하죠.

홈쇼핑에서의 성공은 결국 황태희의 성공으로 끝이 난 모습이었습니다. 구용식 본부장이 이끄는 기획2팀은 홈쇼핑을 준비하면서 소유경(강기래연)을 나레이터로 내세웠죠. 그렇지만 결국 소유경은 자신의 약점인 발표력의 부재로 방송에서 내려와야 했고, 그 자리에 황태희가 올라서게 되었죠. 모델들이 등장해서 진행된 모습이었다면 황태희가 소유경 대신에 올라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아 보이기도 했지만, 상무의 방해로 모델들이 이탈하게 되고 아줌마 모델들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진행된 방송은 황태희의 임기응변식이 먹혀들어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지만, 그 자리를 소유경이 이루어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더군요. 특별한 발표가 아니었던 아줌마들을 상대로 메이크업을 해주던 모습이 어필되어 주문이 폭주하는 모습으로 발전했으니 어쩌면 어리버리하던 소유경이 나섰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황태희라는 능력있는 사람의 성공에 고착화되어 있는 모습이 아닌 2류인생들로 구성되어진 기획2팀의 맴버들이 능력을 키워나가며 자신들이 장점을 키워나가며 성공하는 모습으로 <역전의여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 봅니다. 이혼위기의 부부간 갈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역전의여왕>에서만큼은 소소한 직장인들의 애환들과 봉황커플이 아파하지 않는 부부 성공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겠죠. 

<재미있으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 수도 있답니다^0^>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말일결제 2010.11.30 18:2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아휴 나도 역전의여왕 애청자인데...어제도 밤 샜는데...

    마져요. 어제부터 갑자기 재미없어질라고 해요. 방향 좀 잘 잡았으면 해요.

    그래도 볼만한 드라마는 이거밖에 없는디..이거마저 스토리가 삼천포로 빠져불면...ㅠㅠ

  2. 코믹한 부분과 진지해질 부분을 나름 잘 섞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후반부를 준비하다 보니 갈등이 좀 재미없어지나보군요
    오늘밤엔 역전시킬 뭔가가 또 나오지 않을까요 ^^

    • 나름은 이혼 직전에 무언가 역전을 기대했었는데,....
      황태희가 눈을 부라리며 '누구좋으라고 이혼이야! 못해'할 줄 알았는데....
      멜로의 여왕으로 바꾸어야 할 듯 싶더군요.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